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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미 소고기 시장 점유율 50% 기사는 거짓말

미 소고기 시장 점유율 50% 기사는 거짓말



의도된 거짓말이 세상을 뒤덮다

며칠 전, 이상하리만큼 계속해서 TV, 신문을 뒤덮던 기사가 있었다. 바로 아래 기사다.



제목만 봐도 무슨 소린지 딱 알겠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 내가 수없이 많은 식당들을 봐도 모두 "호주산"이라고만 쓰여 있던데 말이다. 심지어 며칠 전 초대 받아서 갔던 외국계 호텔에서도 당당히 "호주산" 이라고 하면서 스테이크를 내놓고 있었다.

그렇다면 50%에 육박하는 미국산 소고기는 모두 어디로 간건가? 우리가 모르는 암흑세계의 사람들이 먹고 있나? 아니면 이름모를 음식 재료로 쓰이고 있나? 아니면, 눈에 치이도록 흔한 "호주산"이 거짓말이었던 것인가? 대형마트에 분명히 깔려 있어야 하는데, 어느 마트도 제대로 깔아 놓은 것을 못봤다.

만약, 50% 정도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면, 영세한 식당들은 거의 모두 미국산 소고기를 쓰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이건 이명박 정부의 모순이다. 원산지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다고, "원하는 사람만 먹게 하겠다"고 큰소리를 쳤고, 그것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은 모조리 폭도로 몰아서 잡아 넣지 않았나?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수입 금액이 50% - 호주산 없어서 못팔고 미국산 처치곤란


그런데, 바로 그 날 블로거의 글이 세상에 거짓말이라고 알렸지만, 그리 널리 퍼지진 못했나보다.이미 거짓이 신문 방송을 모두 장악한 힘이었을까? 다음 블로거뉴스에서만 약간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어제도 그제도 내가 만난 사람들은 미국산 소고기 50%가 전실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다시 이 글을 쓴다. 이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美쇠고기가 국내시장 50% 점유?
수입액 기준 42.6% 차지… 소비자 외면 실제 유통물량 이에 못미쳐 [머니투데이] 2008.10.27
http://www.moneytoday.co.kr/view/mtview.php?type=1&no=2008102714435551816&outlink=1

(일부발췌)
소고기 전문도매업체 D사의 K 사장은 최근 미국산 소고기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언론보도에 기가 찼다. 시장점유율이 50%라면 소고기 주문량 중 절반이 미국산이어야 하는데 실상은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K 사장은 "차라리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미국산이 정말 잘 팔렸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수요도 없고 물건만 쌓아두고 있으니 현금이 돌지 않아 문 닫고 싶은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상들이 폐업을 염두에 둘 정도로 난항을 겪고 있는데 때 아닌 호재성 기사가 쏟아진 내막은 통계의 오류에 있었다.
(중략)

결국 호주달러 가치가 30% 가량 하락했지만 양지, 알목심, 볼살 등 호주산 소고기의 국내 판매가격은 10~15% 올랐다. 공급 대비 수요 초과 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한 수입 소고기 전문가는 "시장에서 실제 유통돼 팔린 물량을 뜻하는 시장점유율과 소고기 수입량을 동일시하는 것은 오류"라며 "지금은 유통마진을 포기하고 미국산 소고기를 덤핑 판매하는 경우도 속출할 판"이라고 전했다.



이게 뭔가? 수입만 많이하면 점유율이 올라가나? 창고에 쌓아 둔 것도 점유율로 치고자 한다면, 우리나라는 눈깜짝할 사이에 미국 자동차 점유율 90%를 이룰 수 있다. 무조건 가서 쌓아놓으면 되니까 말이다.

정부의 교묘한 거짓말, 같이 춤 춘 언론 - 손바닥으로 하늘은 못가린다

"현혹"이란 단어가 있다. 바로 이런 경우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전혀 반대의 이야기를 진실처럼 믿게 하는 것이다.

정부는 교묘한 숫자 놀음으로 미국산 소고기가 우리나라를 점령했다고 했다. 그건 "남들이 많이 먹으니 괜찮겠지.."라는 식의 심리를 끌어내려는 술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패다. 이미 그 사실을 파헤칠 수 있는 국민이 많기 때문이다.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는 논쟁이 아니다. 실제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다. 숫자를 속이는 자, 숫자로 망한다. 제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거나, 금방 들통날 거짓말은 하지 말자.

아래 두 기사를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미디어 한글로
2008.10.30
http://media.hangulo.net






  • BlogIcon 필넷 2008.10.30 12:30

    얼마전 미국산이 50%에 육박한다는 기사를 보고 ...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그렇군요.

