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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장님의 방침
 
한글 점자 자석 장난감 속의 깊은 뜻,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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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의 한글 공부를 돕기 위해서 구입한 한글 자석 장난감


첫번째 편지 - 사장님, 이게 뭡니까?

사장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한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아이가 한글을 배울 나이가 되었기에, 마트에 나간김에 한글 자모를 냉장고에 붙이면서 배울 수 있는 한글 자석놀이 장난감을 사게 되었습니다. 사실, 꼭 사장님이 만드신 제품이 맘에 들어서 산 것은 아니었어요. 그 마트에는 그 제품밖에 없더군요.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집에 오자마자 "엄마"와 "아빠"를 냉장고에 써 넣고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려고 했지요.

그런데, 이상했어요. 이거 불량품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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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오톨도톨한 것은 무엇입니까?


매끈해야 할 표면에 이게 뭡니까?

혹시 한글과 숫자를 같이 가르치기 위한 것인가 싶어서 아무리 봐도, 점 여섯개 혹은 열두개가 있고, 거기에 작대기는 또 뭔지...

이거, 끝처리 과정에서 불량이 생긴 것은 아닌가요? 혹시, 간첩들이 사용하는 이상한 암호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무심코 봤던 제품의 이름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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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가지 자석


신나는 한글.. 뭐 별거 아니네요. 자음 + 모음.. 이것도 당연한 것이지요.

가만.. 다섯가지 칼라"점자"자석? 점자라구요? 이거 시각 장애인이 쓴다는 그 점자 맞나요?

근데, 점자면, 점자인데.. 왜 한 글자에 이렇게 많이 쓰여 있는 것이죠? 위의 작대기는 뭐랍니까? 점자에 작대기도 있나요? 이거, 뭐 이런 것을 만드셔서 헷갈리게 하십니까? 점자를 누가 쓴다고 이래요?

이거 바꿔주세요. 그냥 매끈한 것으로 주세요.


두번째 편지 - 사장님, 죄송합니다


사장님께.

어제는 너무 흥분했습니다. 제가 좀 잘못알았나봐요.

찾아보니까, 점자가 맞더군요. 그리고 "시각 장애인 어린이들도 가지고 놀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라는 문구까지 읽고나니... 제가 어제 얼마나 경솔했는지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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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나는 한글.영어.숫자는 시각장애인 어린이들도 가지고 놀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덕분에 한글 점자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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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글 :  (1) 두뇌 트레이닝 - 점자로 잠자는 두뇌를 깨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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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것은 첫소리 ㅍ, 아래것은 받침 ㅍ이다.


이 글자만 봐도, ㅍ인데, 처음 것은 첫소리(초성) 으로 쓰이는 것이고 그 아래는 받침(종성)으로 쓰이는 것이더군요. 저는 점자가 받침 글자가 따로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참고] 한글점자 일람표

첫소리ㅍ

받침ㅍ

●●
○●
○○

○○
●●
○●

▲ 첫소리와 받침 모양은 한 칸 내리거나 좌우 대칭 형태라고 한다


훈맹정음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일제 강점기인 1926년 송암 박두성 선생님이란 선각자께서 만드신 것이라지요? 정말 놀랐습니다. 점자의 영어표기가 Braille인데, 왜 그렇게 철자가 어려운가 했더니, 프랑스 사람 "루이 브라이유(Louis Braille)"의 이름을 따서 그렇더군요. 이 분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여섯개의 점으로 된 점자를 개발한 분이시더라구요.(1829년)

위의 작대기는 그게 윗쪽이라고 표시하기 위해서 넣어두신 것 같더군요. 원래 점자는 여섯개의 점 중에서 필요한 점들만 도드라지게 표기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는데, 조금 작게 도드라지게 한 것은 바로 학습을 위해서란 것도 알았습니다.

이런식으로요...

★ 첫소리

자음

된소리

첫소리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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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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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
○○
○●

※ 첫소리 이응(ㅇ)은 생략한다.

점자를 해석할 수 있는 표를  < 한글점자 일람표 (한글로 블로그) > http://blog.daum.net/wwwhangulo/5285748 에 실어 놓았다.

그런데, 사장님... 이건 좀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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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의 틀로 만들어도 될 것을 점자를 넣는 덕분에 서로 다르게 만들어야 했다
당연히 제작비는 올라갔을 것이다


사실, 다른 한글 자석 장난감은 ㅏ ㅓ ㅗ ㅜ 가 똑같은 모양의 틀에서 찍어낸 것이지요. 그런데, 사장님은 점자를 표기하기 위해서 네가지를 모두 다른 틀로 만드셨더라구요. ㅡ ㅣ 도 마찬가지고.. 이런식으로 하면, 더 많은 틀을 만들어야 했을 것이고, 덕분에 제작 단가는 올라갔을 것 아닙니까?

