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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싸고 안전한 소고기를 원할 뿐 - 싸기만 하면 뭐하나? 위험하다는데

싸고 안전한 소고기를 원할 뿐
싸기만 하면 뭐하나? 위험하다는데


소고기 싸게 먹게 해준다는데 무슨 헛소리?

잃어버린 10년동안 소고기가 너무 비쌌다. 미국의 질좋고 싼 소고기가 한국에 못들어오도록 좌파정부가 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미국인들도 다 먹는 소고기인데 왜 유독 한국만 못먹겠다고 난리냐?
손해 볼 낙농업자는 소수지만 도시민은 좋은 고기 먹게되는 것이다.

이런 논리가 이명박 대통령의 논리같다. 하지만 여기엔 몇가지 말이빠져 있는 듯 하다.

비록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이지만, 하나씩 정리해보기로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소고기 수입 (광우병 소 포함) 전면 개방이란 선물을 드리는 이명박 대통령
(사진=청와대)



1) 미국인들도 먹는데 왜 우리나라는 못먹나?

이부분에 대해서는 "소고기 수입업자의 글" 에 모두 나와있다. 여기서 간단히 정리하자면...


. 동물성 사료는 미국만 사용하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는 동물성 사료 금지)
. 미국은 어린소(20개월 미만)를 주로 먹는다. 광우병은 그 이후에 주로 발병하기 때문
. 미국은 호주산 소고기를 제일 많이 수입하는 나라 - 패스트푸드점, 레스트랑 등에선 모두 호주산
. 나도 결국 값싼 미국산을 수입해서 팔것이다.

* 출처 : 아고라 [링크]

미국인들은 어린소를 먹고, 우리는 늙은소(?)를 뼈까지 푹 고아서 먹는다. 먹는 방법의 차이가 있다. 광우병은 아직도 정확한 발병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다. 하지만, 적어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서 다들 피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소고기 수입개방에서는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피했다. 즉, "광우병 걸리든 말든 난 몰라. 싸니까 처먹어!" 이런거다.


2) 미국산 소고기, 강제로 수입하는 것도 아니다 - 민간이 알아서 한다?

장난하시나? 우리나라 수입업자들이 무슨 도덕군자만 앉아계시나? 그리고 그분들이 무슨 자선 사업가인가? 싼 제품이 나오면 당연히 그 제품을 주로 유통하게 된다. 뻔한것 아닌가? 대체 장사를 그리 오랫동안 하신 대통령께서 어떻게 장사의 기본도 모르는 소리를 하시나?

국가에서 규제하지 않는한 미국산 소고기는 곧 우리의 밥상에 오르게 된다. 우리 밥상이 아니면, 적어도 원료로서 라면에 들어가고, 패스트푸드에 들어간다. 그뿐인가. 각종 식당에 다 오른다. 아니라고? 우리의 착한 음식점 주인들은 그럴리가 없다고? 어허, 법률 어겨본 적이 없는 대통령님이라 그러시는지는 몰라도,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3) 안먹으면 되잖아?

분명히 이렇게 말할거다. "그럼 비싼 한우 처먹어" 그럴거란 말이지. 그런데, 우리가 미국산 소고기 먹기 싫다고 안먹을 수 있는게 아니다.

군인은 선택권도 없다는 글 ("군인들,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다 [아지기 STORY]")에 대해선 "국민 모두가 군인은 아니다" 라고 피해가실 것이다. 오해라고 하실 것이다.

그렇다면, 광우병 위험음식 선정해 봤습니다 [DETAILOG] 는 어떤가? 이 음식들 모두 안먹을 자신 있는지? 정말 자신 있다면, 당신은 바로 그 유명한 "강부자"다. (탤런트 강부자님이 아님)


4) 광우병, 그거 걸릴 확률 로또야!

그래, 이 무식한 국민들은 "쓸데없는 걱정" 하고 있다. 아마도 박사쯤 되는 분이 호통치실 것이다. "광우병, 그거 로또야!" 라고 말이다.

