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블로거뉴스, 새로운 세상을 열어라!

모든 블로거들에게 문을 연 블로거뉴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거뉴스 2.0



드디어 블로거뉴스의 새로운 변신이 시작되었다. 2007년 5월 19일. 다음은 약속을 지켰고, 지금 이 순간, 다음블로거, 네이버블로거, 티스토리블로거, 이글루스블로거, 설치형 블로거 등등... 누구나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변모했다.

예전에는 그냥 '미디어다음'의 한 꼭지에 불과했지만, 조금씩 자리를 넓게 차지하더니, 이제는 "세계엔" 서비스 다음에 떡하니 자리도 차지했다. 격세지감이란 말이 이럴때에 쓰던가? 아니면 상전벽해던가? (^^)

2007년부터 약 다섯달동안 정말 1주일에 몇개씩 "글"이 "기사"로 불리면서 미디어다음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것을 본 것은 아주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나의 작은 투정이 네티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현실이 되어가는 것도 정말 뿌듯했다.

이 좋은 경험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몇 가지 기술(?)을 공개하기로 한다. 처음 블로거뉴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블로거뉴스, 원고료에 연연하되 연연하지 말라

구글 애드센스(또는 다음 애드클릭스)로 한 달에 100달러를 버는 인기블로거들을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블로거뉴스에서 1주일에 한 번 뽑는 특종글에 선정되면... 그냥 10만원이다. 동영상 특종은 30만원이다. 1주일에 네번 받으면 40만원에서 120만원까지도 받을 수 있다.

그래, 애드센스 클릭을 구걸하느니 그냥 특종기사 쓰는게 훨 낫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특종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당연하다. 돈 벌기가 쉬운줄 알았나? 그래서, 식음을 전폐하고(^^) 기사 거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세상에 소개되지 않은 것들에 계속 눈을 부릅뜨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10만원에 연연해야 한다. 10만원을 계속 떠올려야 한다. 그 길만이 살 길이다.

하지만, 그렇게 찾아다니면, 몇 개는 찾겠지만 꾸준히 찾지는 못한다. 그리고 "한 방"만 계속 찾다보면, 억지 글도 쓰게되고 그 결과로 무엇인가 빠뜨려서 네티즌들의 무지막지한 악플에 시달린다. (잊지마시라. 블로거뉴스의 인기글 하루 조회수는 10만을 넘는다. 10만명이 댓글다는 것을 방어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10만원을 위한 기사는 티가난다. 마치, 스포츠뉴스의 1면 기사같은 냄새가 난다. 그러면 그게 특종이 되느냐? 아니다. 특종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블로거뉴스의 글 선정기준은 상상외로 엄격하다. 그래서, 열심히 기획 기사라고 써서 글이 올라가길 기다리다가 하루가 그냥 지나가 버릴때도 많다. 속지 마시라. 블로거뉴스 담당자와 친하다고, 모임에서 안면이 있다고 절대 안봐준다. (어쩔때는 그들의 건조함에 정말 야속하기도 하다.) 친한 사람들 글만 올려준다는 비난도 많이 봤지만, 절대 안그렇다. 만약 그랬다면, 내가 몇 달동안 잠도 못자고 글 쓰느라 그리 힘을 들일 이유가 없었다.

결국 깨달은 것은 이 문장이다.

10만원에 연연해서 열심히 하되, 기사 자체는 10만원에 연연해서 쓰지 말라


블로거뉴스, 낮은데를 찾아라

예전에 블로거뉴스에서 개최한 김영미 PD (동원호를 취재한 분)의 강연을 우연히 들었다. 그냥 '특종' 잘 잡아내는 분으로 알고 있었지만, 난 그 날 큰 충격을 받았다. 바로 "낮은데로 임하소서"라는 말이 자꾸 머리속에 떠올랐다. 그 분은 '소외된 사람들 (언론에서는 장사가 안된다고 판단한 사람들)'을 가족의 마음으로 취재를 하고 계셨다. "세상에서 주목하지 않는 것을 찾아서 1년이고 2년이고 계속 취재하는 것"이 바로, 기존 언론이 아닌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란 것을 배웠다.

