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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강남 어학원 화재 현장

강남 어학원 화재 현장



우연히 화재를 발견하다

놀랐다. 버스를 타러 가는 도중 갑자기 펑펑 하는 소리가 위에서 들렸다. 이미 불길은 파고다 어학원 건물 7층을 휘덮고 있었다. 옆부분에서 시작된 불길은 이내 앞부분으로 이동했다. 7층 이하는 아주 평온한 듯 고요했지만, 그 윗층은 이미 자욱한 연기로 큰 피해가 난 듯 보였다.

2008년 9월 4일 새벽 00시 20분(소방서 발표)경에 시작된 불길은 01시 30분경에 간신히 잡혔다. 이미 어학원은 퇴근한 상황인 듯 보였으나 그 조차도 확인이 안되었으며, 15층, 16층에는 병원 환자와 간호사가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모두 무사히 구조되었다. (목격한 바로는 두 명이 앰블런스에 실려서 병원으로 이동했다.)

그 급박한 순간, 내 작은 무비 카메라는 쉴새없이 움직였다. 성능이 안좋은 탓에 거의 대부분의 컷을 버렸다. 아래에 건진 몇개의 컷과 더불어 동영상을 공개한다.

후반부의 자세한 취재는 긴급 출동하신 보람이랑님(http://tsori.net)님께서 써주셨다. (http://tsori.net/1024)


▲ 현장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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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화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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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뒷쪽의 모습. 화재가 난 7층 이하는 거의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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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상자를 기다리는 구급차



무엇보다 중요한 것 -안전점검

현장의 소방관 말로는 스프링클러가 작동 되더라도 방마다 칸막이로 구분되어 있으면 모두 헛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불길에 휩싸이기 이전에 연기에 질식하기 쉬워 보였다. 긴급한 구조 덕분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사다리 차를 올리려다가 고압선에 걸려서 시간을 끌고, 고압선 절단후에 다시 올려다가 상황이 변경되는 모습 등을 보는 마음은 그리 편치 않았다.

병원까지 있는 건물의 화재 대책이 어처구니 없이 부실했다는 점도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환자 병실이 있는 대형 빌딩임에도 이런 화재에 속수무책이었다는 점은 소방당국이 더 엄격한 점검이 요구된다.

강남에는 이런 빌딩이 수도 없이 많다. 더 위험이 다가오기 전에, 소 잃기 전에 외양간 점검에 나서길 바란다.

오늘 온몸을 던져서 수고해주신 소방관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급박한 상황, 대원을 챙기는 소방관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찡했다. 그리고, 연기를 온통 들이마신 후에도 고참이 주는 물도 사양하는 모습을 보며,살신성인이란 무엇인지 가슴깊이 깨닫게 되었다.

또한 취재동안 계속 상황 파악을 같이 해주신 뉴스보이(www.newsboy.kr) 대표 이승환님께도 감사드린다.

우리 모두 불 조심.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미디어 한글로
2008.9.4 새벽
현장 철수후
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