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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치를 잘 모르지만

명박산성, 원천기술은 이명박 대통령 보유? - 소통하는 기술 개발도 하셔야..


명박산성, 원천기술은 이명박 대통령 보유?- 소통하는 기술 개발도 하셔야..
- 현대건설 사장시절 '정주영 공법'이 모태
- 1990년 수해때 모래채운 컨테이너로 끊어진 한강 둑 막아




컨테이너로 하루만에 세운, 명박산성

이미 서울의 명물이 되었다가 하루만에 사라진, 명박산성. 시위대의 유머와 위트로 조롱거리가 된 컨테이너 박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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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명물로 유명해질 뻔 했던 명박산성(광화문쪽). 안타깝게 하루만에 해체되었다.



이 컨테이너 박스 아이디어는 어청수 청장의 특허라는 시사IN의 글을 보았다. ([6월10일 현장 1신] 컨테이너 박스는 어청수의 주무기)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꾸만 현대건설에서 활약하던 이명박 대통령의 "과거"가 생각나서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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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동쪽 명박산성. 역시 '책임시공'이다. 어디 흠잡을 곳이 없도록 견고했다.




폐 유조선으로 물길 막은 "정주영 공법"

서산앞바다는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20만톤 이상의 돌을 매립해야만 물막이가 가능했지만, 대형 폐유조선으로 물을 막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 즉 "정주영 공법"을 1980년대 초반에 성공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때 현대건설의 "대표이사 사장"이었다.

관련기사 : 500원 지폐신화 '현대중공업' [조선일보] 2001.3.21
http://www.chosun.com/svc/content_view/content_view.html?contid=2001032170480

◆ 서산간척지의 신화 '정주영 유조선 공법'


80년 초 정 회장은 바다를 메워 옥토를 만드는 대규모 간척사업을 착수했다. 서산 앞바다는 조수간만의 차가 워낙 커 20만t 이상의 돌을 구입해 매립해야만 물막이가 가능한 곳. 정 회장은 공사비 절감과 공기단축 방안을 강구하다 대형 유조선으로 조수를 막으면 된다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84년 2월 24일 직접 유조선에 올라 최종 물막이 공사를 진두지휘했다.

‘정주영 공법’은 그 후 ‘뉴스위크’와 ‘뉴욕타임스’에 소개됐고, 런던 템스강 하류 방조제 공사를 수행한 세계적 철구조물 회사인 ‘랜달팔머&트리튼’사가 유조선 공법에 대한 문의를 해오는 등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것은 고 정주영 회장의 업적으로 남아 있다.

그렇다면, 다음 뉴스를 보자.

1990년 한강둑 터졌을 때 나타난 이명박 회장의 '컨테이너 공법'

1990년 갑작스런 폭우로 한강 둑이 터진다. 그래서 일산, 능곡 일대가 물바다가 된다. 이때 사망-실종이 100명이 넘는 큰 사고였다. [관련기사 : 조선일보 1990.9.13자 기사]

이 둑을 막기위해서 민-군 합동작전이 시작된다. 육군과 더불어서 현대건설이 모래주머니를 반쯤 채운 대형 컨테이너 1백여개를 둑이 끊긴 한강에 집어넣어 물길을 막으려고 한다. 이때 지휘를 맡은 사람은 역시 이명박 대통령, 당시 현대건설 회장이다.

컨테이너 투하 물막이 작전 [조선일보] 1990.9.13
http://srchdb1.chosun.com/pdf/i_service/read_body.jsp?ID=9009132301


수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한 군당국은 당초 얼기설기얽은 철제빔을 만들어 물속에 집어넣고 헬기로 바윗덩어리를 다시 투입하는 방식을 시도하려했으나 물살이 워낙 거센데다,바위공수에 어려움이 많아 포기하고,바닷물을 막는 간척지공사에 경험일 많은 현대건설과 협의,이번의 방법을 채택했다.

육군은 군단장 이병태중장의 총지휘아래 도하-토목분야 부대원을 최대한 동원했으며,현대측도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이명박현대건설회장이 현장에서 진두지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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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1990.9.13 [조선일보PDF서비스]  
사진 제일 오른쪽이 이명박 대통령 (당시 현대건설 회장. 가운데는 고 정주영 당시 현대건설 명예회장)


물길 막던 기술로 국민의 소리를 막아서야


이명박 대통령은 현대건설 재직시 수많은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안다. 그리고 굵직한 공사들을 성공시켜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부정적인 면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번 '컨테이너박스 벽' 즉, '명박산성'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국민이 무서워서 막은 것인지, 아니면 '소리 듣기 싫어서' 막은 것인지는 몰라도, 이번 사건은 오버도 보통 오버가 아니다. 솔직히, 시위대가 너무 많아서 금세 저지선이 뚫릴까봐 그랬으리라 생각지는 않는다. 사람이 아무리 많았어도, 명박산성이 없었어도, 아마 수많은 '평화지지자'들에 의해서 평화시위는 보장되었으이라 믿는다. 그것이 우리 국민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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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을 우려했던 한사람으로서, 명박산성 옆의 이 버스를 보고 안심했다. 이미 아고라의 "전사"들은 폭력을 저지르는 어떤 시위대도 막을 각오가 된 듯 보였다.


하지만, 그런 국민의 수준과 달리, 그냥 귀막고 안듣겠다고 컨테이너 박스로 물길 막듯이, 국민의 소통을 막은 것은 정말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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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 촛불시위때 눈길을 끈 현수막. 제발 귀를 여시길!


오늘에서야 "재협상"이 아닌 "추가협상"의 가능성을 발표하면서 또 새로운 국면을 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조금 더 빨리 보였더라면, 아마 이렇게 악화되진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국민이 원하는 것은 하나다. 안전한 먹거리, 안전한 소고기를 들여올 수 있도록 제대로 협상하라는 것이다. 좀 귀를 열어주시길!


미디어 한글로
2008.6.12.
media.hangulo.net

※ 이 글은 뉴스보이(www.newsboy.kr) 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