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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아동 제대로 찾기

얼굴변환 특수 수사대를 신설하라 - 나이변환 기술로 장기 실종자 찾기

얼굴(나이)변환 특수 수사대를 신설하라

장기 실종자, 얼굴 나이변환 기술로 찾을 수 있다


다음과 네이버, 경쟁하며 좋아진다

맨날 실종아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웬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하지만, 먼저 "경쟁 관계가 득이 되는" 두 회사 이야기를 꼭 해야만 한다. 바로 Daum과 네이버다. (Daum을 영어로 쓰지 않으면 너무 헷갈린다)

다음의 카페 서비스를 '거인'이라 칭하며, 네이버가 도전장을 내민지 어언 3년. 그동안 네이버는 다음의 서비스를 많이 받아들였고, 다음도 이에 질세라 네이버의 변화를 다시 받아들이기도 하면서, 두 서비스는 날로 발전해갔다. 네이버가 다음을 많이 추격했다는 최근 기사가, 인터넷 세상에 절대 강자는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해주었다.

네이버의 블로그 서비스가 절대 깨지지 않을 성벽이라 여겼지만, 최근 다음 블로그의 추격으로 인해서 다들 바짝 긴장한 상태다. 다음의 블로그 서비스는 블로거뉴스라는 새로운 영역을 열었고, 티스토리 같은 외부 블로그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영역을 개척하면서 네이버를 맹추격중이다. 그러면서 서비스는 점점 진화한다.

뭐, 꼭 두 회사만 그런가? MS 메신저와 네이트온의 관계도 그렇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면서 건전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런 경쟁으로 이익을 보는 것은 누구일까?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사용자다.  그리고 경쟁하는 회사 자체도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서 많은 이익을 보게 된다. 그러니 그 다음 수혜자는 경쟁하는 회사들이다.


실종아동 주도권 싸움, 경쟁하며 나빠진다


이미 아래의 글에서 밝혔듯이 실종아동은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이 서로 '따로따로' 경쟁하고 있다.



그 중에서 앰버 경고에 대한 아래 기사에 주목해보자.


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705/23/segye/v16833883.html
아동실종·유괴 ''앰버 경고'', 이통3사·방송사 등으로 확대


아동실종·유괴 ''앰버 경고'', 이통3사·방송사 등으로 확대 2007년 5월 23일   세계일보


아동 실종·유괴사건에 대한 ‘앰버 경보’시스템이 금융기관 영업장 스크린·전광판과 이동통신 3사, 방송사 등으로 확대된다.

경찰청은 22일 농협중앙회, 국민·기업·신한은행, KTF, LG텔레콤, KBS, KTV 등 8개 기관과 앰버 경보 시스템 운영 협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실종아동 경보가 이들 금융기관 영업장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스크린, 방송사·은행 전광판, 이동통신사 멀티미디어 메시지 등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부터 발령됐다.

첫 실종아동 경보 대상은 최준원(2000년 실종, 현재 13세)군, 모영광(2003년 실종, 현재 7세)군, 우정선(2004년 실종, 현재 9세)양, 정승연(2006년 실종, 현재 5세)군 등 4명이 선정됐다.

경찰은 장기간 실종된 아동의 경우 얼굴이나 체형이 변한다는 점을 감안해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의 몽타주 시스템으로 현재 모습을 추정한 ‘연령 변환 얼굴’을 함께 배포키로 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앰버 경고"와 "연령 변환"은 이미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아래의 문서에 나오는 대목이다.