회사의 기본적인 윤리는 "제작 단가는 낮추고 이윤은 높인다"일텐데, 왜 굳이 이렇게 무리하셔서 점자를 넣으셨는지요?

정말 궁금합니다.대체 사장님이 생각하고 계신 기업 윤리는 무엇입니까?


세번째 편지 - 사장님, 존경합니다.


사장님께.

답변은 주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런 것을 가리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라고 하더군요.

바로 "사람" 중심의 디자인이지요.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말하더군요. 우리는 흔히 "나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만을 "사람"이라고 칭하는 못된 버릇이 있지요. 하지만, 사장님은 진정한 "사람"을 찾으신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장애가 있든 없든, 어른이든 아이든, 교육을 받았든 받지 않았든, 한국인이든 파키스탄인이든... 모두가 "사람"이며, 그런 "사람들"이 아무런 차이 없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이라고 하더군요.

그 중에서 사장님께서 만드신 이 제품은 바로 "시각 장애인"이든 아니든 아무런 문제없이 가지고 놀면서 한글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드신 셈이네요. 눈이 보이는 아이는 훈민정음의 한글을 배우고,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는 훈맹정음의 한글을 배울테지요.


우리나라 국회 홈페이지를 가면 "시각 장애인용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어서 안내하더군요. (www.assembly.go.kr 접속후 F12를 누르면 갑니다) 이러한 것이 바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각 장애인은 특별한 홈페이지가 따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웹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간단한 작업만 하면, 그냥 우리가 보는 홈페이지를 같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국회를 비롯한 많은 공공기관에서는 "장애인 수용소"처럼 따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니들은 여기서나 놀아"라고 하면서 생색을 낸 셈이지요. 무조건 "자신과 다르면 배척"하는 나쁜 습관이 인터넷에도 있는 셈입니다. 저는, 시각장애인이신 분이 만드신 블로그도 가끔 들르는데, 그 블로그는 그냥 우리나라 포털에 있는 블로그랍니다. 특별히 다르지도 않더군요.

만약, 사장님도 이런 "국회류"의 생각을 하는 분이었다면, 한글 자석 장난감에 점자는 안넣으셨겠죠. "시각 장애인용 점자 장난감"을 대충 따로 만들든지 했겠죠. (아뇨. 아마 채산성이 없다고 안만들었을 것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저는 덕분에 제 주변에 "유니버설 디자인", "사람"중심의 디자인에 대해서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를 또 하나의 글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알릴 생각입니다.

제가 보지 못했던 넓고 넓은 세상을 보여주게 해주신 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도 제 아이에게 한글 자석 장난감에 있는 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해 주려고 합니다. 이왕 사는김에, 숫자와 영문 장난감도 사야겠어요.

★ 이 제품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신나는 한글" 로 검색하셔서 "점자"가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다섯가지 칼라 점자 자석 문구 확인) 이런 좋은 제품을 만드신 분은 부자 되셔야 합니다! ^^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2007년 6월 13일

한글로 올림

http://blog.daum.net/wwwhangulo


★ 사실은 실제로 사장님께 편지를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제 마음속으로 깊은 감사를 전하고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도 주변에 어떤 제품이 "유니버설 디자인"을 택했는지 찾아보세요. 저는 곧 다른 글을 통해서 여러분과 제가 찾은 것들을 나누겠습니다.

▲ 블로거뉴스 제목 :  점자 자석장난감 만든 사장님.."존경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6.13

한글로

← '한글로' 라는 점자 표기입니다.
http://media.hangulo.net/393



* 이 글은 예전 제 블로그(blog.daum.net/wwwhangulo)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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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사용 약속 지킨 서초구, 고맙습니다!



한글이 잠시 외출했었던 서초구 심볼(BI)

나는 지난 2007년 11월, 한글이 사라진 서초구의 상징마크(심볼) 문제를 지적했다. 서초구는 이에대해 검토한 결과 아래와 같이 한글을 추가한 심볼을 개발해서 사용하겠다고 공지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읽어보시길...


게으른 독자들을 위해서 다시 상황정리를 하자면, 아래 그림만 보면 된다. 기존에는 영어만 쓰던 것을 대한민국의 지자체답게 "한글"을 추가하겠다는 약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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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서초구 홈페이지의 발표내용 전문보기 : http://www.seocho.go.kr/jsp/popup/mainpopup.jsp?idx=P00000014

그리고, 아래처럼 즉시 "서초구"란 문구를 덧대어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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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지난 기사에 있던 사진이다. 이미 이 발표가 날 시점부터 서초구는 움직였다.
영어 브랜드 밑에 한글로 된 스티커를 추가로 붙여 놓았다
(위의 두 쓰레기통은 다른 위치에 있는 것이다.)






한글 심볼(BI) 약속 지킨 서초구


그리고 한 달이 지났다.

