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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그들의 거짓말, 너무하다 - 미국산 쇠고기 점령 기사의 음모


그들의 거짓말, 너무하다 - 미국산 쇠고기 점령 기사의 음모
아직도 국민을 바보로 아는 정부


이미 끝난 줄 알았던 "미국산 쇠고기 50% 점령설"

며칠전에 썼던 글 "미 소고기 시장 점유율 50% 기사는 거짓말"이란 글에서 밝혔듯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량이 50%에 달했을 뿐, 실제 소비량과는 상관이 없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정부는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봐라! 미국산이 온통 점령했으니, 잔말말고 무식한 니들도 먹어라!" 라고 주장하고 싶은가보다. 아래 기사만 봐도 알 수 있다.

국내 식육 수입시장 미국산이 완전 점령 [한국일보] 2008.11.8
美쇠고기 수입재개 넉달만에 59% 점유… 닭고기도 1위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081108001008
 
(일부발췌)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재개 불과 넉달 만에 국내 수입쇠고기 시장의 60%를 장악했다. 미국산 닭고기도 올들어 브라질산을 제치고 수입시장 1위에 올랐다. 이에따라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3대 식육 수입시장을 모두 미국산이 석권하게 됐다. 미국산 쇠고기가 순식간에 수입시장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측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을 요구할 명분이 크게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략)
이에 따라 음식점을 중심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시중 판매도 급격히 늘고 있다. 국민정서 등을 감안해 미국산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대형마트에서까지 판매에 나서게 되면 유통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체 에이미트의 박창규 사장은 “지금까지는 정육점 위주 수요가 많았으나 최근 갈비탕·사골용 부위들이 수입되면서 서울·경기 지역 대형 음식점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수치를 60%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닭고기도 슬며시 넣어서 마치 이전 통계수치와 다른 것인양 보여주고 있다. 거기다가 너무 잘 팔려서 FTA협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엄청난 엄살까지 섞여 있다.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아래 기사는 이상하게 서론은 같고 결론은 다르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재개 4개월 만에 물량 측면에서 수입 쇠고기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중략)
하지만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 소비자 불신을 염려해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수입량만큼 소비되지는 않고 있다.


같은 통계수치를 내놓고 있지만, 이상하게 한쪽에서는 "불티나게 나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한쪽에서는 "장사 잘 안된다"고 말한다. 위에서 언급한 에이미트는 미국산 소고기 관련 기사마다 나오던 바로 그 업체이니 신빙성은 그리 크지 않다. (모 신문의 사진 조작 사건도 이 업체가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일어났다. 자기들끼리 보도사진을 만든 사건말이다.)



기사 몇 개만 봐도 위 기사는 거짓

아래 기사를 보자.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논란 끝에 수입이 재개된지 벌써 석달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3만 톤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됐는데 유통망을 갖춘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수입육 도매상들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라고 합니다.

(중략)
지난 석 달 동안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는 3만 톤, 이 가운데 100만명 분에 해당하는 2만 톤이 갈 곳을 못찾고 있습니다.
수입업체들은 몇 달 전에 미국업체와 선계약을 맺는 바람에 9월 한 달에만 7,000톤 이상을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인터뷰:이종경, 수입업체 대표]
"재고 부분이 쌓이면 수입양을 줄이거든요. 당분간 수입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리라 보고 있습니다."
(중략)
 
미국산 쇠고기를 다시 들여온지 백 일 가까이 됐지만 실제로 소비가 이뤄지는 유통 현장에서는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81108131303922&p=ytni



진실은 이거다. 3만톤을 수입하는 등 엄청난 물량을 수입했지만, 2만톤이 갈곳을 못찾고 쌓여 있다는 뜻이다. 이런것을 가리켜 "미국산 쇠고기 점령"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거짓이다.

물론, "미국산 쇠고기 냉동창고 점령 - 갈곳잃어"라고 한다면 인정하겠다.

高환율·먹거리 비상, 美쇠고기 "아! 어쩌란 말이냐~"
9월 한달에만 5,000톤 검역 이후 관세 미납으로 창고 보관중 [노컷뉴스] 2008.11.10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980892
(일부발췌)

 
A업체 관계자는 "한우 가격이 비싼만큼 미국산 쇠고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불붙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재 시장점유율은 25%도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이후 검역물량은 늘고 있지만 통관물량은 이에 못미치고 있다. 진통 끝에 장관고시가 발효되고 7월 4,400톤에 이어 8월 3,217톤, 9월 1만 2,266톤, 10월 1만 6,773톤 등으로 검역물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소비가 예상을 밑돌면서 실제 통관물량은 7월 3,015톤, 8월 2,984톤, 9월 7,029톤 등으로 검역물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9월 한달만해도 약 5,000톤의 물량이 검역 이후 관세 미납부로 고스란히 창고에 보관중이다.


어떻게 비슷한 시기의 기사가 이리도 다를까?

주변엔 눈씻고 찾아봐도 미국산 쇠고기 쓰는 식당, 상점 없어

아무리 음식점에 가보아도, 호텔 뷔페를 가 보아도 모두 '호주산 소고기'라는 원산지 표기만 되어 있다. 마트에 가도 미국산 소고기는 보기 힘들다. 그런데, 몇몇 신문에서는 '불티나듯 팔리고, 국민의 50%가 소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듯 하다. 대체 어느나라의 이야기인지 정말 궁금할 뿐이다.

각종 데이터를 가지고 장난치지 말자. 안그래도 안팔려서 고심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업자들이 눈뜨고 있는데, "잘 팔린다~"고 거짓말하지 말자.

진실을 공권력으로,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권력의 억압으로, 국회의원의 호통으로 가리려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해야 마땅하다. 신성한 촛불들을 모욕한 죄로도 충분히 "위법"이다. (모욕죄와 명예훼손죄.. ^^)

미디어 한글로
2008.11.11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