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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공연보다 '경찰곤봉'과 '교통혼잡'에만 관심있는 언론

조용필 공연보다 '경찰곤봉'과 '교통혼잡'에만 관심있는 언론


경기도 화성, 조용필 고향에서 멋진 콘서트

2009년 6월 3일. 경기도 화성의 전곡항에서 '조용필 바다 콘서트'가 벌어졌다. 2009 경기 국제 보트쇼 개막기념 콘서트였다. 조용필씨는 자신의 고향인 화성에서 하는 공연이라서 그런지,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공연은 환상, 그 자체였다.

조용필 팬클럽 '미지의 세계'에 소개된 '꿈의요정'님의 레퍼토리 설명글에 의하면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다.
2009년 6월 3일 전곡항 <조용필 바다 콘서트> 레퍼토리

1.해바라기
2.마도요
3.일성
4.단발머리
5.미지의 세계

-멘트-

6.돌아와요 부산항에
7.고추잠자리
8.바람의 노래
9.어제 오늘 그리고
10.나는 너 좋아
11.그대를 사랑해
12.추억 속의 재회
13.태양의 눈

-국제보트쇼 홍보 영상-

14.꿈
15.Q
16.허공
17.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18.못찾겠다 꾀꼬리
19.자존심
20.판도라의 상자
21.그대여
22.잊혀진 사랑
23.그 겨울의 찻집
24.강원도 아리랑
25.모나리자
26.청춘시대
27.여행을 떠나요

-앵콜-
28.친구여

* 출처 :  [미지의 세계]



2시간이 넘도록 조용필은 열창했고, 관객들은 열광했다.

조용필 팬클럽 위대한 탄생(http://www.choyongpil.net) 회원인 한 분의 이야기로는 팬들사이에서도 200%에 달할만큼 훌륭한 공연이었다고 한다.

기사는 온통 "교통혼잡"과 "경찰 곤봉"만?

물론, 한 가수의 공연에 대해서 언론에서 호들갑스럽게 "대단하다"고 띄워줄 필요는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용필로 검색을 해보면, 이상한 기사만 몇개 나온다.

경찰, 보트쇼 콘서트장서 전경에 곤봉 지급..시민 "불쾌하다"  (뉴시스)

'교통대란'에 묻힌 조용필 '노개런티' 콘서트  (노컷뉴스)


이야기의 요지는 조용필씨의 콘서트 덕분에 교통이 혼잡해서 난리가 났다는 것, 그래서 "노개런티" 콘서트가 퇴색되었다는 식이다. 그리고 안전유지를 위해서 경찰이 투입되었는데, 그들이 '곤봉'을 가지고 있어서 불쾌했다는 것이다.


나도 경찰이 싫지만..

나도 하두 서울 경찰에 데여서 경찰이 싫다. (최근에는 봉하마을에서도..)

그런데, 어제는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위험하기까지 할 정도였고, 그 수많은 사람들의 질서 유지를 위해서는 단순히 사설 경호원만으로는 힘들었으리라고 생각된다. 거기다가 소매치기가 극성이니 조심하라고 한 상황에서는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행동이다.

곤봉에 대해 호감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지만, 적어도 무사히 콘서트가 끝났고, 그것을 사용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콘서트'에 대한 열기 전달보다 다른 자극적인 소재를 찾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위압적인 곤봉을 휴대했었냐에 대한 문제제기는 좋지만, 거기에 그렇게 집중해서 보도해야 할 정도로 큰 것이었느냐는 생각해 볼 문제다.

또, 교통대란에 "묻혔다"고 했는데, 공연을 즐겁게 본 사람과 교통대란 때문에 공연이 싫었다고 하는 사람의 비율을 한 번 체크나 해봤는지 모르겠다. 다들 즐거워했고, 이런 장소에 오면 당연히 교통이 막힐 것이라는 예상, 주차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을 것이다.

국도변까지 차가 넘치게 된 것에는 주최측의 운영 미숙도 있겠지만, 사실.. 기본적으로 너무 많은 인파가 대중교통이 아닌 자가용을 이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곳은 대중교통이 참으로 불편한 곳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좋은 지적 같기도 하지만, 콘서트를 망칠 정도로 정말 컸느냐에 대한 것은.. 좀 무리한 억측이다.

어쨌든, 이 부분도 저렇게 '묻혔다'고 할만한 사실(팩트)이 없는 상황에서 너무 무리한 흠집내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언론들의 힘은 크다

내 블로그도 자극적이고 악의적인 글이 인기가 많다. 언론이야 얼마나 더할지 알만하다. 그런데, 어떤 사실에 대해서 그 사실은 보도하지 않고, 무조건 그 손가락에 낀 때만 보도하는 것은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 난 조용필의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조용필 팬들의 '왜 이런 기사만..' 하는 탄식을 보니 동감이 되어서 이 글을 쓰는 것이다. (물론, 큰 반향은 없겠지만..)

어쨌든, 조용필의 무료 콘서트, 정말 잘 봤다. 나도 어디 팬클럽에 가입이라도 해야할까보다. ^^


미디어 한글로
2009.6.4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