친구, 술 한잔 할까? 점자 있는걸로!
친구, 술 한잔 할까? 점자 있는걸로! 친구. 그렇게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말아. 아, 미안. 눈이 안보이는 내가 어떻게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줄 아냐고? 그렇군. 하도 그런 말에 익숙해져서 말이야. 다들 내가 앞을 못보게된 이후로는 너무 불쌍하게 봐서 말야. 하긴, 이해해. 나도 그랬거든. 나도 정말 앞이 캄캄했지. 이거 너무 멋진 표현인데? 정말 앞이 캄캄해진거야. 점점 희미해지다가, 어느 순간에 딱! 하고 꺼져버린거야. 참 암담했어. 이렇게 살아야하나 낙담했지. 그냥 죽어버릴까도 생각했어.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 적어도 나는, 이 세상을 봤잖아. 내가 아는 아이는 한 번도 세상을 본 적이 없어. 그래도, 나보다 더 길도 잘다니고, 친구들과 재밌게 놀더군. 그리고, 난 다른 감각이 모두 살아 있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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