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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검찰이 한명숙 총리에게 덮어씌운 13가지 가설 - 10조분의 1의 가능성으로 기소? 한명숙 총리 13차 최종공판 참관기(1)

검찰이 한명숙 총리에게 덮어씌운 13가지 가설
10조분의 1의 가능성? 로또가 더 쉽다
한명숙 총리 13차 최종공판 참관기(1)

상식
한총리에게 검찰이 몇년을 "구형했다"는 신문보도 보셨죠? 이건 "검찰의 희망사항"입니다. 재판장님의 판결은 4월 9일 오후2시에 납니다. 조중동등 악덕 신문들은 "구형"과 "선고"의 차이를 잘 모르는 일반 대중들로 하여금 "그럼, 그렇지, 징역이구만" 이러한 말을 하게 하기 위해서 "알면서도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주변 어르신들에게 "구형"과 "선고"의 차이점을 알려드리세요.

알립니다
지난 4월 2일, 한명숙 총리 재판은 한총리님의 변호사 신문, 검찰의 최종 진술, 한총리 변호인단의 최종 진술, 한총리님의 최후 진술 등으로 끝을 맺었습니다.이미 한총리님의 최종 진술은  2010/04/02 - 한명숙 총리 최후진술. 우리 모두 울었습니다 를 통해서 알려드렸습니다.

오늘부터는 한총리 변호인단에서 내어 놓은 방대한 최종 진술 자료 (법정에서는 1시간 넘게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열정적인 프리젠테이션을 했습니다.)를 토대로 제가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급하게 받아적느라 빠진 부분이 있지만, 그동안 재판에 개근한 관계로, 제 판단이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변호인단에 요청해서 파워포인트 자료를 받아볼까도 생각했지만, 이는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괜한 무리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판이 끝나면 요청해서 공개해 보겠습니다. (주실..꺼죠? ^^)

"모든 주장은 증거가 있어야 하고, 그러한 증거 인정 전에라도 "인간의 상식과 경험에 부합"해야만 하지만, 검찰의 가설이 성립되려면 13가지의 가정적 전제에 따른다" - 한총리 변호인단
한총리 유죄를 위한 검찰의 13가지 가정

한총리의 유죄를 자신하며 내놓은 검찰의 가설은..

"한총리가 오찬장에서 돈봉투를 놓는 곽씨를 보고, 잽싸게 챙겨서 서랍에 넣고 태연히 나와서 곽씨를 정장관에게 추천했다"

이정도이다. 이것이 성립하려면, 여태까지 재판에서 밝혀진 바로는 "1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한 일들, 평생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한 일들 13가지가 동시에 오찬날에 일어나야 한다"


검찰의 천지개벽을 꿈꾸는 가정 - 유죄를 꿈꾸느니 로또를 꿈꿔라


검찰 가정 1) 2만달러, 3만달러가 든 두툼한 봉투를 속 주머니에 넣은 곽사장은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식사를 무사히 자연스럽게 마쳐야 한다. 한식을 먹었으므로 숙이는 등의 행동이 많았을 텐데, 식사를 하던 나머지 세명은 곽사장의 이상한 행동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야 한다.

검찰 가정2) 오찬이 끝나고, 의전에 따르면 총리가 앞장서는 것이 맞고, 평소에도 그랬으나, 그날만은 총리가 절대 앞장서지 말아야 한다.

검찰 가정3) 곽사장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서서 기다리고 서 있어야 한다. 특히, 한총리는 평소와 다르게 마지막에 퇴장할 작정으로 서 있어야 하고, 곽사장은 의자에 조용히, 재빠르게 돈봉투 두 개를(엄청 두꺼움) 의자위에 놓고 한총리를 보고 '죄송합니다'라고 조용히(절대 다른 두 사람은 못들음) 말하고 한총리의 웃는 모습을 보고 나와야 한다.

검찰 가정 4) 한총리에게는 미리 언급도 없었던 돈봉투지만, 한총리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웃으며 이를 들어 올려서 평소에 쓰지도 않던 서랍장 서랍이나 TV대 뒷쪽으로 돈봉투를 던져 놓아야 한다. (검찰 주장임) 물론,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검찰 주장대로라면 몇초 걸리지 않는다.

검찰 가정5) 총리와 곽사장이 나오지 않는데도, 먼저 나간 두 사람은 절대로 돌아보지도 않고, 곁눈질 하지도 않고, 앞만 바라본다. (보통 이런 경우 뒤를 돌아보는 것이 정상 아닌가?)

검찰 가정6) 총리가 늦게 나오는 것도 이상히 여기지 않는다. 최소 20초에서 많게는 40초까지 늦게 나오게 되는데도... 같이 밥먹고 나온 사람이 없어도..(참석자들은 그날 평소와 달리 이상한 행동은 없었다고 했음)

검찰 가정7) 수행과장은 검찰의 설명에 의하더라도 20초 안에 오찬장 문 앞에 서서 총리를 살펴보는데, 절대로 못봤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나가는 시간과 돈을 의자에 놓고 "죄송합니다"한 시간, 총리가 챙겨서 서랍장에 넣는 시간은 족히 30-40초는 충분히 걸린다.

