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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아동 제대로 찾기

경찰, 최첨단 사진기술은 실종자 찾는데 써라

경찰, 최첨단 사진기술은 실종자 찾는데 써라



경찰, 세계최초 "시위대 사진 분석 시스템" 구축한다고?

아래 기사를 먼저 살펴보자.

경찰 ‘초강경 U턴’[서울신문] 2008.7.31

경찰이 촛불집회 참가자 수사에 보안부서를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위 진압 전문부대를 창설하고 시위대 사진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이 "촛불집회는 100% 불법이며 경찰의 법집행에는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정부가 법질서 확립을 강조하며 공권력에 힘을 실어준 뒤에 나온 것이다. 따라서 공안정국 조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략)
경찰청은 특히 세계 최초로 '시위대 사진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채증된 모든 시위자들의 갖가지 모습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복면과 모자 등을 썼을 때와 벗었을 때를 식별하는 기술이다. 얼굴, 옷, 모자 등 조건별 검색도 가능케 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시위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될 수 있고, 시민들을 잠재적 폭력시위자로 본다는 점에서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에 대한 네티즌 반응은 "영화를 너무 많이 봤군"에서 부터.. "강력범이나 잘 잡으셔"까지 다양하다. 실제로 얼마전에 회사 동료가 도둑을 맞았는데, 수사하러 온 경찰의 태도를 보고 물건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는 저 멀리로 내버렸다는 푸념도 들은 바 있다.


장기 실종자 찾기위한 얼굴변환 시스템

나는 작년 내내 실종자 찾기 시스템 등을 조사하며 글을 썼다. (http://missingchild.kr 참조) 그 중에는 "나이 변환 기술"이란 것이 있었다. 어렸을 때 잃어버린 사람을 10년이나 20년 후에 찾으려면, 갓난아기때 사진으로는 도저히 찾을 수 없으므로, 이를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사용해서 추정한 사진을 만드는 기술이다.

쉽게 아래 그림을 보자. 미국의 세계적인 실종자 찾기 단체인 NCMEC의 웹사이트에서 배포하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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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1996년에 실종될 당시의 사진이고 오른쪽은 나이변환(Age progression)기술을 통해서 추정된 사진이다. 정말 정교하고 완성도도 높다.

이런 사진은 실종자 가족의 여러가지 사진과 법의학적인 지식을 모두 합해서 만들어지며, 미국에서는 이런 기술을 오랫동안 개발해 왔다.

이미 저번 글  "얼굴변환 특수 수사대를 신설하라 " http://media.hangulo.net/281 에서도 밝혔듯이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그리고 사실... 크게 발전도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이런 기술은 우리나라 경찰에서는 전혀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자체 몽타주 기술로만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우습게도 미국의 이 기술은 보건복지부의 한 위탁단체에서 한명을 보내서 1주일 연수받는 수준으로 그쳤다. 그나마 그 기술은 경찰청에 전해지지도 않았다.


미국의 수준을 보자

먼저 앞의 NCMEC에서 작업한 우리나라 사진을 보자. (http://media.hangulo.net/283 에 출처가 나와 있듯이 복지부 위탁운영 단체에서 제작한 보고서에 있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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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당시모습(만2세)

7세 추정모습

 * 성    명 : 모 영 광 (남, 당시 만2세)

 * 발생일시 : 2003. 10. 10


      Case 2) 장기실종아동 이정훈 아동 얼굴변환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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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당시모습(만3세)

38세 추정모습

 * 성    명 : 이 정 훈 (남, 당시 만3세)

 * 발생일시 : 1973. 3. 18


우리나라 수준을 보자 - 정말 걱정될 수준

경찰청에서 발령하고 있는 실종경보 사진들이다. (앰버경보란 말은 좀 쓰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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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모영광군은 알다시피 미국에서 한 것이고, 그 아래 우정선양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정말 성의없이 그냥 포토샵으로 장난을 친 정도가 아닌가?

더 봐도 그게 그거다. 대체 뭐가 달라진것인지 잘 모를정도의 것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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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머리 모양바꾸기 프로그램을 쓴 것일까? 대체 이런 수준으로 어떻게 사람을 찾으라는 것인가? 정말이지 눈뜨고 못봐줄 수준이다. 


경찰청 기술개발은 실종자 찾기에 써야

경찰청은 가정이 초토화되는 실종자 찾기에 먼저 힘을 쏟아야 한다. 촛불시위에서 사진 찍어서 그거 분석하는 자동 시스템 개발보다 더 쉽고, 이미 선진국에서 무료로 기술 전수도 해주고 있다. 단지, 의지만 있으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여태까지 늘 "예산 타령"을 하면서, 혹은 보건복지부와 서로 밥그릇 싸움 하느라 이런데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에서 위탁운영하는 한 복지재단의 단체가 실종아동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다. 실제로 찾는 기관인 경찰청은 그 단체와 협조를 하는 이상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이에대한 자세한 내용은 시사인에도 기고한 다음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경찰의 본분에 조금 더 충실하기 바란다. 촛불집회 진압에 쏟는 100분의 1만이라도 다른 데 썼더라면, 아마 경찰청장에 대한 국민의 칭송이 이어지리라.

제발... 실종자 찾기에 그 엄청난 시스템을 사용해 주기 바란다. 부탁이다.


미디어 한글로
2008.7.31.
http://media.hangulo.net

실종아동 제대로 찾기 블로그 www.missingchi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