복지부, 실종아동 및 실종 장애인 찾아주기 종합대책 (보건복지부. 2006.11월)


 ○ 실종아동 등을 위한 긴급방송 프로그램 개설 추진
     ※ 미국의 Amber Alert(America's Missing Broadcast Emergency Response Alert) 벤치마킹. 실종아동등 발생시 사진을 3사 방송에 송출하여 신속한 제보를 받는 공익서비스로 한국방송위원회와 한국방송광고공사와 사전 협의 및 사진 송출을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 Age-Progress Program 도입 추진
     ※ 미국에서 시행중인 제도로 장기실종아동을 대상으로 성장 후의 얼굴변화 모습을 추정하는 프로그램. 미국 NCMEC에서 시행하는 동 프로그램 관련  교육 이수 후 활용


 

보건복지부에서는 앰버경고와 얼굴변환 프로그램을 2008년, 즉 내년부터 지원하도록 예산이 편성되어 있다.


▲ 복지부, 실종아동 및 실종 장애인 찾아주기 종합대책중 (보건복지부. 2006.11월)


2007년까지 이 기관의 예산은 8억인데 비해, 2008년부터는 이러한 새로운 지원들이 추가되면서 22억여원으로 늘어난다. 이 예산은 2010년에는 30억대로 늘어난다. (2006년 계획이라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그런데, 내년에 1억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서 할 앰버경고와 1천만원의 예산을 들일 얼굴변환을 합쳐서, 경찰청이 먼저 올해 다 터뜨려 버렸다. (물론, 앰버경고와 얼굴변환의 방법과 규모는 두 기관이 모두 다르다)

그런데, 경찰청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이미 경찰청은 2003년에 얼굴변환(나이변환)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아찾기 쉬워진다  연합뉴스 2003년 5월 29일


(일부 발췌)

또 미아가 성장, 얼굴 형태가 일정하게 변환되는 과정을 유추, 현재의 변환된 모습으로 수배전단을 제작, 게재하는 `얼굴추정프로그램'(Age Progression Technology)도 개발.운영키로 했다.


하지만, 이는 2005년에 실종아동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주무관청이 '보건복지부'로 이관됨에 따라서 모두 무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7년에 보건복지부 보다 1년 앞서서 발표를 하기에 이른다.


3세 때 잃어버린 아이 30대 얼굴 알 수 있다  중앙일보 2007년 5월 27일



"3세 때 아이의 얼굴을 가지고 30대 중반의 사람을 찾을 수 있다구요?" "자 보세요, 아이가 자라면서 서서히 얼굴이 길어지고 골격이 커지면서 이렇게 변했을 겁니다."

최근 종방한 MBC드라마 '히트'의 한 장면이다. 연쇄살인범 신영일을 찾기 위해 3살 때의 범인 사진을 가지고 미국에서 도입한 프로그램에 입력하니 30여 년이 지난 지금의 범인 얼굴이 재연됐다.

이 같은 일이 현실에선 가능할까. 정답은 '한국에서는 안되지만 미국에서는 된다'다.

미국 NCMEC(National Center for Missing & Exploited Children)가 보유한 얼굴변환 프로그램 (Age Progression Program) 덕분 때문이다. NCMEC는 실종아동 전담기구다. 1981년 6세의 아담 월시 유괴사건으로 실종아동문제가 사회적으로 부각되자 1984년 실종아동법의 제정과 함께 설립한 실종아동관련 민간기관이다.

여기서 개발한 얼굴변환 프로그램은 장기실종 아동을 대상으로 성장 후의 얼굴변화 모습을 추정하는 것이다. 실종 당시의 연령이 2세 이상이어야 얼굴변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드라마에서와 같이 아이의 사진을 입력하면 저절로 30년 후가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사진은 기본이고 형제.자매의 커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수십 여장 필요하다. 이 사진들을 데이터화해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5년, 10년, 20년, 30년 후의 얼굴이 나타난다. 미국의 경우 이 기술로 600여 명 이상의 실종 아동을 찾았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현재 보건복지부 위탁 실종아동전문기관에서 NCMEC측에 이정훈 군과 모영광 군 등 2건을 의뢰했다.

이정훈 군은 1973년 3월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에서 실종됐다. 당시 만3세로 이군 가족은 올 4월, 만 37세의 정훈군 얼굴 사진을 받았다. 모영광 군은 2002년 만2세 때 부산 해운대구에서 실종돼 현재 7세다. 모군 역시 지난해 12월 얼굴 추정 사진을 받았다. 자료를 받기까지는 보통 4 ̄6개월 정도 걸린다.

