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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그냥 재미로

입는 컴퓨터 경진 대회 보셨나요? - 2009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WCC) 결선 참관기

입는 컴퓨터 경진 대회 보셨나요?
2009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WCC) 결선 참관기

입는 컴퓨터 경진대회? 그런게 있었나?

그러게나 말이다. 이런 경진대회가 2005년부터 계속되어 왔다고 하니.. 세상에 너무 신경을 안쓴 탓인가보다. 어쨌든, 2009 한국 전자 산업 대전에 구경갔다가.. 우연히 보게된 결선장면. 제법 흥미진진했다.

이 대회는 http://www.ufcom.org/ 에서 알 수 있듯이 온라인 참가 신청 접수를 받고, 프리젠테이션을 통한 심사를 한 후에 10팀을 뽑아서 시제품 제작을 하게 한다. 이때 시제품 제작 비용도 준다고 한다. 그리고 난 후에 이렇게 결선을 하는 것이다.

일산 KINTEX에서 2009년 10월 16일 오후1시 30부터 벌어진 이 대회의 결선 장면을 잠시 소개한다.

"2009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는  KAIST(총장 서남표)와 (사)한국차세대컴퓨팅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회로. 제5회 ‘2009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WCC)’의 본선이 오는 10월 13일부터 나흘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되고 마지막 날인 10월 16일에 결선 및 시상을 했다고 한다.

신기한 아이디어가 현실로 - 입는 컴퓨터 아이디어 들

이곳의 문구들은 현장에 있는 판넬과 내가 녹화한 영상의 멘트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혹시 틀린 곳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길!

그리고 간단히 내 생각을 추가했다.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KUTY팀 - "샤방샤방 곰돌이"
"행복을 전달하는 유원지 마스코트"
- 현재 위치 정보, 주변 시설 정보 제공
- 미아 발생이나 응급환자 발생시 무선으로 통제실과 정보교환
- 방문객에게 인사말을 하며 귀를 움직임으로써 상호 교감 높임

한글로 평 : GPS등을 이용해서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아이디어는 그리 놀랄만한 신기술은 아니지만, 유원지에서 길 물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불친절한 안내판때문에 골치썩은 일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시도라고 느껴진다. 또한, 미아의 경우에는 지금이라도 휴대폰 등을 이용해서 충분히 가능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과연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 KAIST  UbiKa팀 - EX-S (Extreme Ski)
"게임적 요소를 가미한 스키복"
- 워키토키, MP3, HMD(머리에 장착하는 3차원 입체 안경세트) 등으로 음악과 게임 기능
- GPS, 블루투스 사용해서 스키장 내에서 친구들의 위치 서로 파악
- LED를 사용 속도에 따른 화려한 색상 변화
- 폴에는 9가지 조합의 입력 버튼으로 기능 제어 가능
- 초음파 센서로 주변 사람들과의 충돌 위험 경고


한글로 평  :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목적 자체가 '멋있게' '재밌게' 정도였으니, 안전 보다는 오락기능에 중점을 둔 듯 했다. 특히, 스키복에 저 정도의 장치를 할 경우, 충돌이 있을때 과연 얼마나 내구성을 가질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멋있는 것은 좋은 것!

◆ 건국대학교 FunFun팀 - "Safe X Show"
"실시간으로 범인잡는 경찰복"
- 어깨부착 카메라로 실시간 인물 촬영
- 무선통신으로 실시간 데이터 송수신
- 현상 수배범 영상을 자동으로 인식
- 주변 밝기에 따라서 X밴드의 LED On/OFF


한글로 평 : 사실, 지금도 경찰들은 여러가지 기기를 가지고 검문 검색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을 안면인식 기술로 자동으로 범죄자를 식별하려면, 아직 실용화의 길이 멀고도 험하다. 또한 개인 정보 침해 논란도 있을 수 있겠다. 주변 밝기에 따라서 LED가 점등되는 기능은, 아주 간단히 지금도 구현 가능하리라 본다.


◆ 부산대학교 ES팀 - "Combat Kit"
전투력 향상을 위한 미래 전투복

후방 카메라, RC 정찰용 헬기로 영상 무선수신
초음파 센서, 이어폰으로 시야 확보되지 않을 때 주변 상황 인지 음성으로 알려줌
태양광 전지, 팔 부착형 LCD 모니터

한글로 평 : 그냥 웃음이 나왔다. 이런 최첨단 장비 보다는.. 제발 전투화나 좀 새로 다 바꿔주고, 충분히 지급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투화의 경우 맨날 개량한다고 그러고 있지만, 별로 변화지 않고 있으니 한심할 뿐이다. 후방 카메라 등등은... 글쎄.. 아주 쉽게 구현할 수 있지만, 현재의 전투 환경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팔에 LCD 모니터를 장착하고 이동하다가 부딪혀서 LCD깨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아..나는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이래..

◆  연세대학교 New Every Day팀 - 생체신호 측정을 활용한 소방복
"생체 신호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소방복"

휴식시간 동안 소방관의 안정데이터를 만들고
긴장감과 피로도를 모니터링 해주는 내의


한글로 평 : 무언가 소방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나오겠구나.. 큰 기대를 걸었지만... 내의였다. 기능성 속옷인데 센서가 달려 있댄다. 과연, 이 센서가 소방활동 하는데 걸리적 거리지 않고, 몇백도의 화염에도 견딜지.. 오히려 그것 때문에 소방관의 인체에 위협이 되지 않을지도 걱정이다. 그리고, 아.. 지금 이 입는 컴퓨터들이 실제로 구현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모형 정도만..?


