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점자블록의 독백 - 길 위의 길 여보세요. 잠깐만요. 잠깐만 시간 좀 내주세요. 아.. 제 인사부터 해야 겠네요. 저는 여러분들이 매일 밟고 다니는 보도블록이에요. 그냥 보도블럭이 아니구요. 시각 장애인을 위한 보도블록.. 정식 이름은 점자블록이랍니다. 저는 많이들 보셨죠? 저는 '길 위의 길'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저는 원래 두가지 모습입니다. 한 방향으로 된 것은... 길이 계속됨을 의미하고... 이렇게 여러개의 점으로 된 것은 길이 끝나거나 꺾어짐, 층계의 시작을 의미해요. 최근에는 동그란 모양에 점이 찍힌 것도 있는데, 이것은 지하철 갈아타는 곳을 의미한다나요. 모든 길에 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횡단보도 앞이나 길의 끝에는 어김없이 제가 있답니다. 여러분들이 타고 다니시는 지하철에서도 매일 저를 만날 수 있어요. 제.. 더보기 이전 1 ··· 637 638 639 640 641 642 643 ··· 10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