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상징마크에 한글 추가
블로거와 시민의 문제제기에 응답하다
블로그를 통한 새로운 의사소통의 창을 열다
서초구의 상징에 한글이 없었다
서초구가 2007년 7월 1일 선포하고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서초구 BI(Brand Identity) JOY SEOCHO 에 대해서 "영어로만 표기"하는 문제에 대한 아쉬움과 문제점을 아래 글에서 지적하였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서초구의 반박 해명글이 실렸다. 역시 블로거뉴스를 통해서였다.
하지만, 이 글은 설득력이 별로 없어보였다. 한 나라 지자체의 상징과 LG나 삼성등의 BI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고, 다른 나라 도시의 예를 들면서 뉴욕이나 도쿄의 예를 드는 실수를 보였다. (같은 지자체끼리 비교해야 옳으며, 또한 미국에서 영어쓴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문제제기가 그냥 또 허공에 맴돌다 말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서초구는 더욱 홍보에 적극적이었다. 홈페이지의 "참여"란의 한자리에도 이 해명글을 싣고 있었다.
▲ 서초구 브랜드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 (2007.11.19)
http://www.seocho.go.kr/site/sc/page.jsp?code=scd030010000&md=122162&mode=view
블로그 글과 동일한 글이지만, 자체 홈페이지에서도 적극 해명하고 있다.
http://www.seocho.go.kr/site/sc/page.jsp?code=scd030010000&md=122162&mode=view
블로그 글과 동일한 글이지만, 자체 홈페이지에서도 적극 해명하고 있다.
즉, 이정도가 되면 "서초구 BI는 세계를 향한 것이니, 영어로 쓴 것이 당연하며 이것은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뭐, 그냥 한 블로거의 문제제기와 사람들의 비판은 한 번 "찔러 본 셈"이 되어버렸다.
서초구, 한글을 추가한 마크를 선보이다!
오늘 서초구 홈페이지를 들어가니 (www.seocho.go.kr) 팝업으로 다시 "서초구 브랜드는 세계를 향합니다" 라는 제목으로 홍보를 하고 있었다. 이미 끝난 일 같았는데, 왜 똑같은 글을 올리나..? 하면서 봤더니.. 놀라운 부분이 있었다.
서초구 발표 내용 (글 끝에 팝업 내용을 그대로 실었다)
http://www.seocho.go.kr/jsp/popup/mainpopup.jsp?idx=P00000014
일부만 발췌하면 이렇다.
서초구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서초구 브랜드에 별도의 서초구 문자도안을 기존 BI와 병행해서 사용하도록 했고, BI만 단독으로 쓰일 경우를 대비해, 서초구 브랜드에 한글 "서초"를 넣은 BI를 개발했다. 또한 기존 BI가 있는 곳에는 아래에 한글을 표기하도록 했다고 한다.
▲ 실제로 나가보니, 영어 브랜드 밑에 한글로 된 스티커를 추가로 붙여 놓았다
(위의 두 쓰레기통은 다른 위치에 있는 것이다.)
(위의 두 쓰레기통은 다른 위치에 있는 것이다.)
이는 놀라운 일이었다. 자신들의 이야기만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시민들의 의견들 (내 글에 달린 많은 댓글들과 서초구 블로그에 달린 댓글들)을 수렴해서 영어표기만 되는 경우를 없애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말 감격적이었다.
서초구청에 확인한 결과, 정말로 의견을 반영해서 이렇게 바꾸었다는 대답을 들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확인하고 싶었으니.. ^^)
지자체의 모범이 될만한 사건
단지, 내 의견이 반영되어서 좋다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자체가 "블로그"라는 새로운 매체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즉, 글을 삭제하거나 하는 방식이 아닌, "블로그 글에 블로그로 대응"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다시 반영하는 과정은 너무나도 "아름답기까지 하다"
기존에는 시민의 "민원"에 대해서 대응하는 형식으로 상당히 수동적인 면이 없지 않았다. 또한, 민원의 창구가 다양하다고는 하나, 실제로 그리 만족할만한 대답을 얻기도 힘들고, 이렇게 공론화 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새로운 창구인 "블로그"가 생긴것이다.
(비록, 그 내용에는 전혀 찬성할 수 없었지만) 내 블로거뉴스 글에 대해서 블로거뉴스로 반박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었다. 블로거뉴스에서도 그러한 반박의 기회를 충분히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고, 블로거뉴스의 위상도 올라간다.
다른 지자체나 국가기관, 공공기관도 이런식으로 일을 처리했으면 좋겠다. 반박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방식보다, 문제가 된 글을 "명예훼손"이라고 우겨서 글을 지우는 행위는 이제, 웹2.0시대, 블로그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다. (5공화국때나 어울린다 ^^)
어쨌든, 다시 한 번 서초구의 이번 일 처리 방식에 찬사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서초구 홈페이지에서 지금 보여주고 있는 "팝업창" 내용을 아래에 게시하면서 그 감사의 뜻을 전한다. (홍보효과가 아주 좋을 것이니.. ^^)
▲ 서초구 홈페이지의 발표내용 전문
http://www.seocho.go.kr/jsp/popup/mainpopup.jsp?idx=P00000014
http://www.seocho.go.kr/jsp/popup/mainpopup.jsp?idx=P00000014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12.13.
www.hangulo.kr
※ 이 글은 제 또다른 블로그의 글인 " http://www.hangulo.kr/167 " 과 같은 내용입니다. 2008년 한글로 블로그 통합의 일환으로 글을 옮긴 것입니다. (혹시 표절이라고 하실까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