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입구서 보는 제연경계벽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제연경계벽이 하는 일을 소개합니다. 새 이름도 지어주세요
제연경계벽을 아십니까?
제연경계벽...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서 보았다면, 지하철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구(?)다. 먼저 실물 사진을 보면.. 아하! 하실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친절한 제연경계벽에는 "법에 의해서 바닥에서 2m높이로 설치되었다"는 말도 적혀 있다.
그런데...
대체 제연경계벽이란 무엇인가?
글자로만 따지자면...
除燃境界壁(제연 경계벽)으로 "제연"이란 말은 연기를 제거한다는 뜻이고 그 경계가 되는 벽, 즉, 연기를 막아주는 경계가 되는 벽이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관련 법규를 찾아 보면..
나는 소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열심히 찾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http://www.kfsa.or.kr/info/lawd/data_list.php?pgid=117_120_143_227&lid=fire5&category=50100
한국 소방 안전협회 자료 참조
소방방재청고시제2006-35호 제연설비의화재안전기준(NFSC 501)
제4조(제연설비)
②제연구역의 구획은 보.제연경계벽(이하 “제연경계”라 한다) 및 벽(화재시 자동으로 구획되는 가동벽.샷다.방화문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으로 하되, 다음 각호의 기준에 적합하여야 한다.
1. 재질은 내화재료, 불연재료 또는 제연경계벽으로 성능을 인정받은 것으로서 화재시 쉽게 변형.파괴되지 아니하고 연기가 누설되지 않는 기밀성 있는 재료로 할 것
2. 제연경계는 제연경계의 폭이 0.6m 이상이고, 수직거리는 2m 이내이어야 한다. 다만, 구조상 불가피한 경우는 2m를 초과할 수 있다.
3. 제연경계벽은 배연시 기류에 따라 그 하단이 쉽게 흔들리지 아니하여야 하며, 또한 가동식의 경우에는 급속히 하강하여 인명에 위해를 주지 아니하는 구조일 것
즉, 화재시 자동으로 내려오는 방화문과 비슷하게, 제연경계벽은 수직거리 2m 이내로 설치해야 된다는 뜻이다. 어떤 분들은, 저 플라스틱으로 된 벽이 아래로 자동으로 내려오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사실, 저 벽은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아니, 법에 있듯이 흔들려서도 안된다.
제연 경계벽, 어떤 원리일까?
제연경계벽이 설치되기 시작한 것은, 대구 지하철 참사 (2003년) 이후로 알고 있다. 유독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서 위로 올라가는데, 이 유독가스가 너무 빨리 지하철 안을 가득 메우는 바람에, 어떻게 손도 써보지 못하고 참사를 당한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유독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자동설비는 제대로 기능을 못했던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쨌든, 조금이라도 연기를 층계의 아랫쪽에서 못 올라오게 막아서, 사람들이 대피할 시간을 벌어주게 하는 것. 그것이 제연 경계벽의 역할이다. 물론, 연기가 많아져서 경계벽보다 양이 많아지면 연기는 넘쳐서 (경계벽을 넘어) 층계의 윗방향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물론, 사람들의 대피가 되고 난 후에는 완전히 밀폐해버리는 기능을 가진 '방화셔터'도 필요하다. (법에서는 '샷다'라고 되어 있다.. 원...)
간단히 실험을 해보았는데, 연기가 생각보다 짙은 색깔이 아니라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참고로 보아주기 바란다. 실험에 사용한 것은 "향"이고 아래의 코끼리 모양은 향대이다.
▲ 제연경계벽이 하는 일을 실험으로 알아본 동영상
(목소리가 예쁘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
제연경계벽... 왜 이리 어려운 말을?
소방관련 용어들은 참 어려운 말이 많다. 제연경계벽도 사실은 "별 말이 아닌데" 많은 사람이 뜻을 알기가 어렵다. 첫째로 잘 안쓰는 한자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도 '제연경계벽'은 올라 있지 않았다. (인터넷 국어사전을 기준으로 함)
그렇다고 쉬운 말을 사용한 용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 관련기사 : "지하철 연기 방지벽 크게 부족" [YTN] 2003.9.29
연기 방지벽... 그냥 느낌이 팍 오지 않는가?
"제연경계벽" 써 놓고 "소방시설"이라고 굳이 붙여놓은 이유는 사람들이 대체 저 불편해 보이기 짝이없는 플라스틱 벽이 무엇인지 궁금해 할까봐다. 그렇다면, 더 쉬운말로 붙여주면 안될까?
마치 "우수배제펌프장"이란 우스꽝스러운 이름이 "빗물 펌프장"으로 변하고, "노견"이란 말이 쉽고 느낌이 팍팍 오는 "갓길"로 바뀐 것처럼 말이다.
제연 경계벽의 새 이름을 공모합니다
제연경계벽은 법률에 나와 있는 단어이기 때문에 함부로 바꿀 수 없다. 법을 개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렇다면, 그냥 "제연경계벽" 옆에 쉬운 말로 설명을 써주도록 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좋은 단어가 하나로 모아지면, 법률 개정을 해달라고 요청도 할 것이다. (최근에는 법률도 쉬운 한글로 고쳐쓰고 표기 자체를 한글 위주로 하는 법률 개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내 머리로는 "녹막이 칠" "바람 막이" 정도에서 생각해 낸
1. 연기 막이벽 2. 연기 막이 3. 연기 막음벽 4. 연기 방지벽
5. 연기 차단벽 [??님추천]
이 정도 후보가 있다.
누리꾼(네티즌) 여러분들의 지혜를 한 번 모아 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세례를 기대해 보겠다. 의견도 좋고, 그냥 "1번이 좋아요" 정도의 작은 외침도 좋다. 이러한 외침을 그대로 정부와 지하철회사에 전달할 것이다.
느낌이 팍팍 오는 이름! 제연 경계벽의 새로운 이름! 우리가 만들어보자!
자, 댓글은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적극 권장되고 있다. ^^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미디어 한글로
2007.5.21
media.hangul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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