과연 얼마나 바뀌었을까? 얼마전에 새로 단장한 공원을 중심으로 한 번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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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이렇게 반가울수가! "서초 SEOCHO"라고 분명히 한글이 들어간 심볼(브랜드)을 사용하고 있었다. 아래에 "서초구"라고 쓰여 있어서 원칙대로라면 굳이 한글이 들어간 것을 선택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새로 만드는김에 새롭게 하려는 마음에서 그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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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마다 나무의 이름과 그 설명을 적어 놓았다. 여기에도 그 반가운 "한글"이 들어간 심볼이 사용되고 있었다. 이번에 새로 제작한 것으로, 교육적으로도 아주 좋아 보였다. 근처 산에는 쉽게 볼 수 있었던 표지인데, 자주 가는 공원에 있으니 더욱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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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에도 "서초구"라고 추가해 놓았다. 몇몇 마을버스는 아예 한글이 들어간 심볼만을 달고 다닌다. 매번 버스를 탈때마다 촬영을 하려고 했지만, 내가 내리는 시간이 밤인지라 촬영이 힘들었는데, 마침 공원에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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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굳이 추가하지 않은 예이다. 옆에 서초구청이라고 크게 쓰여 있으므로 원칙에 따라서 굳이 한글이 들어간 심볼로 교체하지 않았다.

여기만 그런것은 아니다. 근처 공원에도 새롭게 표지판을 새웠는데, 역시 한글 심볼로 표기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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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교체하지 않은 것은 천천히, 나중에....


물론, 아직 교체하지 않은 것도 제법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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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나무 기둥인데, 최초의 심볼을 붙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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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서초구"란 말이 들어가 있지 않지만 역시 "서초구"란 한글표시를 하지 않았다. 이건 구조물이라서 만약 교체하려면 큰 돈이 들어갈 것이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굳이 지금 한글 표기를 추가하느라 돈을 많이 들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간단히 아래에 "서초구"란 추가 스티커 정도만 붙이면 되는 수준이라면 모르겠지만, 위와 같이 새롭게 간판을 제작해야 한다든지 하는 경우는 쓸데없는 예산 낭비가 될 것이다.

이러한 것은 수명을 다해서 새로 교체할 때에 교체하면 될 것 같다.

어쨌든,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개선책을 내놓고, 이를 시행에 옮긴 서울시 서초구의 행정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본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서초구, 약속을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미디어 한글로
2008.1.21.
media.hangul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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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사라진 지자체 상징 마크
한국의 지자체의 심볼에 왜 영어만 있나?
세계화도 좋지만.. 한글을 넣어 주었으면..



어느 날 바뀐 지자체의 상징

원래 서울시 서초구의 심볼은 아래와 같은 모습이다. 지자체들이 자신만의 심볼을 갖는 것은, 지방 자치시대에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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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마크는 서초구를 나타내는 모든 곳에 다 들어가 있다. 길거리의 표지판부터 시작해서, 쓰레기통, 공사장 가림막 등등... 많은 곳에 저 심볼이 있어서 "서초구 소관"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좀 다른 모양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어제 본 현수막은 이전 서초구 심볼을 새로운 모양의 것으로 덧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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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심볼위에 새로운 심볼을 덮어 놓았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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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통도.. (영어만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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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설도구함도... (원래 마크위에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변해 있었다.

심지어.. 서초구 홈페이지 (http://seocho.go.kr/) 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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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전 심볼은 사라진 채였다.

심볼이 바뀐 것인가 하고 서초구에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았더니, 이전 심볼이 공식적인 것(CI)이고, 새로 바뀐 Joy Seocho는 일종의 브랜드 이미지(BI)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래, 지자체에서 자신들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BI 전략을 짰다고 해서 비난할 수는 없다. 이미 많은 회사들이 그렇게 해서 성공을 거두었으니까. 그런데, 새로운 BI라고 내세운 것에, 왜 영어로만 썼는지가 의문이다.

영어로만 된 지차제의 얼굴?

뭐 Joy Seocho 정도는 국민 누구나 읽을 정도의 쉬운 영어니까 상관이 없다는 뜻일까?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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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가 되면 좀 의아하다. LIGHT OF THE WORLD...

그냥 JOY SEOCHO 밑에 "서초구" 라고 한글로라도 써주면 이상했으려나?

그건 그렇고, JOY는 "기쁨, 즐거움"을 나타내는 명사이니, 해석하면 "즐거움, 서초" 이렇게 되는 것인가?

이것도 잘 알 수가 없다.

무엇보다 궁금한 것이, 이 심볼 마크는 누구를 보라고 만든 것이냐는 것이다. 한 나라의 공용어인 "한국어"로 쓰지 않고, 다른 나라 말로만 쓰여진 이 마크가 말이다.

혹시, 서초구를 찾는 외국인을 위해서? 더 많은 외국인이 서초구를 찾으라는 의미인가?

이것도 알 수 없다.


어쨌든, 내 짧은 지식으로는 이렇게 영어로만 한 이유를 모르겠다.