그것은 그냥 "불쌍한 사람들" 찾아서 동정을 호소하는 문제와는 다르다. 혹은 "장애를 이겨낸 위대한 인간"을 취재하는 것과도 다르다. 이미 기성언론에서는 이런 문제, 잘 다루고 있다. 블로거뉴스는 그냥 그러한 '광경'을 '가족의 마음'으로 담아내야 한다.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그냥 생활이다. 다리가 좀 불편한 사람보고 '다리가 불편한데도 참 잘 걸어다니네요. 장하십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행태다. (하지만, 기성언론은 그런 톤으로 늘 이야기한다) 그 다리를 볼 필요가 없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만나서 이야기하고 헤어지면 되는 것이다. 장애는 그냥 현상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가난은 극복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 가난을 극복하지 못한다고해서 인간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난하지만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 살아가는 모습에서 의미를 찾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낮은 곳'을 찾으라는 의미는 결코, "불쌍한 사람들"을 찾으라는 의미가 아니다. 누군가 이야기를 세상에 전해야 하지만, [그림이 안되어서]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그런 문제들을 찾아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를 찾았으면, 적어도 10년 정도는 물고 늘어질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그 날부터 마음을 고쳐먹고서 실종 아동에 대한 문제를 10년 정도 물고 늘어질 생각을 했고, 덕분에 보건복지부의 관계자분은 내 민원이 지긋지긋해서 이젠 건성으로 답해주고 계신다. 그러다가 말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계실것이지만.. 아니다. 난 10년 계획을 세웠기에 느긋하다. 답을 못얻으면 얻을때까지, 계속 같은 질문을 던질것이다.

모두들 태양의 서커스란 화려한 서커스에 열을 올릴때, 우리의 동춘 서커스를 찾아내서 취재하는 것. 이런 것이 블로거뉴스의 방향인 듯 하다. 이에 대해서는 ['마이너'의, '마이너'에 의한, '마이너'를 위한 ]글을 비롯해서 http://media20.tistory.com 에 잘 나와 있다.

신문을 읽다가 좀 이상한 부분을 찾아내서 그 부분을 파헤치는 것도 블로거뉴스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기사는 잘못쓰면 그냥 기사를 소개하거나, 기사에 대한 댓글 수준으로 그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블로거뉴스, 책임을 질 기사만 써라

블로거뉴스는 그냥 블로그에 끄적이는 글과는 약간 달라야 한다. 그냥 블로그에는 "이 문제는 정부와 업자가 결탁한게 뻔하다" 라고 쓸 수 있다. 하지만, 블로거뉴스로 보낼 글이라면, 정말 결탁을 했는지 자신이 아는 방법으로 충분히 검증을 해야 한다.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아예 추측은 빼든지, 그냥 스리슬쩍 넘어가야만 한다. 블로거뉴스도 분명히 '뉴스'고 '기사'다. 자기 글에 대한 책임은 모두 자신이 져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블로거뉴스의 법적 책임에 대한 여러 글이 있으므로 그 글을 참조) 다음에서 어느정도 막아준다고 해도, 어차피 그 글은 '1인 미디어'인 자신의 블로그에서 나온 글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냥 의혹만 제기하고 슬쩍 책임을 안지려고 했다면, 그것은 우리가 저주하는 정치인들의 모습과 다를게 없다. (앞으로 부패정치에 입문하시려면 그렇게 하든지! ^^)

기존 언론사만 '오보'를 내는 것이 아니다. 블로거뉴스도 오보를 낸다. 그리고 그 오보에 대한 비난은 기존 언론보다 더 거세다. 기존 언론이야 '고칩니다'라고 작게 구석에 내면 그만이지만, 블로거뉴스는 다시 정정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려야 한다. 그러면, 엄청난 악플이 달린다. 가슴을 후벼파는 글들이다. 하지만, 다 감수해야 한다. 그 일로 인해서 블로그를 폐쇄할 수도 있다. 그러니 조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주눅들 필요는 없다. 생각보다 사실 확인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정부에 대한 질문은 "신문고(www.epeople.go.kr)"나 정보공개 (www.open.go.kr)를 통하면 되고, 일반 기업은 그곳에 전화하거나 인터넷의 고객상담코너를 이용하면 된다. 생각보다 잘 대답해준다. 물론, 기존 기자들에 비하면 형편없는 푸대접을 하겠지만, 그것도 자꾸하다보면 대접이 달라진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사를 따로 준비중이니 자세한 것은 그 때 하기로 한다]


블로거뉴스, 유명해져라

블로거뉴스 기사를 써서 몇 번 히트를 치면, 유명해진다?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사람들은 "기사"를 보기 위해 클릭하는 것이지 "기자"를 보기위해 클릭하진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여태까지는 블로거뉴스가 다음의 내부 사이트에서 따로 이루어졌고, 이제부터는 자신의 블로그로 직접 이동해서 보여주긴 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사람들은 '기사'를 기억하는 성향이 더 강하다.

