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영문표기 오류, 얼마나 고쳤나?
아직도 고쳐야 할 부분 많아..
단순히 홈페이지 관리자의 문제는 아니다
40%가 틀려 있던 경찰청 홈페이지
나는 아래 글을 통해서 "도로 표지판"의 영문 표기를 담당하는
경찰청과 경찰서의 공식 영문표기가 정리된 것이 없고, 영문 홈페이지의 표기가 엉망진창이라는 것을 밝혔다.
그리고, 글을 발표한 날 바로 참여마당 신문고(http://epeople.go.kr) 를 통해서 경찰청에 민원을 넣었다. 위의 글에서 문제를 삼은 부분을 모두 언급했음은 물론이다.
그에 대한 답은 상당히 빨리 왔다.
경찰청 경무기획국 혁신기획과 / 2008.02.21 17:29:32 먼저 경찰청 산하 모든 경찰관서의 영문공식 표기를 정리해 달라는 요청은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 통보하여 조치토록 하겠고,
둘째 사이버경찰청 영문 홈페이지 경찰서 주소부문 목록 오기는 '정광현님'의 지적사항을 국립국어원에 확인하여 일제 수정하였습니다.
셋째 사이버경찰청의 경찰관서 소개코너의 일선 경찰서 홈페이지 링크 오류 부분 또한 전체적으로 수정하였습니다.
다만 경찰서 URL에 예전 표기법에 의한 경찰서 약칭 표기는 경찰서에서 개별적으로 도메인을 관리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도메인을 수정하는데는 시간이 다소 소여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일선 경찰서 홈페이지 담당자들에게 변경된 로마자표기법을 준수토록 권고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어와 일본어 홈페이지 내용이 이미지로 되어 있어 검색이 어렵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공감합니다. 중국어와 일본어 홈페이지를 글자형태로 개발하였으나 외국어 글꼴 소스부분에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아 일부 글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여 피치 못하게 이미지로 처리하였습니다. 향후 외국어 코드부분에 대한 개선을 통해 되도록이면 이미지보다 글자로 서비스를 제공토록 하겠습니다.
이 대답을 듣고서 바로 확인에 들어갔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냥 훑어보기에도 틀린 부분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기다려보기로 했다.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니까.
그러던 중에 2008년 3월 2일에 내 자료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내용이 첨가된 기사가 세계일보에 나왔다. (기사를 쓰기 전에 나에게 알려주셔서 자료 사용에 동의해 드렸으니, 표절 운운은 삼가하시길! )
Kangseo...Gangseo...경찰서 영문표기 ‘헷갈려’ [세계일보] 2008.3.2
(기사전문)
Kangseo...Gangseo...경찰서 영문표기 ‘헷갈려’서울 강서경찰서 홈페이지 좌측 상단 이미지에는 강서의 영문표기를 Kangseo, 하단 주소 표기에는 Gangseo로 각각 다르게 표기하고 있다.
Kangseo가 맞을까, Gangseo가 맞을까. 2000년 개정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Gangseo가 맞다.
경찰이 국어 로마자 표기법에 어긋난 영문 표기를 사용하는 일이 적잖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블로거 ‘한글로’가 자신의 블로그(media.hangulo.net)에 올린 ‘경찰서 영문 표기는 엉망진창?’이라는 글에 따르면 경찰청 영문 홈페이지의 일선 경찰서 안내란에서 국어 로마자 표기법을 무시한 표기가 40% 가량이고, 전국 256개 일선 경찰서 홈페이지의 약 12% 가량이 주소 표기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로씨가 담당부서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일부 수정이 됐지만 취재팀 확인결과,
여전히 잘못된 영문표기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경찰청이 청사 위치를 안내하는 글에서 의주로(Uiju-ro)를 Euijoo-ro로 잘못 썼고, 주변 기관이나 건물이름도 대부분 옛 표기법 대로 적어 놓았다.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종전 표기법에 의해 설치된 표지판(도로, 광고물, 문화재 등 안내판)은 2005년말까지 새 표기법을 따르도록 돼 있어 결과적으로 경찰이 이 같은 규정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로마자 변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쉽게 영문표기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경찰의 무관심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10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틀린 부분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또한 이 기사를 통해서 분명히 바꾸겠거니.. 해서 또 기다렸다.