서울시의 경우에도, 아래와 같이 BI가 있다. 이걸 따라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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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임 : Hi Seoul의 경우에는 해외용 이므로 논외로 하자는 댓글이 있는데, 그렇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댓글 달아주신 freeism 님께 감사드린다)

영어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영어가 대세다. 다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지자체의 얼굴에서 한글을 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적어도 공식적인 심볼에는 한글을 같이 써주면 좋겠다. (이거 좀 이야기가 이상하다. 오히려 "영어"를 세계화에 맞추어서 같이 써달라고 부탁해야 맞는 것인데, 거꾸로 되었다)

이는 단순한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아주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추가기사] 다른 지역도 있다는 댓글을 읽고 한번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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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시 Bravo An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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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양시 A+ANYANG (그나마 한글로 써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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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Happy Su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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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시 G&G PAJU - Good & Great 라고 한다.. -.-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11.14.
미디어 한글로 media.hangul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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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대한 응답으로 서초구는 "한글을 추가한 BI"를 선보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서초구 상징마크에 한글 추가 (2007.12.13)
http://media.hangulo.net/323 (http://www.hangulo.kr/167)
를 참고하세요~


※ 이 글은 제 블로그 중의 " http://www.hangulo.kr/151 " 와 같은 내용입니다. 2008년 한글로 블로그 통합의 일환으로 글을 옮긴 것입니다. (혹시 표절이라고 하실까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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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상 되풀이 된 한글과 한자 논쟁

그 이유를 정리해본다


대학생이 한자 이름도 못쓴다?

대학 새내기 80% 부모 한자이름 못써
<연합뉴스 2007.3.12>

* 연합뉴스의 제목과 '다음' '네이버'의 제목이 조금씩 다르다.

보기만 해도 한숨이 나오는, 저 자극적인 기사는 하루 정도 다음과 네이버의 첫 화면을 장식하면서 각각 10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린 인기 기사에 속한다. 그리고 서로 자기의 논리로 한글 전용과 한자 혼용을 주장하고 핏대를 올리며 싸운다. 그런데, 이 광경은 낯설지 않다. 왜냐고?

이런 논쟁은 이미 30년 이상 되풀이 되어 왔고, 그 논쟁에서 누가 이겼느냐에 상관없이 한글 전용이 한자 혼용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먼저 여기서 용어 정리를 하고 지나가야 겠다.


* 한글전용 : '한글만 쓰기'란 뜻으로 흔히 '순한글 사용'으로 착각하기 쉽다. 지금 인터넷의 99.9%는 한글 전용을 실시하고 있는 셈이며, 거의 모든 출판물이 한글 전용으로 나오고 있다. 한자를 괄호안에 넣는 것도 한글전용의 범위에 넣기도 한다. 절대로 '날틀'과 같은 순한글을 사용하자는 것이 아니다.


* 한자 혼용 : 국한문 혼용이라고도 부른다. 한자어의 경우 한자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즉, 漢字는 中國에서 왔다.는 식의 표기법이다. 여기서도 한자를 한글 옆에 넣는 것을 국한문 혼용의 범위에 넣기도 한다.

   그리고, 이 문제는 좀 길고 긴 논쟁이 될 것이지만, 이해를 돕기위해 조금만 소개함을 양해바란다. 한글 전용과 한자 혼용은 그 이론도 만만치 않게 많고, 그 논리도 몇십년간 축적되어 왔다. 그리고, 이 글은 "한글 전용"으로 쓰여짐을 양해바란다. 원래 국한문 혼용으로 일부를 써야 맞겠지만, 글을 읽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혹시, 동음이의어 문제로 단어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다면, 댓글에 남겨주면 한자를 괄호안에 넣어드리도록 하겠다.

이제, 먼저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짚고 넘어가자. 하지만, 가장 혼돈하는 개념이다.

 

* 한자(漢字) : 한문을 이루는 낱글자. 혹은 중국에서 유래된 뜻글자 낱자를 일컫는 말.

* 한문(漢文) : 한자로 이루어진 문어체 문장

 즉, 우리는 "한자"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이지 "한문"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이 아니다. 부모님 이름을 "한자"로 못쓴 대학생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지, 결코 부모님 이름을 "한문"으로 못쓰는 대학생을 논하는 것이 아니다. (혹시 '한 글자'를 뜻하는 '한 자'와 중국문자를 뜻하는 '한자'의 표기가 헷갈리신 분은 띄어쓰기에 주목하시길 빈다.)

"이런, 아버지 이름을 한문으로 못쓰다니, 무식한 놈!" 이라고 말한다면, 자신의 무식을 드러내는 일이 되고만다. ^^

대학생의 한자 실력? - 이미 1970년대부터 문제였다

이제부터 나오는 신문 기사는 모두 <조선일보>의 기사임을 밝혀둔다. <조선일보>는 많은 자료를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고, 해당 기사의 종이신문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물론 유료다) 그래서, 오래된 자료를 검색하기에 편리하기도 하고, 한자 혼용과 영어 공용화에 가장 앞장서는 신문이기에 선택했다.

