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 그냥 재미로

경기도 휴대폰 버스정보 시스템 개악 - 밖에선 잘 안보여

경기도 휴대폰 버스정보 시스템 개악 - 밖에선 잘 안보여

휴대폰 버스정보 시스템 개선해서 좋긴한데..

휴대폰에서 4247을 누르고 Oz버튼(인터넷 버튼)을 꾹 누르면 경기도 휴대폰 버스정보 시스템에 연결된다. 여기에 정류장 번호만 넣으면 어떤 버스가 언제 도착할지 상세히 보여준다. 얼마전 이 시스템은 두 단계로 되어 있던 화면을 한 단계로 획기적으로 개선해서 선보였다.


한눈에 버스 번호와 현재의 버스, 그 다음 버스 등을 상세히 보여준다. 아주 좋았다.

그런데, 곧 문제가 생겼다. 아침에 출근을 하려고 밖을 나서면서 화면을 보니.. 안보이는거다. 왜 그럴까?

밖에서는 잘 안보이는 경기도 버스 정보



물론 촬영을 제대로 못해서 그렇게 보이겠다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내 휴대폰은 아주 품질이 나쁜 휴대폰은 아닌데도, 아랫쪽 (선택하지 않은 곳)의 번호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걸 보려고 하면, 일부러 그 부분을 선택해서 보아야 한다. 그러면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파란바탕에 흰글씨"로 변하니까 말이다.

이건 기본적인 사항이다. 시도를 높이려면 당연히 저렇게 빨간 바탕에 검은 글씨를 써서는 안된다. 빨간 바탕에 검정글씨는 잘 보이지 않는 색 배합이다.

(과거 서울시 버스체계 개선때도 온통 빨간 바탕에 검은 글씨를 쓴 광역버스들 덕분에 버스 구분이 안되기도 했다. 곧 버스업계에서는 밖의 빨간바탕을 옅게 만들든지, 아예 흰글씨로 바꾸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이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색깔별로 버스를 구분하자는 의견이 나왔을테고, 시안 등을 보고서 OK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걸 '밖/에/서' 확인한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모두 안에서 봤을테고, 그리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같은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도 잘 안보이는 저런 서비스를 조금 눈이 나쁘거나 한 분들은 어떻게 보겠는가?


이건 바뀌기 전의 시스템이다. 이렇게 옅은 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쓰니 안에서든 밖에서든 잘 보였다.

한마디로 기능 개선은 되었을지 모르나, 버스 번호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명시도를 낮게 한 화면 구성은 잘못되었다.


빨리 개선해 주길...

사실, 이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색깔의 코드를 조금만 바꾸어 주면 해결되는 일이다. 홈페이지를 개발할 때 지켜야 하는 '웹접근성 규정'등에 보면 '색약자' 등에 대한 배려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이런 판국에 경기도에서 개발한 시스템이 평균 시력을 가진 사람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색 배합을 한 시스템을 계속 운영중이니..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


위의 표지판을 보라. 언제든 잘 보이도록 명시도가 높은 색 배합을 하고 있다. 만약 저 표지판을 빨간 바탕에 검은 글씨로 써 놓았다고 생각하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저거 왜 붙여놨어? 보이지도 않는데.."

지금이 딱 그렇다.

경기도의 빠른 해결을 부탁드린다.



미디어 한글로
2009.7.16.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