그리고, 다시 며칠이 흘렀다. 이제 얼마나 제대로 바뀌었는지 확인해도 되는 시점이다.
많이 바꾸긴 바꾸었지만...

▲ 2008년 2월 당시의 상황 (강서가 두가지 표기로 쓰여져있다)
위와 같이 되어 있던 강서 경찰서만 해도
좀 티가 많이 나긴 하지만, 바꾸었다.
문제를 제시했던 경찰청 영문 홈페이지 http://www.police.go.kr/KNPA/about/ab_offices_01.jsp 의 목록은 많은 부분을 수정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분석했던 자료 경찰청 홈페이지와 실제 경찰서 홈페이지의 영문표기 오류 분석 문서 와 비교하면, 지적한 부분은 거의 고쳤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실수는 여전하다.
위에서와 같이 대전(Daejeon)을 "Deajeon"이라고 잘못 쓰고 있다. 이런 표기는 조금만 주의했다면 충분히 잡아낼 수 있었을 부분이다. 또한 오타도 발견되었다. 굳이 이곳에 밝히진 않겠지만, 검토하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오타를 걸러내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인 창피가 아닐 수 없다.
전화번호도 문제다. 국가번호를 넣을때는 앞에 +를 붙여서 +82-42-.. 이런식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렇지 못했다. 따라서 외국인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거기에 1566-0112와 같은 표기는 좀 어색하다. 아래는 모두 국가번호를 넣었으니 말이다. (이 부분은 저번 글에서 지적하지 않았으므로 안고쳐도 할 말은 없지만.. ^^)
표기만 아니라 전화번호도 틀려
저번에 확인하지 못한 "전남지역"의 홈페이지들을 확인하기 위해서 접속을 시도했지만, 역시 되지 않았다. (
http://www.jnpolice.go.kr) 이를 직접 전남경찰청에 문의하기 위해서 홈페이지 안내대로 전화를 걸어보았다.
▲ 한글 홈페이지(위) 와 영문 홈페이지(아래)의 전남경찰청 전화번호 안내
그런데 전화번호대로 걸어보니, "없는 전화번호"라는 멘트가 흘러나왔다. 이상했다. 그래서, 경찰청 민원실에 전화를 해서 문의해 보았다. 다른 번호를 알려주었다.
그 번호는 062-222-0112가 아니고 062-366-0112였다. 결국, 번호가 바뀌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뜻이다. 더 재밌는 것은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제대로 된 전화번호가 나왔다.
한마디로,
검찰청 홈페이지에서 찾아서 전화거는 것보다 네이버 등의 포털에서 전화번호 찾는게 더 정확하다는 말이 된다.
홈페이지 관리자만의 실수는 아니다
그런데, 이 후속글까지 준비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러한 지적이 홈페이지 담당자를 문책하는 것으로 끝이날 것 이라는 예감이었다. 어느 조직에서나 가장 말단에 있는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지만, 이 문제만큼은 그렇지 않다.
경찰청 홈페이지는 모든 경찰관들이 먼저 들어가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업무를 보는 직원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러니, 여태까지 이런 지적은 내부에서 먼저 나왔어야 옳다.