1970년대의 기사를 검색하니 다음과 같은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검색어에 따라서 더 찾아낼 수도 있지만, 이 정도로 하기로 한다)

1973.04.21 형편없는 대학생 한자실력. 12개대 학생 조사결과. 해석 24.8점-쓰기 27.8점 
1973.04.22 [ 사설 ] 대학생 한자실력의 교훈

  (내용은 유료로 검색할 수 있으나, 굳이 검색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다지 놀라운 것은 아니다.

1980년대도 있다

 

1983.08.27  [ 색연필 ] 대학생 23%가 아버지 한자이름 못써

그때는 %가 상당히 높았다. 1983년이면... 컴퓨터가 대중화되지 않은 시절이다.

10여년 전인 1990년대의 기사도 별로 다르지 않다.

  그리고 최근에도 꾸준히 매년 몇 번씩 제기한 문제는 "한자 문맹"에 대한 이야기다.

2005.12.26 [김형기의 이 風塵 세상에] “소요사태가 뭐예요?”


2006.8.7 [사설] 漢字 못 읽고 못 쓰는 것은 자랑이 아니다
(일부 발췌)

지난 학기 서울의 한 중위권 대학 인문대 교수가 2학년과 4학년 66명에게 자기 대학 이름을 한자로 쓰라고 했더니 제대로 쓴 학생이 6명, 소속 학과까지 바로 쓴 학생은 딱 한 명뿐이었다고 한다. 자기 이름조차 못 쓰는 학생도 3명이었다.

  2006년 8월 7일의 사설은 엊그제난 기사에서 숫자만 조금 바꾸었다고 착각할 정도로 논조는 똑같다.

즉, 우리나라는 1970년 이후로 한자 문맹세대를 길러냈으며, 그로 인해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1970년대에 대학생이던 세대는 이미 50대를 넘어섰을 연세인데, 그 분들이 한자 문제 때문에 아주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다는 논리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세대가 어떻게 70년대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이끌며 세계에 유래없는 경제성장과 기술 발달을 가져왔을까? 정말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떻게 '한자'도 모르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어떻게 공장 기계가 돌아가고 책이 출판되었으며,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되었을까?

나는 '전자계산학과'를 한자로 쓰라면, 금방 생각나지는 않는다. 한 두 획은 틀릴 것도 같다. 하지만, 나는 지금 컴퓨터를 이용한 직업을 가지고 직장생활 잘하고 있다. ^^


자기 부모님 이름도 한자로 못써? 고얀놈들!

자기 이름은 그렇다고쳐도, 어떻게 부모님 이름을 못쓰냐는 것이 올해 버전 "대학생 한자 문제"다. 매년 몇 번씩 한자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서 우리의 말글살이를 다양하고 두텁게 해주는 센스! 높이 살만도 하다.

하지만, 그냥 "고얀놈! 버릇없는 놈! 무식한 놈!"으로 하기 전에 몇가지 짚어봐야 할 것이 있다.


왜냐고 먼저 물었어야 한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 나오는 이우진이 한 말이다. '질문이 틀렸어요'

왜? 이런 현상을 보고 무조건 "근본도 모르는 무식한 놈" 운운 하기 전에 "왜?"라고 물어봤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에는 그냥 "한자 교육을 안시켜서" 정도로 몰고가고 있다. 그래서 무조건 "한자교육"을 시키고 "한자 혼용"을 하면 다시 "똑똑하고 예의바른 한자를 많이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인양 분석하고 있다.

자기 이름은 물론, 부모님 이름을 한자로 쓸 기회는 이제 거의 없어졌다. 주민등록등본에나 있는 한자 이름은 그것도 인터넷으로 등본을 떼면, 한자가 나오지도 않는다. 이력서를 쓸 때나 한 번 쓸지도 모르겠지만, 점점 그 칸도 큰 의미를 갖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에 이력서는 컴퓨터로 다 작성한다. 그러니, 쓸줄은 몰라도 된다. 고를 줄만 알면 되는거지. 쓸모가 적어지고 빈도가 적어져서 그런 것인데, 그걸 가지고 무슨 난리가 난 것처럼 자극적인 기사를 쓰는 것은 옳지 않다.

한자의 천적은 한글 전용 정책이 아니라 인터넷이었다

('천적'은 한자어지만, 초등학교때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낱말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알만한 단어다. 굳이 한자로 표기하지는 않겠다. 또한, 한자를 잘 아는 분들은 굳이 쓰지 않아도 아실것이고, 모르는 분은 써도 모를 것이니까. ^^)

조선일보의 DB는 아주 훌륭하지만, 1990년대로 가면 갈수록 이상하게 "한글"만 입력되어 있다. 위의 기사 일부를 따오면..