광운대학교&유한대학 자네 정승 갈 때 무얼 가져가나? - "Eagel Eyes"
"물놀이 안전을 책임지는 구명조끼"
- 비상시 상황전파를 위한 LED 점등
- 실시간 위치 전달을 통한 신속한 구조활동 등
- 사고 당한 사람이 안전요원에게 구조 요청 가능

한글로 평 : 글쎄다.. 구명조끼라도 입었다면, 일단 1차적 피해는 입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급할 때 과연.. 저 사람이 구명 신호를 보낼 수 있을지.. 그것도 궁금.. 어쨌든, 물놀이 안전을 위한 어떠한 센서가 구명대원과 연결되어 있다는 아이디어는 좋다. 실현 가능성은.. 어차피 사업자의 의지에 달렸는데...


안동대학교 EM Lab - 주방 도우미
"즐거운 주방 활동을 위한 주방 도우미"
- 비접촉식 온도 센서로 온도 확인 가능
- LCD등으로 요리 순서와 방법을 보고, 요리 전문 웹사이트의 요리사진이나 방법을 공유/다운로드
- 가스 센서로 가스의 누출 감지 및 경보

한글로 평 : 지금도 비 접촉식 온도계도 나와 있고, 각종 주방기구에 달린 모니터 통해서 조리순서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가스 감지기는 어디나 달려 있어야 할 필수품. 그 세가지를 모은 듯 한데.. 저것을 입고서 요리를 할 때, 불편함이 없으면 참 좋으련만.. 현재의 기술로는 좀... 불편함이 문제일 듯...

충북대학교 NERD - "Smart Apron"
유치원 선생님을 위한 기능성 앞치마
- 무선 카메라로 유치원의 모습을 학부모에게 실시간 전송
- 자외선 살균기로 전염병 예방
- 미아 방지기로 아이가 일정 반경 벗어나면 경보음
- 음악 재생 및 각종 장치의 On/Off 기능

한글로 평 : 유치원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것은, 학부모들은 원하지만 유치원에서 싫어하는 기능이다. 그러니.. 실현이 과연 가능할지는 의문. 살균기나 미아 방지 경보음은 좋은 아이디어지만, 아이들에게 센서를 달아야 하는 것이 문제인데.. 유치원 이름표에 그런 정도의 센서를 달 수 있을지.. 아.. 언제나 돈이 문제다.


미주 연합 (Virginia Tech) Warehous - Extreme Wave
- 이동식 메모리 기능, 파일 제어 기능
- 음악 재생 기능
- 진동, 알림, 일정관리 등


한글로 평 : 이동식 메모리를 잊어먹을까봐 옷에 입고 다닌다는 것인데.. 저 옷을 그 날 입고 오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을 해봤다. 그냥 인터넷 웹하드 등에 업로드 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물론, 저 옷을 입고 PT를 하면 효과는 짱이겠다. 비록.. 점잖은 곳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 하겠지만..


이렇게 쇼가 끝나고, 패션쇼처럼 이렇게 한 번 행진을 한다.


무엇보다도, 저 컴퓨터들이 정말 설명대로 모두 동작을 하는 것인가..에 의문이 갔다. 제작비도 150만원 수준으로 지원을 해주던데, 저기의 센서들만 하더라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의료장비까지 있지 않나?

결국, 그냥 "모형" 수준의 발표인 듯 하다. 제대로 작동까지 하면 참 재밌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과는? 빈약한 홈페이지들!

그런데, 결과 발표까지는 제법 시간이 있었고, 나는 다른 일이 있어서 일찍 자리를 떠야 했다. 나중에 신문 기사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경진대회 공식 홈에도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http://www.ufcom.org/) 하루가 지났는데도 말이다. 하긴, 여기저기 살펴보니, 홈페이지는 거의 활성화가 되지 않은 듯 하다. 마치 정치인의 버려진 홈페이지 정도? 행사의 규모로 보면 엄청난 예산인데, 홈페이지에는 거의 신경을 안쓰는 듯한 모습은.. 유비쿼터스가 어쩌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닌 듯 하다. 현장에 인터넷 되는 컴퓨터가 얼마나 많이 있었는데...

그리고, 주관하는 학회의 홈페이지(http://www.kingpc.or.kr/)도 가 보았지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입는 컴퓨터, 즉 웨어러블 컴퓨터는 최첨단인데, 이 곳의 홈페이지 기술은 아직도 286컴퓨터를 못벗어나는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실망이다.

어쨌든, 결과를 아는 분은 좀 알려주시라. 상금도 제법 걸려 있는 이 대회의 우승자가 누구인지는.. 하긴.. 며칠 지나면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다시 노파심에서 쓰지만, 이곳의 "한글로 평"은 비전문가(웨어러블컴퓨터에 대해서)의 실현 가능성에 중점을 둔 하찮은 의견일 뿐이다. 혹시 미리 흥분하실 분이 계실까봐.. ^^

미디어 한글로
http://media.hangulo.net
2009.10.16에 보고 17일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