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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영화 <두사부일체>, 이제는 다큐멘터리로 부르자



두사부일체 (2001)
는 사학법 논쟁이 불 붙을때마다, OCN에서 지겹게 볼 수 있는 명작이다. 2편인 투사부일체(2005)도 있지만, 그 완성도에 있어서는 많이 떨어진다.


1992년 학교 축제때 봤던, 닫힌 교문을 열며(1991)가 생각나는 영화다. (이 영화의 주연은, 지금은 유명배우가 되어버린, 왕의남자, 달마야 놀자의 정진영씨가 했다. 감독은 지금은 조연으로 많이 나오시는 이재구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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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교문을 열며



어쨌든, 이 영화는 <부패사학>을 제대로 보여준다.

학교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학부모의 딸의 성적 조작을 강요하는 교장, 그것을 거부하는 교사와 더불어, 가장 압권은 "딸을 때렸다고, 학생들 앞에서 선생님의 따귀를 때리는 학부모의 모습"이다.

이미 이 정도면, "갈 데 까지 간거다"

이 영화가 모델로 삼은 "실제 학교"가 있다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이제 이 영화를 '다큐멘터리'로 승격해야 할 판이다.

학부모가 아들에게 "머리 길다" 꾸짖는 교사 폭행 노컷뉴스 2007.3.24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를 훈계하는 교사를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도 시흥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1시쯤 시흥시의 한 중학교 건물 복도에서 학부모 A씨(46) 부부가 B교사(57)를 폭행해 B교사가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건이 접수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중학교 3학년인 자신의 아들이 두발이 길다는 이유로 선생님들에게 꾸중을 들은 뒤 등교를 거부하자 사건 당일 아들을 학교로 데리고 가 상담을 받다 아들이 머리가 길다는 이유로 또 다시 B교사에게 꾸중을 듣자 홧김에 B교사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생략)

물론, 여기는 "복도"니까 교실보다는 낫다.

솔직히, 심하게 "훈계'하는 교사도 있다. (내가 학교다니던 시절은 좀 오래되긴해도, 참 무섭게 몽동이 휘두르는 일이 허다했다)

그래. 그래도, 교사를 만약 패려면, 복도에서 할게 아니다. 아무도 안보는데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대체, 학생들 앞에서 교사를 폭행하면, 그 교사가 어떻게 학생들 앞에서 무슨 훈계를 하겠는가?

(2007.3.27 추가 기사)
경향신문 2007.3.27
5년전 험담했다고…학부모가 수업중 교사 폭행
입력: 2007년 03월 27일 08:10:49
 
강원 한 소도시 모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ㅊ씨(39·여)는 지난 21일 오후 수업 중에 학부모 이모씨(38·여)로부터 난데 없는 폭행을 당했다. ㅊ씨는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약 30분 동안 이씨로부터 머리채를 잡히는 등 수모를 감수해야 했다.
(후략)
 
나는 교사를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군사부일체'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선생님' '스승'의 최소한의 권위는 보호하자는 말을 하고싶다.

(꼭, 패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안보이는데서 패라는 말로 들릴 수도 있겠다. 이건 아니니까 말꼬리만 잡지 말길.. ^^)

두사부일체. 이제 장르는 다큐다.

한글로. 2007.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