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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치를 잘 모르지만

18대 총선, 이런 저런 생각들


18대 총선, 이런 저런 생각들



선거는 역시.. 오프라인!

그렇다. 선거는 오프라인이다. 그래서 학연, 지연, 혈연 등등이 중요하고, 자기 구역(나와바리^^)을 그동안 얼마나 잘 관리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성추행을 하고, 술먹고 맥주병을 날리고, 폭언을 하고, 일본 자위대 행사에 참석을 해도... 그런 것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선거가 오프라인이어서 중요한 점은 '투표율'이었다. 진보진영(대체 이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는 보수같지 않은 보수와 진보같지 않은 진보를 모두 보수와 진보로 분류한다.)에서는 투표율이 높으면 자신들에게 유리했을 것이라고 하지만, 이건 착각이다. 대체 "투표안한 사람"이 모두 자신들의 편일 것이라는 착각은... 안하는게 좋겠다.


보수층의 부지런함과 우직함이 부럽다

나는 보수측이 너무 부럽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나와서, 자신들이 지지하는 '그 사람'에게 표를 던지는 그 보수측의 부지런함이 부러워 죽겠다. 그 사람이 아무리 성추행을 했어도, "남자가 그럴 수 있지" 라든지 "남자가 그런 짓도 못하면 남자냐"면서 다독여주는 그 모습이 너무나 부럽다.

지난 대선때도 그랬다. 이제 "위장전입"은 위법이 확실하지만 처벌을 못하는 죄가 되었다. (물론 하고는 있다.) 이것도 그런식이다. "아니, 애들 교육시키려고 위장전입 정도는 할 수도 있지" 그들의 단결력과 합리화는 정말 무서울 정도다.

요즘 한나라당은 신났다. "진보가 엉망으로 만든 10년"을 "보수"가 다시 세울 것이라고 한다. 가만... 우리나라가 1948년에 정부가 세워진 것을 감안하면... "보수가 엉망으로 만든 50년"을 진보측이 겨우 10년 맡아서 간신히 살려 놓다가 민심을 잃은 것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하긴, 보수가 엉망으로 만든 50년에는 "경제"하나는 확실히 발전 시켰다. 그런가? IMF는 진보측의 작품인가? 뭐, 이런 씨잘데없는 소리하면, 악플만 는다.

진보는 약간만 도덕적 흠결이 있어도 완전히 인민재판을 당한다. 하지만, 보수는 "죽을 죄"를 짓지 않는한 그냥 넘어간다. 이런 보수의 유연함이 놀랍고, 정말 부럽다.

아차차... 우리나라엔 진짜 진보도, 진짜 보수도 거의 없다. 근데 왜 한나라를 보수라고 부르냐고? 그냥 남들이 부르니까 따라하는 것일뿐. ^^


진보가 길러야 할 부지런함과 너그러움

진보진영은 앞으로 5년동안 열심히 보수층의 그 능력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아침밥 먹고 바로 투표장으로 가는 부지런함. 길러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어떤 짓을 해도, 그냥 다 용서하고 "그럴 수 있지"하는 그런 너그러움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있다.

"대한민국 부동산 값을 올린 노무현은 죽일 X지만,
우리 동네 집값을 올려줄 한나라당 ㅇㅇㅇ은 위대한 국회의원이다"

이 말 한마디가 바로 지금의 사태를 설명해준다. 만약 이명박 대통령이 부동산 값을 올려주면, 위대한 대통령으로 불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게 진보와 보수의 차이인 듯 하다.

이제 보수의 세상이다. 아무리 위장전입해도 괜찮고, 논문 표절을 해도 이제 장관이나 청와대 입성에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천국이다. 노무현하고 친하다는 이유로 공격받았던 코드인사는 이명박 대통령하고 친하면 '실용인사'가 된다. 정말 이런 천국이 따로없다.

진보가 부패했다고 한다. 그들이 변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진보가 보수의 좋은점을 받아들인게 아닐까? 그렇게 부패하고, 나라를 말아먹고, 많은 사람을 탄압해도.... 국민은 그들을 지지한다. 심지어 친일을 찬양해도 지지한다.

진보세력 중에서 아마 술집에서 실수 한 번 하면, 그 다음날 인민재판으로 아마 다시는 정계에 못나올거다. 보수는 괜찮다. 다 알아서 기사에서 빼주기도 하면서 '다 괜찮다'는 보수신문이 있으니까. 그들이 실세니까.

그런데, 처음부터 골수 보수는 그래도 되지만, 진보가 보수를 배우겠다고 그렇게 어설프게 따라하면, 또 안된다. 왜냐고? 그게 출신성분이란거다. 보수가 그리도 강조하는 "출신지역/출신학교"의 중요성이란 말이다. 가만, 이런식이면 다시 태어나는 수 밖에 방법은 없는건가?

그만... 하도 답답하니까 이런 소리 하는 것뿐이다.

찍을 사람 없어서 찍지 않았다는 말. 하지만, 그런 사람 대부분은 어차피 찍을 사람 있어도 안찍을 사람이다. 찍을 사람 없으면 무조건 한나라당 찍는 그런 "보수층"은 있을지언정, 찍을 사람 없어도 무조건 "통합민주당" 찍는"진보층"은 없다. (다시 말하지만, 통합민주당은 진보가 아닌데, 한나라당께서 진보라고 분류하셨으니, 난 따른다. 그분들의 말이 진실이다. 쩝..)

진보 지지자들이여, 보수들의 그 너그러움을 배워라. 뭔 짓을 해도 그냥 용서해라.

뭐? 그럼 그게 무슨 진보냐고? 하긴... 그렇긴 하다.

부패한 보수는 성공한다. 하지만 부패한 진보는 성공 못한다.

그럼 이렇게 하자. 진보여, 더 깨끗해져라! 그리고 더 순수해져라! 보수층은 어차피 안바뀐다. 그러니 부동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감탄할 정도로 깨끗해지고 순수해지면 될 것같다.

보수층이 200석 이상 차지해도 나라 안망한다. 보수가 만신창이 만든 나라, 겨우 진보가 10년간 집권했을 뿐이다. 그들이 40년간 주무르던 나라를 다시 가져간 것 뿐이다. 뭐가 억울하나? 뭐가 무섭나? 진보가 그런 것을 안타까워 할 이유는 없다.

진보란 단어. 이제 다시 세우면 될 것 아닌가. 진짜 진보가 무엇인지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진보가 집권해서 "전국 부동산 값은 잡고, 지역 부동산 값은 올리자" 이러면, 반드시 다음번에는 진보의 확실한 승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부자들의 세금은 줄이고, 서민의 세금도 줄이자. 그리고 서민에게 복지혜택은 늘리자. 세금은 아예 걷지 말자고 하자. 그리고 정부 투자는 대폭 늘리자.  대기업의 규제를 철폐해서 중소기업을 지배하게 하고, 중소기업은 그냥 혼자서도 잘 클 수 있도록 배려하자. 공무원 수는 줄이되, 공무원은 감축하지 말고, 경찰 공무원이나 교육 공무원의 수를 늘리자. 그렇게 작은 정부를 만들자. (작은 정부 = 노무현 인사가 없는 정부. 숫자와는 상관 없음) 경부운하를 추진하되, 국민들을 설득해서 과반을 넘도록 여론을 조정하고 나서 전화 여론조사를 하자. (어떻게 가능하냐고? 보수들은 다하는데 왜 진보는 못하냐? 좀 배워라!)

뭐,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

※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쓴 글이므로, 좀 이해해 주시길! ^^

미디어 한글로
2008.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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