이들에게 중학생이면 너끈히 쓸 수 있는 한자 8개를 필순에 맞게 쓰도록 했더니、 유(유)자는 5%、 방(방)자는 11%、 모(모)자는 23%、 생(생)자는 28%만이 제대로 썼다고 김교수는 말했다. 자신의 대학과 학과 이름을 제대로 쓴 학생은 각각 46%、 35%뿐이었다.

   

이런식이다. 대체 생(생)에서 괄호안에는 한자가 들어갔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그냥 한글로 채워넣어서 이상한 기사가 되어버렸다. 왜 그랬을까? 왜 한자를 넣지 않은채로 수십년치의 자료를 내버려두고 있을까?

조선일보의 논리대로라면, 수십년간의 기사는 "동음이의어 때문에 혼돈 되어서 뜻을 알기가 참으로 어려운" 기사들이다. 그런데 왜 내버려 두었을까? 설마, 원본 PDF파일을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으니, 이해가 가지 않는 사람은 원본 PDF를 보라는 '수익창출'? 역시 나의 상상력은 너무 앞서가서 탈이다.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다음이나 네이버의 초기 화면을 보라. 아니, 초기화면 뿐만 아니고 어느 메뉴를 보더라도 한자를 일부러 섞어 쓰는 경우는 드물다.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왜 그랬을까?

아니,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자.

아주 옛날 홈페이지를 보관해주는 인터넷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조선일보를 살펴보자.
 
http://web.archive.org/web/*/http://www.chosun.com

위의 링크를 보면, 1996년 12월 19일부터 조선일보 홈페이지가 보관되어 있다.

첫번째 것부터 검색해보라. 그렇다. 이미 여기는 한글 전용이다. 한자는 어디에도 없다. "조선일보"라는 제호는 한자로 되었을 것인데, 이미지는 보존이 안되는 것이 많아서, 지금은 확인이 불가능하다.

대체 조선일보는 줄기차게 한자 혼용을 주장하면서, "한자를 섞어 쓰지 않으면 뜻이 명확하지 않다"라는 기본적인 주장을 펴면서도 왜 홈페이지에는 한자를 넣지 않았을까?

바로 인터넷이었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PC통신"부터 였는지도 모른다. 모두들 알다시피, 컴퓨터에서 한자를 입력하는 과정은 참 불편하기 짝이없다. 웬만한 글자 한 자를 넣으려면 몇 번의 클릭을 거쳐야 한다.

사실, 인터넷으로 댓글을 쓰거나 채팅을 하거나 (과거에는 많이 했으니까) 홈페이지를 만들 때, 굳이 한자를 쓰는 사람은 없다. 영어는 참 많이들 쓰지만, 한자는 이미 인터넷에서는 찾아보기 힘이든다.

왜 그러냐고?

첫번째 답은 "귀찮아서"이고, 두번째 답은 "몰라서"이고, 세번째 답은 "필요를 못느껴서"이다.


인터넷 세상 10년, 한글 전용세상 10년, 조선일보 가로 쓰기 7년

지금이야 신문들이 전부 가로쓰기에 한글 위주의 표기를 하고 있어서 못느끼겠지만, 조선일보를 비롯한 많은 신문들은 세로쓰기에 한자 혼용 정책을 유지해 왔다. 일본 신문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시스템이었는데, 그 이유는 신문 제작 시스템이 일제라서 뿐만은 아니었다. (사실, 부끄럽지만 한국의 인쇄 기술은 한글 글자체부터 시작해서 일본에서 개발을 해왔다. 최근에 들어서야 우리가 우리 글꼴을 개발한 것이다)

한글로만 써서는 도대체 위엄도 서지 않고 뜻도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만물상] 조선일보 가로쓰기 단행 1999.2.28


내일(2일) 단행되는 조선일보의 가로쓰기는 한국신문 사상 대전 환기의 마무리를 획하는 시대적 의미를 갖고 있다. 민족 최고의 정 론지가 되기 위해 근80년을 하루같이 각고해온 조선일보는 이제 새 천년을 맞아 독자들에게 더욱 참신한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변화 를 시도하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가로쓰기와 함께 한국 언론의 세로쓰기체제 시대는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셈이다. 종합일간 전국지로서는 조선일보가 세로쓰기의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신문이 앞다투어 가로쓰기로 전환할때도 본보는 성급한 판단을 유보해 왔다. 가로쓰기의 상업적 이해뿐만 아니라 문화적 사회적 득실을 종합적으로 분석 판단하는데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시기나 속도가 아니라 변화의 방향과 질이 라는것이 조선일보의 변함없는 생각이다. 신문의 가로쓰기는 단순한 제호와 편집체제의 변화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형식의 변화는 그에 상응하는 실질의 변화와 개혁을 전제로 하지 않은 한 무의미하다. 조선일보의 1천만 독자들은 이제 조선일보의 새로운 역사를 지 켜보게될 것이다. 신문의 제호와얼굴이 바뀌면서 매일 아침 참신하 고 다양하며 유익하면서도 새로운 재미가 넘쳐나는 성찬의 식탁으로 독자들을 초대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 가로쓰기와 함께 모든 것이 바뀌어도 독자와 사회가 무엇을 원 하는지를 추구하는 조선일보의 신념만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 다. 신문의 진정한 개혁은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달하느냐에 있지 어 떻게 전달하느냐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1999년 3월 2일에 이르러서야 조선일보는 한국 신문에서 마지막으로 "세로쓰기"를 지켜내다가, 가로쓰기로 전환한다. (위 기사도 한글전용으로 되어 있다. 뭔가 앞뒤는 맞지 않는다..) 정말 오래된 듯 하지만, 불과 몇년 전이다.