검찰 가정8) 오찬장을 일직선상으로 보고 있던 경비2팀장은 오찬장 문이 열리면, 안이 훤히 보이는 자리에 섰어도 절대로 총리와 곽사장이 서로 돈 주고 받고, 총리가 돈 숨기는 행동을 못본다.

검찰 가정9) 복도에 먼저 나온 두 사람은 한참동안 걸어나와서도 총리가 따라오지 않지만, 전혀 이상히 여기지 않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뒤만 돌아보면, 안이 훤히 보인다.) 현관까지 나가버린다. 경비2팀장은 총리가 몇초 이상 뒤쳐지면, 당연히 오찬장으로 들어가본다고 했지만(물론, 그런적은 없었다고 햇다), 이날만은 그런 수칙을 어기고 그냥 아무 궁금증 없이, 직선으로 보이는 오찬장 안의 일을 못보고 있어야 한다.

검찰 가정10) 총리는 돈을 숨기고 재빨리 뒤따라 나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복도를 가로질러 정장관에게 청탁을 한다. (이 시점은 이미 정장관 등은 현관에 열번은 나갔을 시기. 왜냐하면 뒤를 돌아보거나 하지 않고 앞만보고 갔기에.. 하지만, 누구도 그러한 모습을 기억하지 못했다.) 이 정도 빠르기면, 한총리는 최소한 한국 단거리 신기록은 거뜬히 깰 수 있다.

검찰 가정11) 오찬장을 관리하는 관리팀 직원이나 외부 외식업체 직원들은 오찬장을 치우면서도 TV대 뒤에 던져졌거나, 서랍에 넣어둔 돈의 정체를 절대로 알아채지 못한다.

검찰 가정12) 총리는 평소에 바로 청사로 제일 먼저 나가는데, 아무도 총리가 오찬을 마치고 돌아온 사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날만은 이상하게 몰래 돌아와서 오찬장의 돈을 챙겨서 다시 2층 사저로 돈을 옮긴다. 물론, 수행과장이나 경비2팀장은 절대로 절대로 총리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오찬장에 들어갔다 나오는 장면을 목격하지 못한다.

검찰 가정13) 무엇보다도, 오찬장은 밖에서 훤히 보이는 구조이며, 문이 열린 상태에서 누구든지 시선만 두면, 돈을 주고 받는 장면이 잘 보이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곽사장과 한총리는 아무런 예행연습이나 미리 언질도 없이, 태연하게 돈을 주고 받아야 한다. (물론, 그날 그 장면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10조분의 1 가능성을 가지고 기소한 검찰

이 모든 가정들은 사실, 10분의 1의 확률보다 더 작다. 거의 재임기간 동안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이었으니, 300분의 1의 가능성도 안된다.

마음씨 좋은 한총리측 변호인단은 이를 10분의 1로 잡고 계산을 해 보았더니... 자그마치 10조분의 1의 확률이라는 어마어마하게 "실현가능한" 확률이 나왔다고 한다.

검찰 설명대로라면... 우리, 누구나 지나가다가 사과 상자를 차면, 사과가 피라미드 형태로 정렬되지 않나? 1조분의 1확률이라면, 이정도는 가능할거다. 물론, 로또는 그냥 집으면 당첨이다. 로또는 고작 800만분의 1정도의 어마어마하게 높은 확률을 가진 "누구나 다 되는 게임"이다. (로또회사는 지금 파산을 했어야 마땅하다) 물론, 길거리에 나가서 아무나 잡고 물어보면, 나와 이름이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아무리 양보해도 5천만분의 1정도?)

이러한 "우연"이 모두 일어나는 천지개벽이 바로 검찰이 말하는 "증거"다. 대체, 검찰은 어떤 용기로 기소를 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대체, 그 날이 무슨 날이기에 이렇게 많은 우연이 동시에 일어나는가? 지구 멸망의 날이라도 되었나? 노스트라 다무스의 대 예언이 실현된 날인가?

한총리가 그 정도로 익숙하게 돈을 처리할 정도의 한나라당 인사로 보이나? 착각하지 마라. 기껏 다 털어서 나온게 이 정도 "10조분의 1확률"이라면, 알만하지 않나?

노무현 대통령때는 '시계'로 재미를 보더니, 이번에는 거의 상관조차 없는 '골프'로 재미보려는 검찰과 MB정부. 해도 해도 너무한다.

10조분의 1 확률로 기소하는 검찰,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박영선 의원의 법무부장관 떡실신 동영상. 한총리 재판 이야기 입니다.)



재판 과정을 모두 지켜본
미디어 한글로
2010.4.2. 재판 참관
2010.4.5 글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