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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중국인들이 티베트 시위를 막은 이유

중국인들이 티베트 시위를 막은 이유
일제 강점기의 한국과 닮은 티벳



현재 '티베트(티벳)'란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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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베트는 현재 국가가 아니라 중국의 한 자치구다 (위 노란 부분)
[사진=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A%B7%B8%EB%A6%BC:Tibet-claims.jpg]



엊그제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때 중국인들이 티베트 지지 시위를 친히 진압한 사태는 이미 네티즌들에겐 유명한 이야기다. 그런데, 사실, 티베트(외래어 표기법 상으로는 이게 맞지만, 티베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티벳이란 표기를 쓴다. 따라서, 앞으로는 티벳이라고 쓰겠다.)는 현재 '국가'로서의 지위를 상실한 중국의 한 '자치구'이다. 그래서..

티벳 여행할 때 필요한 것은 뭐? - 중국비자!

이게 무슨소리냐고? 그렇다. 우리는 티벳에 대해서 거의 모르고 있다. 그래서, 간단히 정리하면서 나의 의견을 덧붙이겠다. [ 티벳에 대한 위키 백과 내용 ]



티벳 = 일제강점기의 한국과 유사

쉽게 이야기하면, 현재 티벳(Tibet)은 일제 강점기의 한국과 유사하다. 1950년에 무력으로 은둔의 땅 티벳을 침공한 중국이 1951년에 서장자치구 [西藏自治區; 씨짱 자치구]로 편입했다. 그리고서는 "문화 말살 정책"을 편다. 일제강점기에 우리 말과 글을 빼앗긴 것과 유사하다. 티베트의 근간이 되는 귀족과 사찰의 재산을 몰수, 티벳 불교의 모든 행사를 금지...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이제는 정책을 바꾸어서 종교활동도 다시 재개되었다. 그리고, 철도를 놓아서 그 높은 곳을 고압산소까지 공급해가며 관광지로 개발하는데 혈안이 되었다. (평균 고도가 4,900m다)


달라이 라마 = 상해 임시정부의 수장, 김구

노벨 평화상을 받으신 '달라이라마'는 중국이 티벳을 합병(?)하기 이전에 티벳의 국왕 겸 종교적 지도자였다. 그런데, 중국이 1950년 무력으로 티벳을 침공하자, 몸을 피해서 결국에는 인도의 다람살라란 곳에 정착, 티벳 망명 정부를 수립한다.(1959년. http://tibet.com/ )

달라이 라마 망명 정부 [위키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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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ko.wikipedia.org/wiki/%EA%B7%B8%EB%A6%BC:Flag_of_Tibet.svg

위 깃발을 한국에서 흔드는 것은, 일제 강점기에 태극기를 중국에서 흔드는 것과 같다.



중국의 동화정책 = 일본의 내선일체

중국은 티벳의 유명한 사원들을 다시 개방하면서 중국식 이름을 모두 붙였다. 대조사(大昭寺.조캉사원)를 비롯 라싸의 3대 사찰인 감단사(甘丹寺.간덴사원), 철방사(哲蚌寺.드레풍사원), 색랍사(色拉寺.세라사원)란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사람의 손이 거의 닿지 않은 산악지형까지 모두 개발을 하려고 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중국 본토의 '한족'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한족의 이주정책이나 티베트의 중심 상권 등은 모두 한족이 가지고 있음은 당연한 일. 티벳은 이미 많은 부분 중국화 되어가고 있다.

티벳인도 티벳 독립을 원하지 않아?

몇년전 티벳에서 유학온 분과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티벳 독립 이야기를 꺼냈더니 정색을 하면서 '티벳은 잘 산다. 중국이다. 왜 독립 이야기를 하느냐? 말도 안된다'는 식의 반응을 꺼냈다. 알고봤더니 집안이 티벳에서 경찰을 하시는 공무원 분이었다. 일제 강점기의 '조선인 순사'를 생각하니 이해가 갔다. 당연히 그들은 독립을 원할리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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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티벳은 중국땅이므로
일체의 독립운동은 '국가에 도전하는 폭동'에 해당한다
(사진=뉴스보이 <인터팬> newsboy.kr / http://newsboy.kr/news/articleView.html?idxno=2910 )



티벳 시위 = 3.1운동 같은 독립 운동

그런 의미에서 얼마전에 티벳에서 일어난 시위는 외부에서 보면 "독립운동"이고 내부에서 보면 "불순한 세력의 폭동"이다. 마치 안중근 의사를 '나쁜 테러리스트'에 비유한 일본인과 일본에 동조하는 친일세력들의 주장과도 흡사하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티베트 독립"을 외치는 이상한 한국인들을 저지한 것이다. 마치, 그 옛날 일제의 침략을 만방에 알리고자 외국에서 시위를 하려고 하는데, 일본인이 막은 격이다. 당연한 애국심일까?

즉, 티벳은 중국 안에서 편안하게 잘 살고 있고 중국 덕분에 철도도 생기고, 근대화 문물이 마구 쏟아져 들어와서 지역 발전이 되니까 티벳의 독립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뜻. 티벳이 독립하면, 다시 그 옛날의 못사는 종교국가로 전락해야 하니, 괜히 은혜로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바로 "일제 강점기가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가져왔으므로 바람직하다"는 식의 친일파 논리와 닮았다. 글쎄, 피흘리며 핍박받으신 독립투사와 우리 민초들의 희생은 '그럴 수도 있지..' 혹은 '괜한 짓 했다'는 반응이 과연 옳은 것일까? (물론, 그분들은 일제강점기에도 아주 좋은 위치에서 떵떵거리고 사셨을 분들이니, 걱정이야 없겠지만..._


달라이라마 방한도 못하게 하는 한국..

달라이라마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눈치 보느라 (중국과의 교역이 끊길까봐) 한국에는 여러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오지 못했다. 단지, 방한하는 것 뿐인데도 말이다. (불교방송에서는 간간히 모습을 드러내시고 법회도 진행하신다.)

그래서일까? 티벳 독립 시위를 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막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것도 막으려고 했겠지만..) 그런데, 한국 시위대가 중국인에게 무차별 폭력을 당하는 동안에 과연 우리나라 경찰은 중국 정부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정치적인 논리에 밀려서 자국민도 보호할 수 없는 아이러니에 빠진 정부. 자.. 이제 어찌하오리까? 티벳 독립 시위를 금지하는 법이라도 제정하셔서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는 길은 어떨까? 마치, 일본의 한국 침략을 정당화해주었던 세계 열강처럼 말이다.


참고 : 나는 티벳의 독립을 지지한다. 이는 정치적인 생각이 아니라, 한 나라를 다른 나라가 무력으로 점령하는 것은 옳지 못하기 때문일 뿐이다. Free Tibet!

◆ 티베트 평화연대(http://cafe.naver.com/peacetibet)
◆ 티베트의 친구들 (http://thinktibet.com/)

미디어 한글로  

2008.4.24
media.hangulo.net


* 저의 티벳 공부가 부족해서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수정해주실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