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발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쭈꾸미 동상을? - 이건 아니잖아
이거 좀 이상하다.
일단, 지난 5월 한 어부께서 쭈꾸미를 잡다가, 청자를 발견해서 신고했고, 그로 인해서 자그마치 2만여점 이상의 최상급 고려청자가 담겨있는 배를 발견하게 된다.
뉴스 보면서.. "아, 저거 신고한 사람 팔자 고치겠구나.." 이런 생각했다. 200억 이상의 가치를 지닌 유물이었으니까!
그런데, 보상금이 달랑 2100만원이랜다.
1억을 줘도 시원찮을 판국에 말이다. [관련기사 보기]
물론, 배를 발견한 것은 신고한 이후라고 하지만, 이것은 "석유가 나올 곳을 알려줬더니, 직접 파내지 않았다고 공이 없다"고 하는 것과 같지 않나?
그 넓디 넓은 바다에서 그 배를 찾게 해 줬는데 말이다.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이 문구 때문이다.
이거 무슨 개념없는 헛발질인가?
쭈꾸미 동상 세울 돈으로 어부님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라!
세우려면, 발견하신 어부님의 동상을 세울것이지, 무슨 쭈꾸미 동상인가? 이걸로 좀 장사를 하시겠다는 말씀 같은데... 이건 아니다. (아마도 고려청자 유물 전시관 앞에 세울 모양이다..)
수백억 (혹은 수천억) 대의 보물을 건지도록 도와준 분에게 달랑 2천만원 던져주고,
위대한 쭈꾸미를 위해서 돈써가면서 동상을 세운단 말인가?
이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
기사 말미엔 이런 말이 있다.
한편 문화재를 발견한 지 1주일이 지나도록 문화재청에 신고하지 않으면 법(제42조:발견 신고 의무조항)에 따라 3년 이하 징역과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쿠키뉴스] 2007.10.27 중에서 관련기사 보기
[쿠키뉴스] 2007.10.27 중에서 관련기사 보기
이거야 원...
수백억을 국가에 헌납했더니, 돌아오는 것은 2천만원 뿐이라면, 도굴꾼에게 넘기고 팔자 고치고 이민가는게 더 낫지 않을까? <- 이 부분은 그냥 답답해서 쓴 것이니 제발 꼬투리 잡지 마시라.
물론 2천만원도 적은 돈은 아니다. 하지만, 유물은 몇백억원에 비하면, 정말 간에 기별도 안가는 일이다. 거기에다가 공로를 쭈꾸미에게 돌리며 동상을 세운다니.. 정말 허탈하기 그지없다.
우리나라를 떠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 제대로 열심히 돈벌려는 사람은 모두 바보가 되어버리고, 권력의 뒷꽁무니에서 나오는 각종 정보로 부동산 투기한 사람이 떵떵거리는 세상이라서 그런거 아닌가?
물론, 위의 어부님도 일확천금 노리시고 그런 것이 아니고 완전 "로또복권" 같은 경우이긴 하지만, 그래도 국가에 엄청난 부를 안겨주신 셈이니까,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나?
아이고, 쭈꾸미 동상이라니...
이거 해도 해도 너무한다!
제발, 우리 제대로 된 생각 좀 하고 살자!
참고로 이번 발굴이 얼마나 귀중하며 엄청난 것인지를 알리는 기사들과 보상 관련 기사들을 정리해본다.
고려시대 물품 꼬리표 ‘목간’ 첫 발굴 [국정브리핑] 2007.10.12
〈스포츠칸〉고려청자 발굴 공로…‘주꾸미 공덕비’ 건립 2007.10.9 <-- 여기에 더 자세한 내용이..
300억 보물선, '주꾸미 어부' 포상금은 애걔(?) [조선일보] 2007.7.26
서해서 주꾸미가 건져올린 대박 ''청자 보물선''[세계일보] 2007.7.24
미디어 한글로. 2007.10.22.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