NCMEC의 얼굴 추정 사진은 국내 경찰청 과학수사센터가 몽타주 기반의 시스템으로 현재 모습을 추정하는 '연령 변환 얼굴'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NCMEC의 얼굴변환 프로그램 기술을 아직 전수받지 못했다. 비용이나 인력 면에서 만만치 않은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얼굴변환을 의뢰할 때 드는 비용은 엄청난 액수이지만, 위의 2건은 NCMEC가 무료로 시범 사례를 제공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종아동 전문기관의 이은주 팀장은 "올 하반기에 미국 NCMEC 연수를 가서 얼굴변환 프로그램을 배워올 것"이라고 말했다.


위에서 말한 이정훈씨의 얼굴변환 사진은 아래와 같다.



▲ 1973년 3월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에서 실종된 이정훈씨 (왼쪽)
현재 모습으로 추정한 모습 (오른쪽)
 (보건복지부 실종아동 기관 보도자료)


그런데, 위의 기사는 두가지가 틀렸다.

첫째, 얼굴변환을 미국에 의뢰할 때 드는 비용은 엄청난 액수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돈이 들지 않고, 돈받고서 해주는 것이 아니다. (이는 실종아동 전문기관에 확인한 사항임)

둘째, 어린아이의 사진과 부모들의 사진을 넣으면 자동으로 프로그램이 얼굴을 변환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사진들을 가지고 포토샵으로 작업을 하는 것이다. 즉, 자동화된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는 아래에 다시 설명할 NCMEC의 담당자의 이메일에서 확인한 사항이다)

그러면, 경찰청에서 자체적으로 변환했다는 사진은 어떤 정도일까?


경찰청의 나이 변환 사진


▲ 경찰청의 실종경보 (나이변환 기술을 자체적으로 해결)
현재는 실종경보 12호까지 나와 있다


이 중에서 모영광군의 사진은 경찰에서 한 것이 아니다. 위에서 말한 NCMEC에서 작업한 것이다. 나머지 사진은 경찰청의 과학수사센터 몽타주반에서 제작한 것이다.

그런데,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실망적인 결과라고 밖에 할 수 없다. NCMEC에서 작업한 모영광 군의 사진과 다른 사진을 비교하면 너무나도 확연히 그 차이가 드러난다. (위에서 실종경고 2호가 모영광군) 물론, 제일 처음 이정훈 군의 사진과는 더욱 그렇다. 사실적인 묘사 면에서 너무 차이가 난다.

그러니, 앞서 예로 든 기사에서 "우리나라에는 얼굴변환 시스템이 없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아래에서 보듯이, 최근 사진들은 조금 나아졌다.)

▲ 최근 발령한 실종경보
(사진의 질이 조금 나아졌다)




NCMEC의 얼굴변환 활용 실태

나는 NCMEC(missingkids.com)의 얼굴변환 프로그램, 즉, Age progression 기술의 실체를 알아내고 싶었다. 포토샵 만으로 어떻게 얼굴을 변환 시킨다는 것인지 정말 궁금했다.  NCMEC홈페이지에서는 아주 활발하게 얼굴 변환의 결과물을 활용하고 있었다.



▲ NCMEC 의 실종자 화면. 실종시 사진과 얼굴변환 사진을 동시에 게재하고 있다


1982년에 실종된 Rachel 이란 실종자를 얼굴변환 프로그램을 통해서 변환된 얼굴을 같이 게시하고 있다. 이는 10여년전 실종 당시의 사진만 게재하는 우리나라 현실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왔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 NCMEC에서 효과를 입증한 나이 변환 프로그램과 실제 찾은 얼굴 비교

오른쪽 사진의 경우 실종당시-나이변환 프로그램 사진 - 실제 찾았을 때 사진

(사진출처 : 2006 해외 연수 보고서 - 실종아동 전문기관. open.go.kr 을 통해서 공개받은 문서임)



NCMEC의 나이변환 프로그램 교육


보건복지부는 올해 8월에 NCMEC에 실종아동 기관의 직원 1명을 연수를 보내 얼굴 변환 기술을 배워온다고 했다.