10년 전의 신문과 지금의 신문을 보면, 정말이지 이게 같은 신문인가 싶다. 10년 전의 신문은 온통 한자 투성이에 (우리로서는) 읽기 힘든 세로쓰기였는데, 이제는 가로쓰기에 한글 위주로 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한겨레 신문(현재 한겨레)'은 이미 1988년 5월 14일, 당시 일간지으로서는 처음으로 가로쓰기에 한글 전용을 표방하면서 창간했다. 그대 당시는 올림픽을 앞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자 모르는 무식쟁이"나 "운동권"이 읽는 신문으로 평가절하 되곤했다. 한겨레 신문의 창간 이념은 둘째치고, 한글 전용 운동에 있어서는 정말 대단한 사건중의 사건이었다.

그 당시에 아무도 조선일보가 한겨레 신문처럼 가로쓰기에 한글표기가 많은 신문으로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딱 10년후에 조선일보는 스스로 바뀌었다. 왜,,?

왜 그랬을까?

참 이상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박경리의 소설 '토지'는 세로쓰기로 되어 있다. 소설은 세로쓰기로 나오는 것이 별로 이상하지 않던 1980년대의 일이었다. 그 뿐인가? 무협지야말로 세로 쓰기의 절정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의 소설이 가로 쓰기를 하고 있으며, 한자를 거의 쓰지 않든지 괄호안에 조금 넣도록 바뀌었다.


대체 이유가 뭘까?

정부의 한글 정책에 대한 의지 때문에? 하지만, 공문서도 한자 투성이었던 것이 최근에야 한글 위주로 바뀐 것을 생각하면 꼭 그렇지도 않은 듯 하다. 국회의원의 명패가 꼭 한자로 쓰여야만 하던 시절. 신문에 나오는 이름은 반드시 '한자이름'을 알지 못하면 안되던 시절.. 신문에 나오는 주소는 모두 한자로 써야 하던 시절... 겨우 10년 남짓 전의 일이다.

대체 이유가 뭐냔 말이다!!

나는 그게 자연스런 "시장 경제의 원리"라고 알고 있다.

교과서는 가로쓰기와 한글 전용으로 배우고도 실제 생활에서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한자로 멋지게 이름을 쓴 책에, 온통 한자로 뒤덮힌 전공 서적을 가지고 공부해야 했던 시절이 지났기 때문이다.

그저, 사람들이 가로쓰기가 편한 것을 알고 있고, 세로로 쓴 책보다 가로로 쓴 책이 더 잘 팔리고, 한자어를 굳이 한자로 쓰지 않아도 잘 읽고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도기로 한자를 괄호안에 넣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지만 말이다.

결국, 모두가 편하게 생각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세로쓰기로 된 책과 한자혼용으로 된 책은 사람들이 보기에 불편하다고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무슨 거대한 음모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그런게 있었다면, 정부의 압력에 그렇게 되었다면, 이미 40년전에, 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폐지했던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그렇게 되었어야 한다. (불행히도 그게 몇 년도 가지 못했다. 절대권력의 통치자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 말글정책이다. 하물며, 요즘같은 민주시대에 그게 정부가 뭐라고 한다고 되나? 대통령의 말도 바로 받아치는 세상인데 말이다.

PC통신을 거쳐 인터넷 세대로 진화하면서, 컴퓨터로 글을 쓰는 일이 많아지고, 출판도 그전의 복잡한 활자위주의 출판에서 컴퓨터로 간단히 출판하는 시대로 넘어오면서,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이다. 컴퓨터에서 한자를 입력하는 기능은 기본적으로 들어있지만, 사람들이 그냥 한글만 쓰는게 편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지금 이 글도 평소와 다름없이 한글로만 쓰고 있지만,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긴, 너무 길어서 힘들기는 하다. ^^) 즉, 이렇게 우리의 말과 글의 시스템이
진화하고 변화된 것이다.

