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그릇, 어떻게 내놓으세요?
배달음식 그릇은 간단한 설거지 또는 밀봉해서 내놓으면 더 좋을 듯
배달음식 그릇은 간단한 설거지 또는 밀봉해서 내놓으면 더 좋을 듯
배달한 자장면 그릇을 씻어서 주던 티모시씨
몇 년 전이던가? 한국말을 구수하게 하시는 "티모시"씨의 집을 방문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등에서 활약을 하신 분이므로 어느정도 아는 사람은 알 것 같다.
어쨌든, 이 분이 자장면 그릇을 깨끗이 설거지해서 내놓는 것을 보고 난 깜짝 놀랐다. 티모시씨의 당시 반응은 "당연한 것을 가지고 왜?" 정도로 기억한다. 나로서는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래서, 그 후부터는 집에서 시켜먹으면 거의 간단한 애벌 설거지라도 해서 밖에 내놓는다. 물론 내놓을때는 검은 비닐봉지 등으로 싸서 내놓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 시켜먹은 후에는 이렇게 깨끗이 설거지를 해서 돌려주고 있다
온 빌라에 진동하는 음식 냄새.. 주범은...
나처럼 다세대 주택에 사는 사람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 빌라 정문을 들어설 때, "아.. 어느집에서 중국음식 시켜먹었구나.."를 알 수 있게 하는 상황말이다. 온 빌라 안에는 중국음식 냄새가 가득하다. 그 주범은 먹다가 밖에 아무렇게나 내놓은 그릇 덕분이다.
여름이면 그 냄새는 정말, 거짓말 보태면 "썩는 내"로 변한다. 그리고 파리가 꼬이는 것은 물론이다. 물론, 귀찮아서 시켜먹었겠지만, 그리고 그냥 그릇을 내놓는 것이 한국의 전통(?)이겠지만, 적어도 자신도 견디기 힘들 냄새를 남에게까지 강요하는 것은.. 정말 아니올시다..가 아닐까?
위기탈출 넘버원! 남은 음식 먹는 개, 고양이, 바퀴벌레를 보여주다
그리고 얼마전 KBS의 '위기탈출 넘버원' 에서는 "배달음식 그릇에 남은 음식을 먹는 개, 고양이, 바퀴벌레"를 보여주는 충격적인 방송을 했다. (다시보기 -> http://www.kbs.co.kr/2tv/enter/no1/vod/1519480_14418.html [33분 쯤부터 나옴])
▲ KBS 2TV. 월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위기탈출 넘버원
이렇게 동물들에게 노출된 그릇은, 가정용 세제로 씻어내도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병균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물론, 일반 주택처럼 아예 문밖이 큰길인 경우에나 해당하겠지만, 바퀴벌레나 각종 파리 등의 해충은 모든 집에 해당하지 않을까?
결국, 이렇게 귀찮아서 그냥 내놓은 그릇들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다시 오게 된다는 결론이었다. 그러므로, 내가 깨끗이 씻어서 내놓으면 그 깨끗한 그릇으로 다시 내가 먹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 거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면, 배달 음식 그릇은 깨끗해질 수 밖에 없다.
직장 등에선 어떻게 하지?
사실, 배달 음식은 직장에서 가장 많이 시켜먹는다. 조리시설도 없고 설거지 할 수 있는 시설도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에는 좀 난감하긴 하다. 그래도 방법이 있다면, 만약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이 있는 곳 (씽크대 등이 있는 사무실)에서는 가정에서와 비슷한 방법으로 음식물을 따로 처리하든지, 적어도 음식물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비닐봉지 등으로 꼭꼭 묶어 놓는 방법은 어떨까 싶다.
어떤 배달음식 업체에서는 아예 큰 비닐봉지를 주기도 하는데, 사무실 같은 곳이라면 이런 방법도 괜찮을 듯하다. 일단 냄새도 덜 나는데다가 2차적인 오염도 막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즉, 최대한 음식물을 따로 버릴 수 있는만큼 버리고 (그렇다고 무조건 쓰레기통에 넣으면 안된다. 분리 배출!) 최대한 씻을 수 있을만큼 씻고, 그리고 밀봉해서 내보낸다는 원칙만 지키면 될 것같다.
▲ 이렇게 꼭 밀봉해 놓으면 냄새도 없고 깔끔하다. (물론, 설거지까지 해서 주면 금상첨화)
결국 우리에게 돌아올 그릇
뭐, 귀찮은데 뭐하러? 라는 말을 하는 분... 결국 그 그릇은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보여준 일본의 예는 정말 놀라웠다. 그들도 같은 논리 (자신에게 돌아올 그릇이니까..)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깨끗이 설거지를 해서 내놓는 것이었다.
자신이 다시 먹을 그릇이라는 생각만 한다면... 배달 음식 내놓을 때, 온갖 쓰레기(랩, 나무젓가락, 신문지 등등)와 함께 내놓지는 못할 것 같다.
나도 가끔 시켜먹는 형편이지만, 그래도 깨끗하게해서 내놓을 것을 다짐한다. 배달음식 그릇 깨끗이해서 돌려줘도 음식점 안망한다. 이런 속설때문에 일부러 지저분하게 내놓은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오늘부터 그런 생각은 버리시길!
미디어 한글로
2008.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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