그 과정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NCMEC의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았다. 아래의 링크에서 해당 교육을 찾아낼 수 있었다.



http://www.ncmec.org/missingkids/servlet/PageServlet?LanguageCountry=en_US&PageId=1567

2007년 8월 13일 -17일

Forensic Imaging Training Course

과학수사 이미지 훈련 과정

NCMEC offers a one-week training course in forensic imaging techniques. The course is offered free-of-charge to law-enforcement artists or those non-sworn individuals having a contractual relationship with a recognized law-enforcement agency.

NCMEC는 과학 수사 이미지 기술을 훈련하는 1주일간의 교육을 운영합니다. 이 코스는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나 관련자임이 확인된 민간인에게 무료로 제공됩니다.


그렇지만, 교육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어 있지 않았다. 교육 과정이라도 있으면 참고하려고 했으나, 그런 데이터는 없었다. 그래서, NCMEC의 해당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몇가지 질문과 더불어 자료를 요청했다. 이메일을 보낸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답변이 금방 도착했다. (아래 번역은 내가 어설프게 한 것이니, 혹시 오류가 있더라도 용서를.. ^^)



2007.7.25일 받은 이메일

Hi Hangulo,


We  hope to teach in 4.5 days imaging techniques that have proved successful in locating missing children and helping identify unidentified deceased people.  We only teach age progression on one day so no one will be an expert with such limited exposure.  There is no special program used for this course other than Adobe Photoshop CS. Aging long term missing children requires a large inventory of reference photographs of children’s faces to draw from.  The aging process involves a combination of art skills and photographic manipulation techniques.  Family reference photographs are also used when provided by the searching family.


4.5일간 행해지는 이미지 기술 교육으로 실종 아동을 찾거나 신원을 알 수 없는 변사체를 알아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기술을 모두 습득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나이변환(Age progression)은 하루만 다루기 때문에 누구도 그런 짧은 기간에 전문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 코스에서는 Adobe Photoshop CS만을 사용합니다.


실종된지 오랜 시간이 흐른 아동의 얼굴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사진 자료들의 참고가 필수적입니다. 나이 변환 기술은 예술적인 기술과 더불어 사진 조작술도 필요로 합니다. 가족들의 사진도 참고 자료로 활용됩니다.


Students should know Photoshop before attending and should have some artistic skills, especially in the area of the human face.  A five day course is not long enough to become proficient.  Our goal is to simply expose the students to the methods used in helping locate and identify individuals.  Only time and experience will cause the students to become successful.


수강자들은 포토샵을 다룰 줄 알아야 하며, 예술적인 기술들, 특히 사람의 얼굴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수강하는 5일은 능숙하게 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아닙니다. 우리의 목표는 실종자를 찾고 신원을 확인하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는데 있습니다. 오직 시간과 경험만이 수강자들을 성공으로 이끌 것입니다.


(후략)


Best regards,
Glenn Miller
Supervisor
Forensic Assistance Unit

과학수사 지원부. 최고 책임자, 글렌 밀러

 

교육과정도 같이 보내줬는데,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월요일 : Introduction To Photoshop  CS
화요일 : Child Age Progression
수요일 : Facial Reconstruction
목요일 : Adult Age Progression
금요일 : FINAL EXAM (정오에 끝남)

즉, 메일에도 안내되어 있지만, 실종아동을 위한 "나이 변환"은 화요일 딱 하루만 배운다. (목요일의 경우에는 성인의 나이변환이므로 실종아동과는 좀 성격이 다르다)

결국, 2008년부터 야심차게 운영하는 "나이변환" 프로그램은 이 하루에 달린 것이나 다름없다.