또한, 경찰청은 여태까지 영문 공식 표기도 정하지 않을만큼 (실제로는 로마자표기) 세계화에 대해서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전남 경찰청의 경우에는 자신의 전화번호가 어떻게 경찰청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지 확인했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는, 저번 글에서 지적했듯이, 경찰청 한글 홈페이지에서 전국 지방의 경찰청 홈페이지 링크가 깨진 것이 많았음에도 오랫동안 그대로 운영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즉, 전체적인 경찰 시스템의 문제며, 영문 홈페이지를 비롯한
세계화 홈페이지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왔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것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를 들자면, 서울시 경찰청 홈페이지(
http://www.smpa.go.kr/) 또는 서울시의 여러 경찰서 홈페이지에서 "English" 버튼을 누르면 이동하는 "서울시 경찰청 영문 홈페이지"의 아래 화면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아무도 접속하지 않아서일까? 여전히 "경기도"의 표기는 "Kyunki-Do"라고 되어 있다. 아무리 읽어도 "견기도"로 밖에 안보인다. 단순한 실수라기보다는, 그만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고,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또 하나 들어볼까?
http://police.go.kr/eng/index.jsp 에 접속해서 메뉴를 클릭해보라. 그리고
http://www.police.go.kr/eng/index.jsp 에서 해보라. 첫번째 링크에서는 메뉴가 동작하지 않는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이다. (이는 보안을 위한 셋팅 잘못이라고 생각된다.)
만들어 놓고 버려두는 것은 옳지 않다
개인 블로그조차도 만들어 놓고서 업데이트를 오랫동안 못하면 폐쇄를 생각하는 정도다. 하물며, 우리나라 국가기관의 홈페이지가 소홀히 운영되는 것은 정말 옳지 못한 일이다. 특히,
경찰청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접속해서 도움을 요청해야 할 일이 많고, 우리나라 국민들도 여러가지 문제로 들락거려야 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는 우리나라를 외국에 알리는 대표적인 곳이다. 그러니, 엉터리 내용이나 잘못 표기된 내용, 어색한 표현의 영어 등이 눈에 뜨이면, 우리나라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격이 된다.
그러므로 더욱 더 운영에 주의를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 경찰청 내부에서 "경찰청 홈페이지 틀린 부분 찾기" 행사라도 열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나의 지적이 더 나은 사이버 경찰청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이 주제에 대한 후속 취재를 마친다.
미디어 한글로2008.3.7.
media.hangul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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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615 2008.07.08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료 확인도 쉽지 않을텐데 정말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제 전공이 그쪽인지라 늘 지나다니면서 어처구니없어 하던 것들이었는데, 이렇게 발벗고 나서서 취재도 하시고 지자체에 건의도 하시는 모습을 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 부끄..부끄.. ^^
경주에도 2008.07.08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주에도 저런게 많지요 특히 문화유산인데도 표기가 잘못되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더군요
그러면 그것도 한 번 취재해보면 재밌겠네요. 표기법이 엉망이면 외국인들이 많이 당황하잖아요.
베르베르 2008.07.08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체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문제 있습니다.
오히려 왜 강남을 캉남으로, 미스터 김을 미스터 킴으로, 박찬호를 파크찬호로 표기하는지
이상한데 이것이 언제부터 시작된건지 모르겠습니다.
잘못된것을 바꾸자고 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바꾸지 않고 있으며...
도대체 무슨 고집으로 킴씨,리씨,파크씨를 버리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영문표기가 없는것도 아니요, 발음을 못하는것도 아닌데...
모르고 안하는건 넘어갈수 있지만 아는데 왜 안바꾸는거지요?
우리는 오렌지를 오렌지라 해선 안되고
'어~륀~쥐~' 라고 해야되고
프렌들리를 '후렌들리'라고 해야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가진 인간들이 지도층이라 불리는 자들이기 때문에.
sjkdkfjl 2008.07.08 1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기법상 사람의 성에 오는 "ㄱ","ㅂ" ㅇ" 등은 " K,P,E,L (KIM PARK LEE EUN EUI KI )로 표기하게 되어있고, 주소나 명소에 오는 것들은 GANGNAM-GU, DOBONG-GU, BISAN-DONG 등으로 표기하게 되어있어요..... 외국인들이 보기에 우리나라 지명하고 사람이름이 혼동이 많기때문에 이렇게 통일하는거구요
사람의 성이나 주소에서 사용하는 표기법의 규칙은 동일합니다. 다만 인명의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방식을 허용할 뿐입니다.
