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의 한 선교단체가 탈레반에 의해서 납치되었다. 그로 인해 한국은 온통 그 뉴스로 난리다. 당연히 블로그 세상도 예외가 아니다. 기독교에 대한 반발부터 시작해서 사람이 무슨 죄가 있느냐, 지금 욕할게 아니라 일단 구해놓고 야단치자까지...
나도 그에 대해서 할 말이 참 많지만.. 그냥 입을 다물기로 한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일단. 살려놓고서 이야기 하자. 그리고 그 책임을 철저히 따지자. (협상에 들어간 돈은 교회에서 대야 할것이며, 관련법을 손질해서 더 강력히 해야 한다.)
사실, 내 주변에도 위험한 지역에서 선교하느라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내가 기독교 신자라는 소리는 아니다.) 최근에는 현지인과 결혼을 했다는 소리도 들었다. (아주 위험지역이라 결혼식 그 자체가 테러의 대상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빵을 주면서 신을 믿으라고 하는 것은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참 한심하고 비열한 일이다.
하지만, 굶어죽기 직전의 사람들에게는 다른 신의 이름으로라도 일단 아이는 살리고 봐야 한다. 그게 부모의 마음이고, 사람의 본능이다. 다른 신을 계속 외치면 빵을 준다면, 얼마든지 외쳐줄것이다. (그게 선교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것이다.)
나는 인도 콜카타(캘커타)의 '죽음을 기다리는 집'.. 그래 마더 테레사(테레사 수녀님)의 그 곳에서 잠시 봉사를 한 적이 있다. 뭐, 여행하다가 그냥 며칠 있었던 것이니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곳에서는 다른 종교를 절대 강요하지 않았다. 아침마다 미사를 보고, 찬송과 기도로 일과를 시작하지만, 환자나 자원봉사자 어느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는다. 단지, 아침 미사 시간에 가면 바나나와 차를 주기 때문에, 나는 밖에서 미사를 구경하고 차와 바나나를 먹었고... 아침에 모여서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이 너무 평화롭고 엄숙해 보였기 때문에, 같이 중얼거렸다. 어떤 거부감도 없었다.
일주일에 한 번이던가.. 직접 미사도 보던데, 그 안의 환자들은 그 시간에 자기 자유였다. 물론, 움직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어쩔 수도 없었지만... 자원봉사자들도 그저 자기 일을 할 뿐이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다.
그냥... 도와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 그들이 불쌍해서 도와준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도움을 주면서 도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 그게 진정한 봉사가 아닐까.
한국에도 불쌍한 사람 많은데, 도움 줄 곳이 많은데 왜 외국에 나가느냐는 볼멘소리는 이제 그만. 만약, 외국의 숱한 "도움"이 없었던 들, 우리의 부모, 조부모 세대들이 허기를 채우며 여기까지는 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제 우리도 먹고살만 하니, 도움을 줄 의무가 있다. 그게 한국이든 외국이든, 그것을 따지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그런 볼멘소리 하시는 동안, 사랑의 전화 같은데 전화걸어서 단돈 몇천원 이라도 도와주시라)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길 기원하며.
한글로. 2007.7.23.
끄적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