    나쁜 언론..들..

  • 온누리 2008.10.30 12:33

    정신못 차리는 사람들
    언론이 제정신을 못차리고들 있으니
    이걸 언론이라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건강하시구요

    • BlogIcon 한글로 2008.10.30 14:06

      예전같으면 체념했겠지만, 이제 수많은 인터넷 언론들이 나타나고 있으니.. 희망을 갖습니다. ^^

  • BlogIcon arra 2008.10.30 12:55

    그래도 진실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어줘서 다행입니다.

  • BlogIcon 활의노래 2008.10.30 13:32

    엇!! 한글로님이 제 글을 인용해 주시다니 +_+ 감사하옵니다. 트랙백 걸고 가겠습니다.

    • BlogIcon 활의노래 2008.10.30 13:36

      블로거뉴스에선 많은 사람이 읽어주셨지만 정작 올블로그에선 봐 주시는 분이 없어 아쉬웠는데, 한글로님이 다시 한번 말씀 해 주시니 그저 고맙기만 하네요 ㅎㅎ

    • BlogIcon 한글로 2008.10.30 14:05

      정말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글을 써 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드립니다. ^^

  • BlogIcon 다물 2008.10.30 16:27

    처음에 뉴스 보면서 생각했던 내용이지만 역시 정리된 글을 보니 좀 다르군요.

    저도 정리하는 능력을 길러야...

  • 초당 2008.10.30 17:19

    무료 DNA검사 해주는데도 신청자가 폭주 할줄 알았는데 넘 관심이 없어요
    몰라서 그러는지 아님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없는지
    한번쯤 확인하고 드심이 어떨지
    링크 걸어놓겠습니다....
    많이 많이 신청하세요

    http://cafe.daum.net/2mbcancel

  • BlogIcon 보거 2008.10.31 09:54

    전 꼭 거짓말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제가사는 소도시 천안에도 대형 수입육전문점이 지난 8월에 하나 오픈하고 11월에 하나더
    오픈예정으로 있지만 그곳에 사람이 들락 거리는 것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저런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면 그것이 거짓이 아닌 사실이라면
    그것은 바로 일반적인 소매 판매용으로서가 아닌 단체급식용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단체급식을 먹는 사람들 사실상 그것을 확인 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적은 인원으로 나라 전체를 확인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할 테니까요.

    (이런생각을 하며 역겨움을 느낍니다.)

    해당 내용의 뉴스를 들으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입니다.

    • BlogIcon 한글로 2008.10.31 23:53 신고

      수입률과 판매율은 다른 것이니까요. 일단 그것은 거짓말이 맞고.. 판매가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먹고 있다면, 정권 자체가 흔들릴 큰 일 아닌가요?

  • BlogIcon 라오니스 2008.10.31 11:38

    기사보고 이상하다 했는데
    역시 속을 알아야 했군요...
    좋은 정보 알고 갑니다...

  • BlogIcon 이규창 2008.10.31 14:35

    님의 글을 보면서 저는 심히 우려가 됩니다
    정말로 Fact에 근거해서 글을 쓰시는 건지, 아니면 본인이 감으로 그렇게 쓰시는 건지
    저는 MB정부를 두둔하는 것도 아니고, 촛불에 대한 사견이 있는 블로거도 아니지만
    이 글은 조금 오도가 되었다고 봅니다
    50%의 시장 점유율?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시는 분이 정부의 50% 점유에 대한
    숫자에 집착한 논리 전개를 하고 계시네요!
    우리가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1%의 점유율 이라도
    1%에서 나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얼마입니까?

    우리의 젊은이들이 국방의 의무를 지고 24시간 휴전선에서 철책 근무를 하는게
    1%의 공비를 막는 건가요?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공비 0.000000001%의 한명이라도 넘어와서
    우리의 국민 단 한명이라도 해치지 않게 하는 근무 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지금 무엇을 논의 해야 하는지...

    • BlogIcon 한글로 2008.10.31 23:53 신고

      위에 모든 Fact들이 있습니다만.. 지금 중요한 것은 저들의 거짓말이란 점입니다. 광우병의 확률론이 아니지요. 논지를 벗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양구리 2008.11.18 20:45

    기사보고 저도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죠... 저는 일의 특성상 여러 지역을 돌며 점심을 식당서 해결하거 든요...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 이래로 여태껏 수십군데의 식당을 다녀 봤지만 미국산 쇠고기를 쓰는 식당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더군요... 설마 직접 사서 집에서 드시는 분들이 식당을 능가할까요?? 참 말도 안돼는 언론플레이를 보고 있자니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