왜 외국에게 우리한글을 맞춰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타국에선 우리가 맞춰야 하고 자국에서도 우리가 맞춰줘야하고.... 중국이나 일본은 덜한데 왜 우리나라만 질질 끌려다니냐구요.
외국인이 표기보고 한국인 할머니한테 풀쿡사가 어디에요
묻는다면?????????
sjkdkfjl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근거가 없는 소리인 듯 합니다. 로마자 표기법을 살펴보시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똑똑한 친구네... 2008.07.08 1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블로그 라면 권장할만하지....
2008.07.08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bahia 2008.07.08 2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 표기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을 위한게 맞지요? 하지만 지금의 표기법은 전혀 외국인들을
위한게 아닌 한국인들을 위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이 생각할때는 강남구가 gangnamgu 가 맞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외국인들의 구강구조상
kangnamku 가 훨씬 우리나라 오리지날 한글 발음에 가깝습니다. g 가 k 보다 ㄱ 에 가깝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한국인들의 생각일 뿐입니다.
대구, 부산 도 마찬가지. 외국인들한테 한국발음 불러주고 영어로 옮겨보라고 해보십시오.
100 에 100 다 taegu,pusan 이라고 표기합니다.
김포공항을 kimpo 에서 gimpo 로 바꾸었지요? 외국인들은 '진포'로 발음합니다. g가 고스란히 ㄱ으로
발음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우리의 착각이지요.
외국어표기는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외국인이 최대한 한국어에 가깝게
발음하고 기억하게 하는데에 목적이 있습니다.
한글협회의 이상한 민족주의 덕분에,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인들은 더욱 더 우리나라 오리지날 발음과
멀어진 외국어표기를 읽을 수 밖에 없고 그렇게 기억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한글협회에서는 로마자표기법을 제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협회도 없구요.) 국가의 연구단체인 국어연구원에서 제정한 것입니다. 현지발음에 가까우면 좋겠지만, 로마자 표기법은 어느나라나 원칙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단어마다 다르다면 도저히 표기법을 통일할 수 없지요. 그래서 "발음하면 가깝지만, 원칙을 세울 수 있는 표기"를 로마자표기법으로 정한 것입니다.
영어가 널리 쓰이는 나라의 영문표기도, 실제 발음과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같을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일관된 표기로 하나의 지명이 하나의 표기로 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bahia 2008.07.08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한국어의 자긍심을 제대로 살리고 싶으면, 다시 예전의 표기법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게 진짜 한글사랑의 길이죠. 최대한 한국어 발음에 맞게 발음하게 하는 방법.
강남대로 2008.07.08 2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강남대로 표기는 틀린거 같은데 맞다고 써놓았네요. 밑에 영동대로에는 - 있어서 맞고 강남대로도 강남대-로 이렇게 바뀌어야 할듯.
'-'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사항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다시 찾아보겠습니다.
한글로님이 왜 '한글로'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지 이제야 알겠네요 ㄷㄷ 잘 배우고 갑니다 ㄷㄷㄷ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사대주의' 에 '미쿡사대주의' 까지 합쳐진 결과죠.
이 병 먼저 뜯어고치기 전에는 저런 거 절대 고쳐지지 않을겁니다.
우리말 교육은 개판치고 있는데 엉터리 영어 과외 열풍은 그 열기가 뜨겁다 못 해 화상을 입을 수준 입니다.
참, 우리나라에 '백인사대주의' 도 있더군요.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우째 이런 일이... ㅠ.ㅠ
나그네 2008.07.09 0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미 처음에 만든 고유명사일 경우 뜯어고쳐 바꿀 필요는 없기도 하지요.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아직도 PIFF로 사용하고 있지 BIFF라고 바꾸지 않았지요. 물론 사람들의 성또한 그렇습니다. 현재 그 많던 김씨들을 Kim이 아닌 Gim 으로 바꾸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요.
