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왜 촛불을 들지 않냐고?
멜라민 사태에 왜 촛불을 들지 않냐고?
(관련글 :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1859305)
재밌는 것은 '광우병 촛불집회 = 반미집회 = 정치적 선동'으로 결론지어 놓고 시작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국'이니 전혀 '반미'와 거리가 멀다는 식의 분석이다. 이런 분석은 정말이지 곤란하다. 왜 곤란하냐 하면.. 이건 두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의 차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정부도 사과했듯이, 분명히 저번 미국 쇠고기 협상에는 위험한 부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또한 국민 정서도 고려하지 않았다. 그래서 국민은 그것을 수정하기 위해 일어섰다. 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그런 국민을 무시했고, 그래서 점점 촛불이 커졌던 것이다. 이번엔 정부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대응하고 있는 모습 안보이나? 왜 그러겠나? 아마도 예전 같으면 '그거 먹어도 안죽어. 떽!' 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유모차 부대가 왜 안나오냐고?
아마도 멜라민 분유 사태에 대한 대응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초기 상황과 똑같이 한다면, 유모차 부대 뿐만 아니라 이번엔 경로당 부대도 나올 것이다. 그게 보고 싶다면 그렇게 해보시라.
하지만, 정부는 국민의 안정을 최대한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당연하다. 그리고 지금 정부는 어떻게든 이 사태를 막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 물론, 과자 성분표시에 '멜라민'이 없다고 투덜거리는 대통령님만 빼고 말이다. (관련 돌발영상 http://www.ytn.co.kr/_comm/pop_mov.php?s_mcd=0302&s_hcd=01&key=200809291440584898)
그리고, 유모차 부대 운운하는 것은 전혀 정치적이지 않은 고려인가보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아니라 만약 중국산 쇠고기 문제였다면 우리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아직도 눈감고 귀막은 정부는 아직도 촛불집회 사태를 '반미 주의자들의 정치적 선동에 일부 몰지각한 폭력 시민이 놀아난 것'이라는 식의 해석을 마구잡이로 하고 있다. 자신과 자신의 아이의 건강이 걱정되어서 나온 어머니의 명예까지도 훼손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유모차 부대는 누가 나오라고 해서 나오지 않는다. 멜라민 사태를 '아무 문제 없어. 그냥 처먹어'라고 하면 분명히 나온다. 정부의 정책이 상식에 맞지 않고, 그 위험이 우리에게 닥쳐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면 얼마든지 나온다.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을 운운하면서 '안전하다'고 외쳤다면, 지금 멜라민이 함유된 과자를 먹고 걸릴 확률도 계산한 후에, 미사랑인가 뭔가 하는 그 과자를 국회의원끼리 모여서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연출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아무 문제 없으니, 먹으라고 해보시라... 하긴, 대통령님도 '성분표시'에 멜라민을 넣으라는 대통령 고시를 내리면 될 것 같다. 그리곤 '아무 문제 없어! 니들 죽을때까지 먹어도 안죽어! 그거 먹고 죽으면 로또 맞고 벼락맞는 비율이야!'라고 해야 할까?
멜라민 사태,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멜라민 사태는 어쩌면, 쇠고기 사태의 후속타가 아니라 전주곡일 수 있다. 얼마나 식품에 관한 위기관리 능력이 있는지, 그렇게 큰소리치던 우리의 정부가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즉, 미국에 광우병이 생기더라도 우린 충분히 검역을 해내고 막을 수 있다고 큰소리치던 정부에게 실전 1회전이 다가온 것이다.
국민은 지켜보겠다. 쓸데없이 "촛불은 어디갔냐"는 식의 말도 안되는 논리는 꺼내지 말자. 아무리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로 회귀한다고 해도, 할 말과 못할 말은 좀 가려서 하자. 좀 생각 좀 하고 살자.
(아주 짧지만 이 글과 똑같은 내용을 달은 아고라 글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0&articleId=534732 멜라민에 유모차가 왜 안나서냐고? [대추사랑님] 2008.9.30 )
(오후4시 추가) 정말 대단한 댓글!
[위 기사 출처 : 링크 ]
미디어 한글로
2008.10.1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