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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영화 홈페이지 박물관"이 필요하다

한국도 "영화 홈페이지 박물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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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여편의 영화, 110여개의 홈페이지

작년에 한국영화는 110여개가 개봉했다고 한다. 그러면 홈페이지도 110여개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거기에 외화의 한국어 홈페이지까지 합하면 200여개는 거뜬히 넘어갈 것이다.

http://blog.daum.net/redin4u1st/1938198  예전에 봤던 영화 홈페이지 가봤니? 란 기사에서 지적하듯이, 이 영화 홈페이지들은 영화의 흥행 성적에 따라서 생명이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 도메인의 최소 계약기간인 1년이 지나면, 보통 연결이 안되는게 일반적이다.

버려지는 아까운 홈페이지들

세계 최고의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인 imdb.com을 참고하다보면, 그들의 엄청난 정보력에 놀라게된다. 전세계 영화의 생생한 정보가 모두 들어있다. 그곳에는 한국영화들의 정보도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다.

나의 경우에는 "공식 홈페이지" 링크를 자주 이용하는데, 한국 영화 홈페이지들은 개봉후 1-2년만 지나면 연결이 안되는 곳이 대부분이라 참 곤란할 때가 많다. 사실, 영화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정보들은 영화 공식 홈페이지에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경우에서 배운다

1년에 1000여편의 영화가 나오는 인도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힌디"란 언어를 사용하는 "뭄바이(봄베이)"중심의 영화권에서는 300여편이 나오는데, 요즘 유행은 당연히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원래 홈페이지가 사라져도 별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indiatimes.com 이란 포털 사이트에서 이 모든 홈페이지들을 "보관"해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영화사와 모종의 계약 관계가 오고 갔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그 유명한 2002년작 데브다스의 홈페이지는 http://devdas.indiatimes.com 에 가면 볼 수 있다. 이 홈페이지는 원래의 홈페이지를 그대로 "긁어온" 것으로 여기에 인디아 타임즈의 광고가 조금 더 실려 있다.

즉, 홈페이지를 유지해 주는 조건으로 약간의 변형을 허용한 것이다.

그뿐이 아니라, 아예 어떤 영화는 인디아 타임즈의 도메인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홍보하기도 한다. 그러면 도메인을 유지할 필요도 없고, 굳이 호스팅 관리등에 골머리를 썩을 필요도 없다.


한국형 영화 홈페이지 박물관을 세우자

홈페이지 유지라고 하면 대단히 많은 돈이 들어갈 것 같지만, 사실, 이미 만들어진 각종 HTML파일과 플래시 파일들을 유지하는 정도라면 적당한 양의 하드 디스크만 있으면 된다. co.kr 도메인의 경우 최근에 정부에서 가격을 낮추었으므로 1년에 1만원 남짓한 돈이 든다.

각종 게시판의 경우에는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영화마다 코너를 하나씩 주면 되고, 영화 홈페이지에 쌓인 게시판 자료는 HTML 형태로 그대로 유지하거나 약간의 변형작업으로 보존이 가능하다. (다른 홈페이지를 통째로 긁어오는 프로그램은 많이 개발되어 있다)

각 영화 홍보비에서 10만원-50만원 정도만 떼어내서 "영화 홈페이지 박물관"에 기증하고, 영화의 상영이 끝나갈 즈음에 도메인 권리와 호스트의 정보를 넘겨주면 될 것이다. 사실, 앞에서 말한대로 처음부터 영화 홈페이지 박물관의 URL이나 호스트를 빌려서 홍보하는 방법도 있겠다. 이 부분은 조금만 논의하면 수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고, 정부 기관이 나서면 더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쉽게 풀어가자

영화업계는 많은 회사들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섥혀있어서 쉽게 이런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만 멀리 본다면,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나, 영화인들의 미래를 위해서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각종 영화 홈페이지가 오랫동안 유지되고, 그로 인해 제2의 부가가치 (DVD 판매와 연결, 온라인 상영관으로 연결 등)가 생성된다면, 서버 유지비 등이 쉽게 해결될 수도 있을것이다.

부디 좋은 성과가 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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