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노무현 대통령 수사가 문제였나?
▶◀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민주주의 희망의 씨앗을 심고 떠나셨습니다.
전직 대통령과 후임 대통령에 대한 차이?
이상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BBK 사건 때문에 한 번도 소환된 적이 없다. 분명히 자신이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까지 있었음에도 그 흔한 소환도 없이, 서면조사로 끝났다. 그것도 설렁탕 먹으면서 모처에서 만난게 다였다고 기억한다.
그런데, 전직 대통령을 직접 소환하고, 밤늦게까지 강도높게 조사했다. 차암~ 공평하다. 정의가 이루어졌다.
그들에게 정의란, 힘 있을 자에게 고개 조아리고, 힘 잃은 자는 밟아 뭉개는 것이다.
죄가 있으면 조사하는게 당연..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욕보이려는 자들은 '죄가 있으면 당연히 조사 받아야 하고, 죄가 없다면 재판에서 가리면 되지, 죽긴 왜 죽어? 죄가 탄로날까봐 그런거 아냐?' 이런다.
죄가 탄로날까봐 죽음을 택했다면, 이미 전두환씨는 이 세상 사람이 백번 정도 아니었어야 하지 않나? 이명박 대통령이 문안인사까지 그에게 올리는 사이인데, 참 이상하다.
죄가 있으면 조사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 조사는 적어도 '무죄 추정의 원칙'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물론, 검찰은 빼고) 하지만, 어땠는가? 조중동은 이미 노무현 대통령의 '유죄'를 기정사실화 해놓고서, 연일 난리를 피웠다. 과거 BBK때 그리도 침묵하던 조중동이 어떻게 지금 그렇게 '입이' 뚫렸는지 알 도리가 없다.
그 뿐인가? 100만달러와 10억 중에서, 뉘앙스 차이를 선택, 100만달러 등의 큰 단위를 선택했다. 10억보다 100만달러가 훨씬 커보이는 장점을 사용한 것이다. 이또한 치밀하게 계산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아니라고 하겠지만... 비겁한 변명이다.)
거기다가 수사 상황을 계속해서 흘렸다. 무슨 검찰 수사 상황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것은 처음 봤다. 근거 없는 것도 흘리고, 중요한 것도 흘리고.. 그리곤 '누가 흘렸어!'라고 화를 내는 쇼도 했다. 대체, 이렇게 언론 플레이를 많이 하는 수사는 처음 봤다.
어쨌든, 검찰 조사는 표적 수사라는 것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천신일 회장은 참으로 정중히, 천천히 조사하는 검찰의 모습.. 그리고 고혈압이라고 핑계대고 조사가 중단되는 '어디서 많이 보아온 모습'.. 거기에다 '대선자금'은 절대 수사할 수 없다는 '알아서 기기 전법'까지.. 검찰의 태도는 정말.. '정치검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사를 한 자체도 무척 무리가 있지만, 과정은 충분히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특별대우가 아니라, '제대로 된 존중'을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돌아가시자마자, 일제히 '사망'이란 단어를 쓴 언론들... 과연 고 박정희 대통령 서거시에도 '사망'이란 단어를 썼을까?
노무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 민주주의가...
적어도, 노무현 대통령때는 노무현 대통령 욕한다고 잡아가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잡아간다. 노무현 대통령 때는 정치 풍자 개그가 여기저기서 난무했다. 그래도 그것 때문에 짤리거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엄두도 못낸다.
적어도 언론의 자유가 있었고, 게시판에 자신의 의견을 쓸 자유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억압당하고 있다. 아무런 죄도 입증못할 '미네르바'를 잡아다가 구속시켰다. 감방에 넣었다. 하지만,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조중동'에 의해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적어도... 노무현 대통령때라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모두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처20촌까지 들먹이면서 '권력형 비리'운운하던 그 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의 '처4촌' 비리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참 공평한 것인가? 정말 민주주의가 되어서 이런 것인가?
아니다. 적어도 지금은 이명박 대통령이 존중(존경하는 듯 보이지만, 그것은 알 수가 없으므로)하는 전두환 정권 시절로 회귀한 듯한 느낌이다. 경찰들이 시위대를 일부러 자극해서 그들의 폭력을 불러 내고는 '저기 보라! 저 빨갱이 폭력 불법 시위대를!' 이런 식이니 말이다.
▲노무현을 증오하는 100분의 1이라도 전두환을 증오했더라면.. 이런 반가운 인사를 할 수 있을까?
그 평화로웠던 촛불시위의 시간을 왜곡시키며, 일부 있었던 폭력 사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있었던 것처럼 변신시키는 그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어머니에게 호통치는 그들..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
그리고, 그 민주주의를 지켜낼 큰 별이 졌다.
하지만, 쓰러지진 않는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 적어도 그 분이 남겨놓으신 씨앗은, 지금 비록 포크레인에 밟혀서 땅속깊이 파묻힐지라도.. 곧 커다란 싹을 틔울 것이다. 물론, 그들은 불도저로 갈아 엎겠지만, 그러면 다시 싹을 틔우면 된다.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
진정한 대통령이셨던 노무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미디어 한글로.
2009.5.23.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