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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그냥 재미로/리뷰

오디오를 담은 전자 사전, 아이리버 딕플 D-200

전자사전이라...

전자사전을 사 본 것이 언제던가. 너무나 까마득하다. 몇 줄 안되는 초록색 액정에 간신히 단어와 뜻만 나오는 정도의 사전이 내 마지막 전자 사전이다. 직장 생활 초기에는 따로 언어 공부를 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나중에는 인터넷 사전이 잘 되어 있다는 핑계로 사전을 살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게 최신형 전자사전 한 대에 대한 리뷰 의뢰가 들어왔다. 한 2주간 이리저리 굴려가며(?) 써 보았는데, 정말이지, 할 말은 딱 하나. "세상 참 좋아졌다"

아이리버 딕플(Dicple) D-200 이란 제품인데, 오래간만에 전자 사전을 접한 이야기를 해 보자.


아이리버 딕플 Dicple D-200


인터넷보다 더 많은 언어가?

솔직히, 인터넷에서 대충 사전 찾으면, 한중일어에 대한 사전은 충분히 찾을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것을 비웃는 듯이 엄청나게 많은 사전과 컨텐츠가 들어가 있다. 그냥 스펙 상에 나온 것만 찾아봐도 이렇다.

영어사전
콜린스코빌드 영영사전, 콜린스코빌드 용법사전, 콜린스코빌드 관용어사전, YBM 올인올 영한/한영사전
YBM 올인올 TOEIC 사전, YBM 올인올 수능사전, YBM 올인올 USAGE 사전, YBM 올인올 IDIOM 사전
YBM 올인올 뉴스영어 백과사전, YBM 올인올 글로벌 비즈니스사전, YBM 올인올 IT 용어사전
YBM 올인올 테마별 영어회화, YBM 올인올 어린이 영어사전, YBM 올인올 중학교 1/2/3학년 영어사전
능률 Voca 어원편, 능률 Voca 테마편

일본어 사전
민중서림 엣센스 일한/한일사전, 민중서림 일본어한자읽기사전, YBM 올인올 테마별 일본어회화

중국어 사전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중한/한중사전, YBM 올인올 테마별 중국어회화

국어사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오픈마인드 디지털 한자사전 e-한자 옥편, 오픈마인드 디지털 한자사전 e-한자 고사성어, 오픈마인드 디지털 한자사전 중학용 한자공부, 오픈마인드 디지털 한자사전 고등용 한자공부

다국어사전
포켓사전 탑재: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독일어/불어 TTS 발음 지원


거기에 KERNERMAN사전에는 수많은 언어 (네덜란드어, 덴마크어, 독일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불가리아, 우크라이나어 등이 지원된다. 그냥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지원되는 KERNERMAN 사전 (일부)



거기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수록되었으니.. 꽈당... 뭐, 여태까지 늘 이런 사전 쓴 사람들이야 '뭐 당연한 걸 가지고' 이럴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정말 충격이었다.

오디오가 들었나?

사전의 기능이 좋아져서 동영상이나 MP3 정도는 거뜬히 볼 수 있다고 하길래, 그냥 무심코 틀어봤다. 그런데, 음악을 듣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무슨 오디오에서나 들릴만한 음색이 흘러나왔다. 내 노트북보다 더 좋은 소리였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하고 들여다봤더니, SRS 기술이 들어가 있었다.

풍부한 음질, 오디오인줄 착각할 정도 ^^ 

SRS WOW HD는 MP3 등의 파일 압축시 손상된 오디오 정보들을 회복하고 사운드 이미지를 확장시켜서 풍부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준다고 알려진 기술이다. . 또한, SRS CS Headphone 기술도 탑재되었는데, 이는 헤드폰을 통해 음원을 5.1채널로 들리게 하는 기술이다. (오래간만에 아는 거 나왔다. ^^) 노트북에나 적용되는 기술들이 이 작은 사전안에 들어갔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www.sralabs.co.kr 참고]

솔직히, 최대 출력으로 해 놓고 눈을 감고 들으면, 이게 작은 사전에서 흘러나온다고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아.. 이거 MP3 플레이어 리뷰가 아닌데.. ㅠㅠ 어쨌든, 내장 스피커 만으로도 충분히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라디오 기능과 동영상 재생

FM라디오를 수신할 수 있고, 동영상은   MKV, AVI, WMV, MP4, MPG, ASF 의 유명한 포맷과  MPEG1/2, MPEG4, Xvid, WMV7/8, WMV9, H.264 HP, H.263 등의 코덱을 지원한다. 거기에 SMI 자막까지 지원한다. 아차.. 이거 인터넷 강의 듣는다고 이야기하고, 그냥 영화를 즐기는 용도로 오용(?)되기 딱 좋다. 너무 많이 지원하니, 이게 사전 용도보다 더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들로 사용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물론, '배속 재생' 기능을 강조하며, 주변 사람에게 이게 철저한 '공부용'임을 우길 수 있다. ^^

거기에 웬만한 이미지는 다 볼 수 있는 이미지 뷰어에 텍스트뷰어, 문서도 DOC, XLS, PPT, HWO,HTML까지 볼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플래시 라이트 3.0을 지원해서 플레시 컨텐츠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음성녹음이 가능하니, 그야말로 '종합 선물 셋트'에 해당하는 사전이다.

터치가 대세

딕플 D-200은 그냥 자판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화면에 터치 기능이 부가되어 있다. 4.3인치의 화면에 480x272의 해상도가 지원되므로, 별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아이폰 같은 정전식이 아닌 감압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내 초라한 옛날 전자 사전은 앞에 내밀지도 못한다.

일반 휴대폰용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

거기에 외장 메모리도 장착 가능하고, 일반 휴대폰(24핀)의 충전기로 충전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맨날 어댑터 찾으러 안다녀도 되니까.

쓴소리도 한 마디

MP3/FM 버튼을 누르면 MP3만 자꾸 나오길래 FM라디오 기능을 찾기 위해 한참을 헤맸다. 비밀은 메인 화면 위의 작은 아이콘에 있었다. 그곳에서 먼저 설정하면 MP3/FM버튼이 지정된 기능으로만 가게 되어 있다.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이 좀 부족한 좋은 예다. 적어도 한 화면에서 다른 기능으로 넘어가는 버튼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기가 힘들었다.

조금은 산만하고 조금은 기능이 분산된 메인화면


또한, 조금은 복잡한 메인 화면이 조금만 기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도 헷갈릴 것 같다. 많은 기능이 있는 것은 알겠지만,그러한 기능이 여기저기 숨어 있어서 나도 매번 사용때마다 헤매는 일이 발생했다. 조금 더 메인화면을 기능에 알맞게 정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리뷰를 마치며...

물어보니, 요즘 학생들은 이런 전자 사전이 익숙하다고 한다. 사실, 아이폰과 인터넷으로 무장만 하면, 별다른 불편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이폰의 전자 사전을 내가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이 사전을 리뷰하기 위해서 안하던 공부까지 하게 되었는데, 어쨌든,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긴, 아이폰으로 인터넷 하면서 이런 말 하는게 좀 이상하지만... ^^)

미디어 한글로
2010.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