 나이변환? 얼굴변환? 과연 어떤 기술일까?

 아직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서, 포토샵으로 하는 Age Progression 에 대해서 수없이 많은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다. 결국, 가장 그 기술에 근접하다고 판단되는 자료를 아래 사이트에서 찾을 수 있었다.

포토샵으로 배우는 나이변환


▲ 포토샵을 사용해서 나이든 얼굴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 사이트

http://www.exguides.org/photoshop-tutorials/age-progression.html

NCMEC의 기술도 이러한 방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기술은 결국, "사람이 늙어가는 과정"을 포토샵을 사용해서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늙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쉽게 알 수 있을까? 절대로 하루간의 교육으로는 불가능한 부분이다.

즉, 한국 사람이 늙어가는 과정을 수없이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정리해야 하고, 여러가지 요인에 따른 변화 (흡연, 음주 등)도 고려해야 한다. 아동의 경우에는 커가면서 어떻게 변하는지, 사춘기를 지나면서 골격이 어떻게 변할지도 알아내야 한다.

그 뿐이 아니다. 만약 장애인이라면, 장애의 정도나 장애의 종류에 따라서 얼굴이 어떻게 달라지나도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어야 한다. 미국에서도 축적한 데이터가 있겠지만, 그것은 미국인의 경우이고, 같은 인종이라도 한국에서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자란 경우에는 또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결국, 이 "얼굴변환(나이변환)"이란 시스템은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면밀히, 그리고 제대로 검토한 후에 완성할 수 있다. 이 일을 할 사람은 얼굴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 혹은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포토샵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예산의 문제도 있다 - 겨우 천만원?


이미 밝혔듯이, 내년에 예상되는 실종아동 기관의 예산은 20억이 넘는다. 그 중에서 과연 이 얼굴변환 시스템에는 얼마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을까?

정답은.. 놀라지 마시라.. 무려.. 1천만원이다!

한 사람의 인건비도 제대로 안되는 돈이 예산이라니! 나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래서 물었더니 답변은 "담당 직원교육 및 보수교육에 필요한 소요비용으로 가능하다고 본다"였다. 또한, 경찰청과의 연계에 대한 부분은...

저희 기관에서는 장기 실종아동 발견을 위해 얼굴변환 프로그램의 국내 기술에 대해 2000년도부터 파악해 온 바, 벤처기업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결과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고, 기술을 개발한 분조차도 그러한 답변이 있었으며, 또 그 벤처기업은 얼마가지 못해 문을 닫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여 활용하는 기업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NCMEC에서 실시하는 연수를 통해 기술을 배워와 장기 실종아동 발견을 위한 홍보자료로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답변을 받았다.

물론,

 미국에서는 얼굴변환 프로그램 활용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훈련이 필요합 니다. 연수 후 충분한 훈련을 통해 활용할 계획이며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으로 보아, 이 교육에 대한 이해는 정확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로 직원들을 교육만해서 되는 일일까?

내 생각에는, 경찰청 특수 수사과를 하나 신설해서 "나이변환" 전문팀을 만들어도 많은 시일이 걸릴 것 같은 일이다. 물론, 엄청나게 혹독한 훈련과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현재 어른이 된 사람의 어릴적 사진과 부모님의 사진만으로 현재 얼굴을 유추해 내고, 실제 현재 얼굴과 비교하는 훈련을 수도 없이 해야 한다.

그것이 단돈 1천만원에 가능하리라고 생각지는 않으며, 비전문가가 단순한 테크닉만 전수해서 되는 일은 아니라고 알 수 있다. 나이 변환은 포토샵으로 그럴싸하게 할 수 있다지만, 그것이 정확한가는 사진의 품질과는 별개의 문제다. (NCMEC에서 보내온 사진들이 훨씬 사실성이 있지만, 정말 그게 정확한지는 실종자를 찾고 나서 확인해 보아야만 알 수 있다.)

