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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봉하오리쌀 밥을 먹었습니다!

봉하오리쌀 밥을 먹었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봉하로또'에 담첨되었다는 이야기 들으셨죠? [2008/10/21 봉하 로또에 당첨되었습니다!! - 봉하오리쌀 당첨! ]

어제 드디어 도착했고, 오늘 밥을 먹었습니다! 후기를 올려드리기로 했기 때문에.. 올려드립니다.


바로 이게 제가 "로또"라 불리는 것입니다.

(개그콘서트 황회장 버전으로..) 나를 알아보고... 나를 알아보고, 전직 대통령이 직접 벼농사를 지어서 쌀을 보내준겁니다. 나를 알아보고...




보세요. 지난 정권 내내 대통령을 "개구리"라고 부르더니, 개구리가 안되고 오리랑 친구먹고 계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모습입니다. "결국 노무현, 같은 동물로 변신" 이라고 조중동에 나오려나요? ^^



안에는 이렇게 1kg짜리 세 포대가 들어 있습니다. 아주 앙증맞습니다. 포장일도 적혀 있습니다. 정말 며칠 안된 쌀이군요.




그래서 이렇게 밥을 해서 먹었습니다. 아내의 말로는 물 조절에 실패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정말 맛있게 한 그릇 뚝딱했습니다. 뭐랄까요... 그냥 기분이 좋아서 더 맛있었다고나 할까요? 대통령이 직접 농사지은 쌀 먹어봤어요? 안먹어봤으면 말을 하지말어!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이 쌀을 공짜로! 전달했다죠? 이거 뭡니까! 사람 차별입니까? 우리는 쌀 더 달라는데도 안주고, 추첨해서 똑 떨어트리더니!

재밌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명박 대통령 각하께"라고 안쓰고 "이명박 님"이라고 써서 보냈다죠?


제게도 "님"이라고 왔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청와대는 그게 기분이 나빴나봅니다. 아래 기사를 보니...

청와대 배달된 봉하오리쌀 '직함 논란' [한국일보] 2008.10.30
(일부발췌)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사전 예고없이 노 전 대통령 내외 명의의 오리쌀 1㎏들이 3개가 27일 청와대로 배달됐다"면서 "그러나 보내는 분은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권양숙'이라고 적혀 있는데 받는 분에는 그냥 '이명박님'이라고 돼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사정인지 모르지만 선물용으로 여러 사람에게 일시에 배달하는 과정에서 직함이 생략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현직 대통령에 대한 적절한 예우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명박 님이라고 했으니 각하께서 안받으시려나요?

그렇다면, 각하! 그 쌀 제게 "착불"로 보내주시면 안될까요? 제가 돈도 부쳐 드릴게요. 아니면 옥션에 내놓으세요. 아마 금세 팔릴겁니다.

누구는 애타게 찾는 것을 누구는 사소한 것 하나 가지고 트집잡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저거 못받아서 마음 상한 국민께 주십시오. 뭐하러 줘도 투덜대는 사람에게 주나요?

제게 연락 주시면 제가 웃돈 얹어서 사드리겠습니다. ^^



자, 기분 좋게 전직 대통령이 직접 가꾼 쌀로 한 그릇 비웠습니다. 아~ 배부르다!

미디어 한글로
2008.10.30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