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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촛불때문에 관광객 안온다더니.. 아니네? - 유인촌 문광부 장관의 거짓말 드러나다

촛불때문에 관광객 안온다더니.. 아니네?


오늘 아침에 일제히 실린 기사는.. 외국인 관광객 급증?

이상하다. 오늘 아침 신문에 일제히 실린 기사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다는 소식이다. 정말 이상한 것이 얼마전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신 유인촌 장관께서 '촛불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안온다'고 발언을 했는데 말이다.
외국인관광객 급증… 올해 관광수지 ‘청신호’ [세계일보] 2008.8.4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80803214813796&cp=segye

고유가와 고환율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급증한 반면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세는 주춤했다. 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은 지난 7월 개장 이래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사는 관광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한국 관광공사의 2008년 상반기 방한 외래객수, 내국인 출국자수 동향이란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2008년 상반기 방한 외래객수, 내국인 출국자수 동향 (2008.7.25) 한국관광공사
http://www.knto.or.kr/kor/tt/knowledge_db/tour_statistics/korea_tour_stat/immigration_imcome/content/597415_attach1_1.pdf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방한 외래객, 일본 관광객 회복세 전환 및 동남아 . 구미주 강세로 증가세 지속
내국인 해외여행은 고유가, 환율상승, 경기침체 등으로 증가세 대폭 둔화

  - 상반기 외래관광객 3,287,971명 (전년 동기대비 +9. 03%)
  - 상반기 내국인 해외여행자 6,570,403명 (전년 동기대비 +1.54%)

○ 1분기에는 일본 감소세 둔화와 중국, 동남아 강세로 전년대비 +11.9% 증가하였고 2분기
에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엔고현상에 따른 주력시장 일본의 회복세로 +6.4% 상승하여
상반기 전체로는 +9.0%의 증가세를 기록함.
○ 일본은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해외여행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하였으나,
공사의 대대적인 판촉활동과 엔고현상의 영향이 2분기부터 가시화되면서 상반기 전체
방한시장의 회복세를 견인함.
○ 중국은 제주 무사증제도 시행, 중국교포 방문증가, 적극적인 상품개발 등의 호재로, 대지진
으로 인한 해외여행 감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는 +23.3%의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냄.
○ 동남아도 한류의 지속적인 인기와 함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구미주와
대양주도 스톱오버 수요 호조와 함께 증가세를 이어나감.
○ 입국자 특성을 보면, 성별로는 여성(+12.0%)의 증가폭이 남성(+9.5%)보다 컸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19.4%)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20~50대의 모든 연령대에서
10% 내외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냄.
○ 내국인 출국은 고유가, 환율상승,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해외여행 수요
부진으로 상반기 동안 전년대비 +1.5%를 기록하여 성장률이 대폭 둔화됨.


한마디로 "고유가, 환율"등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봤다는 소리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톡톡히 재미를 볼 예정이란 소리다. 보고서 어디에도 "촛불" 이야기는 없다.


유인촌 장관의 촛불 발언 왜 그랬을까?

주무 장관이 이러한 사실을 미리 몰랐을리 없다. 물론, 발언후에 바로 반박기사들이 떴지만, 솔직히 그 발언을 거의 다 믿고 있는 실정이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거짓임을 알았을지는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촛불집회로 주춤·전년보다는 증가 [메디컬투데이] 2008.7.7
 
http://www.mdtoday.co.kr/mdtoday/index.html?no=59104&cate=&sub=&page=1

한편 이날 유인촌 장관은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늘어났지만 6월 0.45% 감소한 것을 보면 촛불집회가 감소원인에 작용했을 여지가 있다"며 "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3국 관광장관회담에서도 일본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촛불집회로 일본인의 한국방문에 우려를 표했고 문의도 많았다"고 촛불집회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다소나마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올해 관광객이 준 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 덜 나갔겠는가? 설마 촛불집회 참석하느라고 덜 나간 것이라는 억지는 부리지 않겠지. (경찰추산으로 따지면 정말 우리나라에서 일부 '할일없는 사람들'만 촛불집회에 나가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반박기사가 나왔다.

촛불로 관광객수 감소’ 논란 [서울신문] 2008.7.14
http://media.daum.net/politics/administration/view.html?cateid=1017&newsid=20080714020612466&cp=seoul

서울 시내 A호텔 관계자는 "촛불집회가 시작된 5월부터 현재까지 호텔 투숙률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라며 "오히려 6월엔 (비즈니스맨보다) 순수 여행객이 늘면서 투숙률도 다소 높아졌기 때문에 촛불집회가 호텔업계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B여행사 관계자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시장의 경우 5,6월은 전통적으로 비수기"라고 전제한 뒤 "고유가로 인한 항공료 인상 등 여행비용 상승 때문에 여행객이 줄어드는 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H투어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촛불집회 때문에 관광객이 줄었다고 하는데 외국에서는 한국에서 촛불집회를 하는지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다."면서 "오히려 한국에 와서 뜻밖의 대규모 촛불집회를 보고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는 관광객도 많았다."고 말했다. 통계자료 역시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 신문기사가 특별한 이유

위의 신문기사는 정말 '신문기사'일 뿐이니까, 장관이 아니라고 우기면 된다. 하지만, 오늘 기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아래에 있는 정통성 있는 기관이 매달, 분기마다 내놓은 정확한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서 '촛불'이야기는 쏙 빠져있고 오히려 '잘되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으니, 유인촌 장관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 된 것이다.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급증..해외여행은 '주춤' [조선일보] 2008.8.4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8/03/2008080300067.html

관광공사는 내국인의 해외여행의 경유 고유가, 환율상승,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대폭 둔화됐으며, 외국인 관광객은 적극적인 판촉 활동과 제주 무비자 시행 등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물론, 조중동 등은 그 말을 진짜라고 생각하고 뿌렸을테고, 그것을 읽고 그대로 받아들인 수많은 독자들도 그렇게 생각할거다. 최근에 공무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이런 부분에서 큰 인식차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정말로 그분들은 '촛불집회 때문에 관광객 줄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결국, "괴담"의 진원은 국민쪽이 아니라, 정부쪽임을 확실히 보여준 예라고 하겠다. 어떻게 관광을 관장하는 주무 장관이 근거도 없는 거짓을 정치적 목적으로 유포하다니.. 이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무장관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전원일기에서의 좋은 인상을 더 이상 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광우병이 아무리 급해도, 거짓말은 하지말자.

미디어 한글로
2008.8.4
media.hangulo.net

▲ 이 글은 인터넷 신문 뉴스보이(newsboy.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