또한, 잘못된 나이변환 사진은 영원히 실종자를 찾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그냥 어릴적 사진만 있었으면, 어릴때의 눈매라도 유심히 보고 우연히 찾을 수도 있지만, 잘못 변환된 나이 변환 사진에만 의존해서 사람을 찾는다면, 못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경찰청과 보건복지부는 협력해서 "나이변환 전문가"를 육성하라


이 얼굴변환(나이변환) 기술은 여러모로 국가적으로 필요가 많다.

아동의 얼굴변환은 실종자를 찾는데 쓰이고, 성인 얼굴변환은 실종자나 수배자를 찾는데 활용될 수 있다. (공소시효가 긴 범죄자의 경우에는 그동안 얼굴이 많이 변할 것이므로 날이갈수록 검거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때, 나이변환한 사진을 첨부하면 더욱 검거율을 높일 수 있다.)

CSI드라마를 보면서 DNA로 사람을 찾아내고 해골만으로도 사람 얼굴을 복원해 내는 기술들을 보면서, "저건 미국이니까" 혹은 "저건 드라마니까" 라고 하면서 부러워 하기만 할 필요는 없다.

이미 우리나라의 DNA 기술은 세계적으로 입증된 바 있으며, CSI에서 DNA채취시에 사용하는 면봉은 이미 미인가 시설 보호 아동들의 DNA를 채취하는데 널리 쓰이고 있다.

이제는 얼굴변환(나이변환)에 힘을 쏟을 차례다. 현재 경찰청에서 야심차게 계속 "실종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얼굴 변환의 결과물은 앞에서 보듯이 기대에 못미친다. NCMEC의 기술을 보건복지부와 공유하고, 보건복지부와 협력해서 미국보다 더 뛰어난 결과물을 내 놓기를 바란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이 서로 실적 확보에 힘쏟을 때는 아닌 것 같다. 지금이라도 서로 손을 잡고서, 머리를 맞대고, 가장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만이, 실종자를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지름길이라고 믿는다.


나이변환 특수 수사대의 탄생 소식을 기대한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8.4

www.missingchild.kr
http://blog.daum.net/wwwhangulo


   

참고자료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참고한 자료 중에서 가치 있는 자료들을 모아보았다.

1. 얼굴변환 프로그램이 언급되는 NCMEC의 Gerald Nance(Senior Cold Case)와의 인터뷰

http://voice4themissing.blogspot.com/2005/10/102905-cold-case-king-part-ii.html


2. 나이 변화에 따른 얼굴 인식의 자동화에 대한 연구 논문

(Face Verification Across Age Progression, Narayanan Ramanathan)

http://www.cfar.umd.edu/~ramanath/Ramanathan_ip2006.pdf


3. 나이변환이 범죄자 검거나 실종자 찾기에 이용되는 예

http://www.crimelibrary.com/criminal_mind/forensics/art/6.html


4. 얼굴변환 소프트웨어 APRIL

http://www.aprilage.com/index.html

APRIL의 데모 영상 - 흡연을 했을 경우와 안했을 경우 나이 들어가는 모습의 차이

http://www.aprilage.com/april_in_action.html


5. 나이변환기법 전문가의 사이트 (각종 결과물을 볼 수 있다)

http://www.dlynnwaldron.com/ageprogression.html


6. 돈받고 나이변환 사진을 만들어주는 사이트 ($100-200정도)

http://phojoe.com/forensic_compositing.html

나이변환 기법을 위해 필요한 사진의 조건 설명

http://phojoe.com/whatweneed.htm



* 나이변환과 얼굴변환은 같은 뜻으로 사용했음을 밝힙니다. 얼굴변환쪽이 더 친근한 용어이지만, 영어 번역으로는 나이변환이 더 정확한 뜻이긴 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미디어 한글로. 2007.8.4
media.hangulo.net

* 이 글은 예전 블로그에서 옮겨온 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