그렇지만, 어떤 한가지 논조로 계속 기사를 쓰다보면, 분명히 유명해지기도 할 것이다. 유명해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존의 무게보다 더 큰 무게를 요구하고 그만큼 기대도 커진다. 글을 쓰는 자세도 조금 달라지고 조심하게 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유명해져서, 애드클릭스, 애드센스 등의 수익 프로그램으로 용돈도 벌고, 아예 배너 유치까지 해서 전업 블로거뉴스 기자로 나서는 사람이 생긴다면, 이것 자체로도 엄청난 기사거리가 될 것이다.

블로거뉴스 기자가 유명해진다는 것은, 바로 그가 쓰고 있는 기사가 같이 유명해진다는 의미다. 이미 말했지만 "낮은 곳, 소외된 곳"의 기사가 유명해진다는 것은, 이 사회가 조금 더 아름다워졌다는 소리니까 반길만한 일이 아닌가!


블로거뉴스, 마음껏 투정하라, 세상을 바꿔라!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잘 모른다. 특별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고 착각하고 있다. 만약 버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버스에서 고쳐야 할 부분을 잘 알것이고 그것이 실제로 바뀌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믿으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니다. 작은 투정을 블로거뉴스로 내보내고, 그에 대한 호응을 바탕으로 정부나 관계 기관에 민원을 넣으면.. 의외로 쉽게 바뀐다. 최근에 나도 놀랐는데 [버스 경고문구를 바꾼 일]은 그런 믿음에서 한 일이다. 바람직한 일이라면 충분히 바꿀 수 있다.

무슨 혁명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냥, 세상의 작은 것들을 하나씩 바꾸고 좋게 만들자는 것이다.

영화보러 가서 애국가 틀어놓고 가슴에 손올리고 엄숙해야 했던 것을 바꾼 것은, 어느 시민의 투정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 시대는 그런 투정이 울려퍼질때 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이젠 실시간이다.

이제 투정하라. 그리고 불평하라. 그 불평이 세상을 조금 더 나아지게 할 것이다.


블로거뉴스, 개나소나 기자하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라

이제 '개나 소나 닭이나 말이나' 다 기자하는 시대를 열자. 기자고시를 통과한 사람만 기사를 쓸 수 있다는 기존 관념을 다 깨자. 어차피 우리가 하는 이야기는 기자들의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다.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고, 우리들이 술자리에서 친구와 하는 이야기가 되게하자.

개나 소나 다 기사쓰고, 별 기사꺼리가 되지도 않을 것을 기사로 내보내는 세상. 그것이 바로 새로운 세상이다. 내가 오늘 먹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부터 아이에게 사 준 새로운 장난감까지... 이 모든 것이 기사가 될 수 있고, 그것을 모두 '기사'라고 부르는 시대가 와야 한다. 물론, 앞서 말한 '낮은데로 임하는' 취재 기사 등 발로 뛰는 기사를 포함해서..

맞춤법? 물론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블로거뉴스2.0 개편때 고준성님의 말처럼 "맞춤법이 무서워서 기사를 쓰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 내 어머니가, 우리 할머니가 맞춤법이 무서워서 내게 편지쓰는 것을 무서워한다면, 그것은 문제다.

자꾸 기사에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틀린 것을 찾아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상대방은 그 이야기에 관심이 없고 '머리 모양'을 지적하는 꼴이 아니고 무엇일까?

즉, 블로거뉴스를 보는 독자들도 이제는 기존 언론을 대하는 자세와 달라야 할 것같다. 왜 '개나 소나' 다 기자라고 하면서 설쳐대는지, 왜 이들은 작은 것에 목숨을 걸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아니, 그냥 독자로 남지말고 다들 블로거기자가 되어보는 것도 좋겠다. 자신도 그 '개나소나' 대열에 당당히 끼어들어서 '기자'라는 타이틀을 달 수 있을테니!

자, 너무 말이 많았다. 나도 '개나소나' 기자하는 세상이 왔으니 지금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의 많은 댓글에 충실히 답변할 자세도 되어 있다. 세상에 어느 기자가 자기 기사에 열심히 댓글달고 앉아 있겠나? 오직 블로거뉴스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자, 댓글 달아주시라!

한글로 2007.5.19.
http://media.hangulo.net
http://blog.daum.net/wwwhangulo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로 발행되었습니다. MY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글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