물론 길가를 보면 엉터리 영어가 정말 눈에 많이 보입니다. 이런것들은 바로잡아야 하긴 하지만 고유명사들(길이름,지명등등)을 일부러 고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로 만드는 고유명사는 제대로 표기를 하면 되겠지요
한글사랑 2008.07.09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학생일때 92년도인가...
지하철타면 영어 안내방송이 이랬답니다.
이화여대역은.. 이대이기때문에 이 university station-->이화 우먼스 universitystation
홍대역은 가관이었습니다..... 홍 university station--> 지금은 아마도 홍익 university로 바뀌었겠죠.
국민이 수정을 해야합니다. 정부가 뭘 알겠습니까????
여권에 기입하는 성씨도 한글로는 같지만 영문으로는 다 틀릴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박세리와 박찬호 입니다. pak, park...
뭘하던간에 통일을 시키세요. 혼잡스럽습니다. 일괄성있게 해주세요~~~~
이화여대의 영문표기는 고유명사라서 틀린 어법이라도 인정한다고 하더군요. (Womans란 단어는 영어에 없죠)
고유명사의 경우에는 다른 나라도 영문표기가 다양합니다. 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계속 영문표기가 다양한 것은 부자지간에 성이 달라지는 (Kim/Gim)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계속 대물림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chanchan 2008.07.09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bahia 님의 의견에 동의 합니다..
누구를 위해서 영문 표기를 하는가를 따져 본다면,
영문표기를 볼 외국 사람들의 발음에 맞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bahia 님이 지적하신대로 Gimpo 라고 하면 짐포라고 백발 백중 대답하는데 이게 어떻게 김포와 같을 수 있는지 여전히 의문입니다..
한국말을 그대로 발음 되도록 하는 취지에 있어서 (최대한 한국말에 가깝게 발음되는것)도 Gimpo 보다는 Kimpo가 더 김포 스럽습니다.
영어는 말 자체가 한국어와 달라서 발음 체계에서 힘을 안 들이고 발음 할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나라 사람들이 하는것 마냥 "김포"를 한다고 해도 "킴포"가 되는건데.. 영어를 오래 하시지 않으신 분들은 저것이 이상하다 어쩌다 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오래 산 저로서는 킴포 하면 김포랑 똑같이 여겨집니다.. 그 사람들의 발음방식도 존중하고, 우리나라 표기도 존중한 Kimpo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성씨를 쓸때는 고유 명사이므로 Pak이냐 Park 이냐는 쓰는 사람 마음이지만.. 주로 한문이 다른경우 Park가 되기도 하고 Pak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발음상에 있어서 박씨는 Park로 발음하는것이 가장 가깝습니다. Pak는 팩 으로 소리나니깐 오히려 백 씨에 맞는듯..
G나 K냐의 문제는 개별단어마다 특성이 있지요. 기존 표기법에 의하면 ㄱ과 ㅋ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 K로 써서 혼란이 오기도 했습니다. (T와 D등..)
표기법에 예외를 많이두면 더욱 더 많은 오류가 생길것입니다. 이 문제는 수십년간 학자들 사이에서, 사회 각계각층에서도 토론되어 왔던 문제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 글은 이러한 표기법의 문제를 다룬 글이 아니라, 어떤 표기법을 지키기로 법까지 개정해 놓고서 지키지 않는 것을 지적한 글이므로 논지를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외국어는 발음이 달라 우리말로 정확히 표기가 안됩니다. 우리 말의 ㄱ, ㄷ, ㅂ은 무성음이나 g, d, b는 유성음입니다. 해서 외국인의 귀에는 ㄱ, ㄷ, ㅂ이 무성음인 k, t, p로 들릴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 말에 엄연히 존재하는 ㄱ과 ㅋ, ㄷ과 ㅌ, ㅂ과 ㅍ의 모든 단어 차이를 없애버립니다.
