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머슴님은 한우만 드실거죠?
머슴은 한우먹고, 주인은 광우병 쇠고기 먹는 세상
머슴은 한우먹고, 주인은 광우병 쇠고기 먹는 세상
뼈조각 하나에도 난리치던게 엊그제인데...
살코기만 수입하기로 했는데, 뼈가 나왔다. 그래서 난리가 났다. 불과 몇달전의 일이다. 미국은 살코기와 뼈를 제대로 분리하는 기술조차 없었다. 한마디로 정해진 기준을 지킬 수 있는 능력도 없었다.[관련기사]
그런데, 이제는 전면개방한댄다. LA갈비를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되어서 서민 생활이 활짝 편다고 아주 좋아한다. 이제 즐겁게 동물성 사료 먹은 미국산 쇠고기의 "뼈국물"로 만든 사골국물을 마음껏 먹게 되었다. 아, 정말 국민들의 주머니를 걱정해주시는 대통령님의 '어메리카 후뤤들리'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유럽도 인정하니, 우리도 별 문제 없다? 걔들도 뼈 고아먹고 씹어먹나?
이거, 미안하게 되었다. 유럽도 수입하는데 왜 우리만 그랬느냐고 그런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유럽의 고기문화와 같은가? 유럽도 사골국물 우려서 먹고, 도가니탕이며 소머리 국밥을 먹는거냐? 우리처럼 "뼈까지 속속들이" 먹는 민족이 또 있다더냐?
그냥 고기만 살짝 발라먹는 문화와 뼈를 가지고 별의별 음식을 다 해먹고, 그것을 즐겨먹는 문화는 엄연히 다른것이다.
어쨌든, 우리가 광우병에 민감한 것은, 바로 이러한 한국의 "소고기 음식 문화" 덕분이다. 그런데, 유식한 분들이 "유럽이 어쩌고.." 하면서 "아무~~! 문제 없어!!!"라고 한다. 그분들은 분명히 한우만 드실분이다.
애시당초 광우병은 초식동물에게 육식을 시켜서 일어난 것이라고 알고 있다. 물론,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서는 가장 유력한 원인이다. 그런데, 미국은 계속 육식을 주겠단다. 동물성 사료의 중단을 받아들일 수 없댄다. 그러면서 한마디 하신다. "광우병 다시 발견되면, 그때 검사해서 우리가 조치해줄게..."
정말 감격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아.. 광우병 검사하는데는 시간이 걸리는데, 그동안엔 계속 미국산 쇠고기 먹고 있으라는 뜻이다. 사후약방문이라고 하나? 걸리면, 미안한거지.. 이거다. 리콜하면 되지 않냐고? 내 뱃속에 들어가서 이미 소화된 것을 어떻게 리콜할건가? 이런 기초적인 안전장치도 안되어 있는 것이 현재의 미국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의 문제점이다.
그나마 안전하게 들여오던 것. 국민을 위험으로 몰아 넣는 "미국머슴"
한국의 대통령이 영어로 연설한 것은 "대통령의 본분을 망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대상이 유엔도 아니었고, 미국 의회도 아닌, 미국의 기업가들 앞에서라니 더욱 그렇다. 그래, 어차피 머슴이니 잘 몰라서 그랬다고 치자. 그런데, 이번에는 주인의 나라에 가면서 선물을 들고가야 한다고 노심초사 하더니, 바로 멋진 선물을 드렸다.
가만...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의 머슴이었나? 아하.. 그러면 이야기가 쉽게 이해된다. 어쩐지, 국민들에겐 '너희가 잘 못알아 들어서 그런거야. 오해야.. 오해... '라고 하면서 대운하를 하겠다는 것인지 안하겠다는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영어 몰입을 한다고 했다가 안한다고 했다가, 혁신도시를 안한다고 했다가 또 한다고 했다가... 이런 것은, 솔직히 "머슴"으로서의 태도가 아니었다. 완전히 '주인 가지고 노는 식'이었으니까.
그런데, 그 분은 미국의 머슴이었던 것이다.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 국민의 안전쯤은 거뜬히 버릴 수 있는 그런 "어메리칸 서번트"였던 것이다. 아... 미리 알았더라면...! 괜히 우왕좌왕하지 않았을 것을!
결국, 예전에 뼈조각 나왔다고 난리치면서 수입 중단 하고 했던 것은, 이명박 서번트님의 시각으로는 "웃기고 자빠진 좌파 정권의 쇼"였던 것인가? 그깟 뼈조각 좀 섞이면 어때! 뭐 이런거지. (하지만, 뼈조각 섞이면 안된다는 조건은 미국과 합의한 것이었다.)
그리고, 어차피 청와대에서는 신토불이! 우리 농축산물 애용하느라 앞으로도 LA갈비 같은 외국산 소고기는 안드실거 아닌가? 그리고, 돈 많으신 고소영-강부자 내각께서는 아주 양질의 한우만 드시겠지.... 그러면... 니들 국민들도 한우 사먹으면 되지 뭐 그리 말이 많냐고? 그나마 지금은 더 안전한 수입고기 먹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조차 위협받을게 뻔하다. 그리고, 음식점 같은데서 미쳤나? 싸디싼 미국산 광우병의심 쇠고기가 들어오면, 그거 쓰지. 어차피 사골은 말이 없으니까.
정말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 국민 중 한 명이라도 감염되어서 쓰러지길 기다리는 것인가? 미국식 인권으로 따지자면, "이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밝히지 못하는 이상, 안전하지 못하다"가 맞다. 마치 "유죄임을 증명하지 못하면 무죄"라는 논리처럼 말이다. 이게 어메리카 후뤤들리한 생각이다.
광우병이란게 증명되지도 않았는데, 왜 자꾸 비뚤어진 소리하고 그러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정말인가? 정말 광우병이 안걸렸다고 증명할 수 있나? 못할걸... 절대로 못한다. 뼈조각도 제대로 분리하는 기술도 없으면서 무슨 광우병 소를 걸러낸단 말인가?
어차피 먹기야 하겠지만...
우린 "이명박 부자 내각"과 달리 어차피 먹어야 한다. 설렁탕을 먹을 것이고, 수입갈비를 먹을 것이다. 그렇게 걱정되면 "먹지마!"라고 하시는 머슴님들에게는 죄송하다. 좀 맛이 없어도 광우병 위험이 없는 고기를 먹고 싶을 뿐이다. 그런 작은 소망.. 이해 못하시겠지. 어떻게 이해하겠나....
"밥이 없어? 그럼 빵 먹어"
뭐 이런식의 해법을 내놓으시는 분들이 말이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저는 대통령님께서 한국의 머슴인 줄 알았습니다. 미국의 머슴인 줄 알았더라면, 그래도 한국인에게 해를 끼칠 일은 안할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을것을요.
아이엠쏘리. 미스터 프레지던트.
한국인이라 죄송합니다. 그냥 미친소 먹고 살라구요? 옛썰~!
미디어 한글로
2008.4.19
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