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을 어떻게 이야기할까?
펀드 이야기 잘못하면 큰일 나는데...
이거 큰일났다. 삼성투신 운용의 팀블로그로 활동한지 어언 한 달. 사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매일 금융관련 뉴스를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정부의 환율 정책은 이미 고삐를 놓친 것 같다. 거기에 주식 시장은 갈피를 못잡을 정도다. 거기다 미국 리먼 사태 덕분에 전세계 시장도 같이 몰락했다가 다시 구제금융 소식에 또 들썩인다. 이런 혼란 상태에서 나같은 초보자가 공부를 하고 싶어도 공부를 할 수 없다.
가상머니로 20만원을 삼성가치 인덱스펀드에 넣었고 10만원을 글로벌 엄브렐러 인도 인덱스 펀드에 넣었는데, 얼마전까지 빨간불(수익)을 내던 인도펀드가 다시 파란불(손실)을 내고 있고, 그동안 파란불이던 파워인덱스펀드는 다시 빨간불로 돌아섰다.
▲ 미디어 한글로 왼쪽에 달린 위젯 (2008.9.26 10:27 현재)
▲ 30만원의 가상 머니 수익률. 그래도 724원 번 셈? (2008.9.26 10:27 현재)
9월 1일부터의 수익률이니 아직 손실이니 뭐니를 이야기할 처지는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시장 상황과 함께 매일 매일 위젯을 통해서 체크를 해보고 있는데, 나로서는 쉬운 대답을 얻기는 힘들 것 같다.
전문가의 조언을 찾아보았더니...
그래서 최근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전문가들의 조언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한결같이 '교과서적인 대답'이었다. 하긴, 이런 혼란기에는 국영수 중심의 교과서가 짱이려나? ^^
살까? 팔까? “그대로 멈춰라!” [시사IN] 2008.9.24
박경철 원장(시골의사 블로그)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28
http://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928
위의 글에서 시골의사님은 “그 자리에 멈춰라. 기웃거릴 필요도 없다. 차가운 피의 파충류가 되어라.” 라고 조언한다. 이미 펀드의 환매시기는 늦었고 새로운 투자는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내가 해석하기엔 '이미 침몰하는 배에서 건질 수 있는 시기는 지났으니, 구조선이 올때까지 기다려보자'는 것 같고 '그렇다고 새로운 사람이 뛰어들게 하지는 말라'고 하는 듯 하다.
그리고 신문을 검색해 보니 오늘 아래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
불 난 시장, '안전자산 투자' 기본에 충실하라 [머니투데이] 2008.9.26
완벽한 교과서적으로 충고하고 있다. "50% 내외를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일반적인 재무설계 원칙을 철저하게 지킬 때" 라고 하면서 펀드의 경우, 반등하는 시점을 타서 조금씩 환매하라고 추천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원래부터 기본에 충실하게 하고, 지금으로선 손해를 최대한 줄이는 시점에서 환매하는 것이 낫다'는 소리같다.
"내 펀드 어찌하나" [한국경제TV] 2008.9.25
위 기사도 대동소이하다. 다들 '지금이 저점이냐'에 대해서 논란을 벌이고 있고, 펀드를 지금 빼면 무조건 손실이나, 지금 빼지 않더라도 이익이 날지는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결국은 본인의 판단?
속 편하게 그냥 적금에 넣고 원금보장 받으면 되지 않느냐는 말이 오히려 솔깃한 시절이다. 나또한 열심히 이것저것 찾아보고는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어떻게 할지는 손쉽게 판단을 내리기 힘들다. 적금을 외치는 그 사람들은 얼마전 펀드 하나 안든 내게 측은한 눈빛을 보내던 바로 그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
이번에 리먼사태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보면서 공부가 많이 되었다. 사실, 전혀 그 분야에 대해서 문외한인 나로서는 금융공학이란 소리도 처음 듣는데다가 은행의 종류가 그렇게 분류되는지도 몰랐다. 파생상품이 나오고 거기서 또 새끼를 치고... 그러면서 점점 커나가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 어느 시점에서 펑 터지면 모두가 몰락하는 시나리오... 결국 그 모든 위험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미 속도를 늦출 수 없는 시점까지 왔기에 무조건 달린 듯 하다.
리먼은 멈출 수 없었기에 파산했다. 그렇지만, 지금 재테크를 하고 있거나 재테크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멈출 수도 있고, 더 달릴 수도 있다. 그러니, 적어도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제어할 수 있다는 뜻같다. ^^
주식이 어떻게 될지, 펀드이 수익률이 어떻게 될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묻지마 투자에 열을 올리지 말고, 기본에 충실히 (국영수 중심으로. ^^) 자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상품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현 난국을 타파하는 유일한 해결책 같다.
그나저나, 이번달에 해외 펀드 종류를 바꿀 수 있는데, 바꿔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검색을 더 해봐야겠다.
미디어 한글로
2008.10.1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