그렇다고 제대로 표기할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된소리가 외국 발음에 아예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결국 정책적 문제로 귀결되고 일단 정했으면 자주 바꾸는 것 자체도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이런 표기법이라는게 외국인이 이해하기 위한 용도이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도록 최대한 가깝게 표기하도록 재고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외국인과 실제 접하는 입장에서는 계속 표기법 자체가 안 지켜지기가 십상인 이상한 결과가 나옵니다.
훌륭하십니다 2008.07.09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포스트 잘 보고 갑니다.^^
참고로 2008.07.10 0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유명사라는 것은 원래 그 나라 발음과 가장 유사하게 발음이 나도록 표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구라"라는 이름을 만일 외국인이 "짐주라"같은 식으로 발음하도록 표기해놓았다면 이건 문제가 되는 겁니다.
아래에도 몇 분이 글을 써주셨는데 우리나라 초성에 오는 ㄱ, ㄷ, ㅂ, ㅈ의 경우에는 음가가 오히려 ㅋ, ㅌ, ㅍ,ㅊ의 음에 가깝습니다. 종성의 경우에는 원래의 음가가 나오구요. 그래서 이를 외국어 표기한다면 k, t, p, ch로 표기하는 것이 한국어의 원래 음가와 가장 유사할 겁니다. 이를 무시하고 콩클리쉬적인 입장에서 표기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주체성과 정확성....어떤게 더 중요할까요?
주체적으로 표현한다는 주장도 결국은 한국어, 영어에 대한 정확하지 못하고 부족한 지식의 바탕 위에서 결정되어진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에 대한 논의는 이미 오랫동안 서로 공방을 주고 받았습니다. 2000년 이전 표기법이 바로 님께서 말씀하신 그 법칙대로 표기했었죠. 그리고 수많은 오류가 또 발생했습니다. (ㄷ과 ㅌ을 구별하지 못하는 등..) 하지만, 어떤 표기법이 법칙성과 안정성을 가지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고유명사 하나 하나에 대해서 표기법을 달리하면서 영어에 가깝게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누구의 발음을 따를 것인가 하는 문제도 생각해 보아야겠죠. 미국, 영국, 그 이외의 영어권의 발음은 심각할 정도로 다르니까요.
어쨌든, 글의 요지는 '표기법'이 법으로도 규정되어 있는데 국가기관이 그것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표기법 자체에 대한 논의는 현재 이 글에 대해서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작은악마 2008.07.10 1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표기법 관련 표지판 수정예산은 타구에 비하여 2~3배 측정하여 다썼을걸?
누구 주머니로 들어갔는지는 모르지만...ㅋㅋㅋ
하짐나.. 2008.07.11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tv에서 보니까 고구려를 표기할때 예전에 k로 했다가 영문표기법이 바뀌면서 g로 바뀌게 되고, 중국은 오히려 예전에 우리가 사용하던 k로 된 나라명을 마치 자기들 변방민족의 한 국가이고 한국의 고구려와는 다르다고 홍보까지 한다고 하던 방송을 봤어요. 역사적인 문제가 있거나 외국에 널리 알려져 있거나 한것은 오히려 바꾸는만 못한듯.. 영문표기를 실생활에 유용하게 하기위해서 한것이므로 이미 고정되어있거나 외국인식에 필요하다면요. 외국에 널리 홍보하지 못할바에야..지금까지 쌓아놓은것까지 버리면서까지 무리해서 바꿀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
예전에 저도 이순신 장군님 성함 영문표기때문에 예전에 블로그에 기사 올린 적이 있는데
저의 기사 때문이지 몰라도 이게 사람들 입으로 통해서 어필이 되어서
몇 달지나고 경남도에서 문화 체육관광부 안에 있는 국립국어원 자문을 통하여
Yi Sun-sin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예전에 아고라에나 카페에 적어도 큰 반응은 없었는데
블로그뉴스에 이목을 받으니 서서히 좋은 결과가 오는 것 같습니다.
한글로님 힘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