그런데, 아시는지? 로또는 초기에 몇번이고 당첨자가 나오지 않을 정로도 엄청나게 희박한 확률로 당첨자가 나왔다. 그런데 요즘엔 10명도 기본으로 나올때가 많다. 이월되는 경우 거의 없다.

만약 "로또" 정도로 광우병 걸린다면, 우리사회는 곧 파멸을 맏이할거다. 그러니 그런 소리 마시길.

이번 소고기 개방이 바로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확률"을 "매주 나오게 할 수도 있는 확률"로 "당첨률"을 팍팍 올린 것이다. 어차피 확률싸움 아닌가? 그런데 그 확률을 그리 높이 올리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싸서? 단지 싸기 때문에?

국민은 비싸더라도 안전한 소고기를 먹고 싶지, 먹으면 몹쓸병에 걸릴지도 모르는 싼 소고기는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무슨 "흰쌀밥에 고깃국 한 번 먹는게 소원"인 "북한괴뢰의 불쌍한 동포"가 아닌데 말이다. (아직도 그 정도로 인식하고 계신것은 아닌지...)

5) 손해 볼 낙농업자는 소수지만 혜택은 전국민이?

맞는소리다. 그나마 소수로 나아 있던 낙농업자는 거의 다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전국민은 "광우병 로또"에 언제 걸릴지 모르는 설레임에 휩싸이게 된다. (아마 정부는 "수입 소고기 먹고 광우병 걸리면 50억 준다"는 식의 로또를 내걸지도 모르겠다.)

같은 논리로 손해 볼 농민은 소수, 손해 볼 "빈민"은 소수, 손해 볼 "노동자"는 소수... 란 식의 무시무시한 전두환식 공포정치를 하겠다는 소린가? 대체 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리는 안전한 먹거리를 원할뿐이다

초식 동물에게 고기를 먹이는 것은 정말로 엄청난 범죄다. 이는 과거 인도를 식민지배하던 영국이 용병(세포이)들이 사용하는 화약주머니(화약과 총탄이 들어 있음. 입으로 물어서 뜯게 되어 있음)에 동물성 기름을 발라서 그들의 종교적 금기를 깨게 한 것보다 더 비겁한 일이다. 결국 이로 인해서 세포이의 항쟁이 시작되었고, 이는 인도 독립운동의 불씨가 된다. 결국, 초식동물인 소의 반란이 광우병으로 나타난 것이다. (비록 정확히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나라에서는 이를 원인으로 삼고 있어서 동물성 사료를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초식 동물에게 고기 먹이는 것을 중단하라는 말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우리는 찍소리 한 번 못하고, "그럼 그러시든지" 라고 하면서 수입을 하겠다는 것이다.

솔직히, 광우병 걸린 소고기가 유통된 것을 발견해도 이미 그 고기는 누군가의 뱃속으로 들어갔을 시점일 것이다. 여태까지의 과정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니까.

청와대는 매일 매일 곰탕을 드시길 권해드린다. 특히 "싸고 영양가 많고 질 좋은" 미국산 소고기를 푹푹 고아서 드시기 바란다. 그렇다고 비겁하게 "검역절차"를 추가하지 마시길. 그냥 일반 마트에서 사서 드시길 권한다. 아.. 청와대 직원들은 죄가 없으니, 줄을 두개로 만들어서 "미국산 소고기 사용 곰탕" 이외에도 다른 메뉴를 추가해 주시길. (한우곰탕은 비싸니 비교가 안되고..)

미국산 소고기 사용곰탕은 이번 협상에 혁혁한 공을 세우신 분들과 더불어 대통령님이 매일매일 세끼를 드시길! 건강에 무척 좋을지도 모르니까!

우리가 뭐 별거 원하나? 안전하고 싼 먹거리를 원할 뿐이다. 만약 안전하지 않고 싸기만 하다면, 죄송하지만 싫다.

아, 영어로.. 노 쌩큐~!


미디어 한글로
2008.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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