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블로거뉴스 덕분에 한 해동안 참 잘 놀았다.
두근거리며 데뷔를 했고, 올해 첫 베스트블로거의 영광도 안았다.
그리고 1년동안 여러개의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여러가지 모양의 글을 많이도 갈겨댔다.
마음이 편치 않았던 때도 있었고, 날아갈 것 같은 때도 있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수십번의 특종으로 가계에 보탬도 되었다.
그런데, 자꾸만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블로거뉴스에서 살아 남으려면, 아주 "강해야 하는데..."
나는, 강하지 못해서 아무래도 하산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한 해를 열면서 블로거뉴스에 빠졌으니,
한 해를 닫으면서 블로거뉴스와 소원해지는 것이 맞으려나?
뭐, 그런다고 내가 자랑스럽게 탈퇴할 처지는 못된다.
역시 경제적인 부분은 크니까...
어쨌든,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조금씩 사이가 벌어짐을 느꼈을 때,
내가 상대를 바꾸기 보다는, 내가 바뀌든지 아니면 멀어지든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작년에 블로거 기자상을 받은 몇 분이 올해 블로거뉴스를 탈퇴했다.
농담처럼 이야기 하지만, 나도 이번에 상을 받으면 내년에 탈퇴하려나? ^^
이제 좀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야겠다.
블로그로 사회 운동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데,
블로그로 정치 운동을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닌데,
블로그로 세상을 바꾸어야만 하는 것이 아닌데....
너무 많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블로깅의 즐거움을 잃은 것 같다.
그리고, "블로거 기자"라는 단어와 "블로그 기사"라는 단어는 아직도 나에겐 낯설기만 하다.
어쨌든, 한가지는 확실하다.
블로거뉴스, 한해동안 자알~ 놀았다!
미디어 한글로.
2007.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