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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치를 잘 모르지만

대통령 각하, 모르면 물어보세요!


대통령 각하, 모르면 물어보세요!
스크린세이버 암호 몰라서 컴퓨터를 열흘간 못쓰다니요!


열흘간 컴퓨터가 마비? 이런 오버가!

오늘 아침 조선일보의 기사를 보면, 악랄한 "노무현 정부의 잔당"들이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막기위해서 무지막지한 사이버 테러를 감행한 듯한 기분이 든다. 인디펜던스 데이의 그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를 청와대에 심은 듯했다.

청와대 컴퓨터, 취임날부터 열흘간 마비 [조선일보] 2008.3.17
(일부발췌)

청와대 핵심 인사는 "처음엔 인터넷조차 연결이 잘 안 됐고, 대통령이 한동안 전자결재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청와대 업무 대부분은 전자결재로 처리되는데, 이게 안 돼 대면·서면 보고를 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관저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와 팩스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LAN에 접속장애가 생기고 문서작성조차 안 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29일에는 이지원 접속이 안 돼 직원 상당수가 업무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 한다. 청와대 소식과 보도자료를 소식을 제공하는 'e-춘추관'도 이틀간 다운됐다.

대통령 부속실 관계자는 "컴퓨터 하드웨어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내부 시스템이 안정화되지 않아 전산망이 안 돌아가고 에러가 발생했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전문업체를 투입, 프로그램을 새로 깔고 고치는 데 열흘 이상 걸렸는데,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청와대측도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노무현 청와대가 이지원 시스템을 초기화하고 업무파일을 모두 지웠는데, 이 과정에서 시스템이 손상됐거나, 새로 가동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청와대 직원의 ID와 비밀번호를 새로 설정하는 과정에서도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고 했다.

이지원 사용에 대한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 됐다는 점과 함께 이지원 관리조직과 직원이 대부분 바뀐 것도 혼선을 가중시켰다는 말이 나온다.

노 전 대통령측 관계자는 "이지원시스템 자체는 문제가 없고, 인수·인계 조치도 다 하고 나왔다"며 "새 이지원 관리팀과 직원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어느 쪽의 책임이냐를 떠나 대통령이 사용하는 청와대 업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업무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 된 것은 심각한 문제란 지적이다.


그런데, 이 기사만 보더라도 좀 어이가 없었다.

컴퓨터는 사용해 본 사람은 알듯이, 가끔 고장도 나고 그런다. 그래서 컴퓨터 AS란 서비스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것이다.  어디나 이사하고 나면, 랜이 불안한 곳이 생기고 그러면 다시 손을 보고 그런다.

그런데 그게 전임 대통령의 음모란 것처럼 끌고간다니...

이지원이란 시스템을 흠집내면 자연스레 노무현 대통령을 욕하게 될터이니...

그런데, 이 사건의 기본적인 문제점은 "스크린세이버 암호"를 몰라서 그랬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거의 모든 다른 직원들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청와대 전체가 마비되었다면 난리가 났을테니..)

MB가 청와대 컴퓨터 못쓴 이유는? "비번을 몰라서…" [노컷뉴스] 2008.3.17

(일부발췌)
이명박 대통령이 "열흘간 정상적으로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은 '이지원' 문제가 아닌, 일반적인 '로그인'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략)
청와대 내 모든 컴퓨터는 보안상 '부팅'과 함께 화면보호기가 작동되는데, 'CTRL+ALT+DEL' 키를 동시에 누른 뒤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정상 화면에 '진입'할 수 있다. 청와대 일반 직원들도 출범 초기에 '이지원 교육'을 따로 받아, 대부분 이를 숙지하고 있다.

문제는 정작 '최종 결재권자'인 대통령에게 이같은 사용법과 비밀번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15일 대통령의 지적이 있은 뒤 부속실에서 사용법과 패스워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속실 관계자는 "그날 이후로는 컴퓨터가 정상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은 로그인 문제를 포함해 전반적인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http://media.daum.net/politics/president/view.html?cateid=100012&newsid=20080317151415384&cp=nocut

기사를 보면, "컴퓨터의 암호만 전달되면 문제"였는데, 그걸 열흘만에 불평을 하고, 바로 해결이 되었다는 것이다.

정말 이걸보고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비서관 불러서 "이봐, 이 컴퓨터 왜 안되지?" 라고 물어보았더라면... 쉽게 해결될 문제 아니었을까? (만약 비서관이 몰랐다면, 알만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걸 물어보지도 않고 혼자서 "이 노무현표 컴퓨터가 안되는 이유는 이지원시스템이 문제야"라고 단정짓고서 그런 말을 한 것일까?

이건 너무한 "실용주의" 같다.

실용주의란 "모르면 물어보는 것"이다. 이제 좀 물어보시라!

컴퓨러 후렌들리(이경숙 위원장님, 저 발음 괜찮아요?) 언더스탠~?


미디어 한글로
2008.3.17.
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