한글 전용과 국한문 혼용의 싸움은 이제 그만

이제, 한자를 모른다는 것이 무슨 교육의 잘못이라거나 그런게 아니라는 말은 충분히 했다.

나 또한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매주 한자 쪽지시험을 보는 학교에 다녔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때 한문과목을 정식으로 배움과 동시에, 학력고사(지금의 수능)에도 한문 과목이 출제되므로 열심히 고전을 외운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 한문이었다. (단, 한자는 아니다.)


有朋而自遠方來하면 不亦樂乎 벗이있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이런 문장 하나쯤은 미팅에서 읊을 실력은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실, 고등학교때 국어책에 한자 옆의 한글토를 모두 화이트로 지우고 공부했을 정도로 열심이었던 내가... 이젠 사소한 한자를 읽는 것에 자신이 없다. 쓰는 것은 더욱 그렇다.

왤까? 사실, 한자는 쓰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문자 언어'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열심히 배웠던 독일어도 '이히 리베 디히'같은 문장만 기억나고 나머지는 까맣게 잊는 것과 같다.

하지만, 영어의 경우는 다르다. 학교 공부때문에 원서를 읽어야 했고, 사용하는 말에서 '토씨(조사)'를 빼고는 거의 다 영어로 된 용어였기 때문에, 그리고 매일 매일 인터넷으로 영어 뉴스를 보고 번역해야 했기 때문에, 영어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여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최근에 그렇게 한자 열풍이 불었고, 이미 한자 검정시험이 시작된지도 10여년. 매번 기사에서는 한자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나옴에도 불구하고 그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은, 바로 쓸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몰라도 별로 불편하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물론, 고등학교에 제2외국어와 같은 수준으로 '한문'교과가 들어가 있긴하지만,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이 '한문'을 제대로 배우면 굳이 '한자 논쟁'같은 것은 하지 않아도 된다. 쉬운 부분이지만 논어를 해석할 수 있는 사람에게 한자 모른다고 야단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 '비유티플'의 철자가 약간 헷갈리지만 셰익스피어의 명문장을 줄줄 외우고 해석하는 사람이 절대 무식한게 아니듯이 말이다.

같은 이치로, 조금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헷갈려 하지만, 조리있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무식하다고 그냥 몰아붙일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참 중요하다. 나도 늘 공부하고 있지만, 늘 틀린다. ^^)

또한, 한자 문화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문서인 "법률"도 이제는 한자를 벗어 던지고 "한글"의 옷을 입고 있다.  [법률 읽기가 쉬워지고 있다 - 법률 한글 표기화 지금 진행중 2006.12.30. 한글로의 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한자 혼용으로 된 표기와 한글 전용으로 된 표기를 비교해보면... 정말 법이 쉬워지고 가까워지는 느낌이 많이 든다. (최근에도 기존 법률을 한글 표기화 법률로 바꾸어서 많이 통과되고 있다.) 그렇게 표기했기 때문에 혼란이 생길 것이라면, 오산이다. 혼란이 올 부분에는 당연히 한자를 괄호안에 넣었을테니까...!


지금은 영어가 대장이다

이제 뭐, 한글전용 운동은 안해도 된다. 이미 그렇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한자를 줄이면 한글로 된 어휘가 늘어날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급격한 세계화와 더불어 '영어'가 세계를 지배하면서, 우리의 말과 글은 온통 영어속에 묻혀 버렸다.

이제 '한자 혼용'이 문제가 아니다. '영어 혼용'이 더 큰 문제다. 아마, "부모님 이름을 영어로 써보라"고 했으면 100% 다 썼을런지도 모른다. 그만큼 영어는 중요성이 엄청나게 커졌다. 국어 시험 성적보다 토익,토플 성적이 더 중요한 시절 아닌가? 맞춤법 조금 틀리는 것은 괜찮지만, 영어로 말 한마디 못하면 '바보'소리 듣는 현실이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영어'공부에 매달려서 해외로 해외로 영어 어학연수를 떠나고, 어렸을 때부터 영어 유치원에 다니고, 원어민 교사가 있는 영어 마을을 앞다투어 만드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거기에 '한자어가 70%' 운운해도 별 소용은 없는 듯 하다.

물론, 기업에서 한자점수를 기본적으로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면, 그동안 한자 검정시험 봤던 실력을 조금 되살리면 된다. 한 번 외웠던 한자를 다시 외우는 것은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다. (물론 쉽지도 않아서 문제다)

그리고, '한문'과목이 필수과목이 안된 것은 나로서는 참 유감이다. 사실, 그나마 '제2외국어'수준으로 올린 것도 최근의 일이라고 하니, 한문과목이 참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래서도 밝히겠지만, 한글전용론자는 '철저한 한문교육'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 대상에 대해서는 조금 이견이 있다.)

영어속에 우리말이 흡수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쓸데없이 우리말과 영어를 섞어 쓰는 것이 아니고, 영어는 영어대로 공부하고 우리말은 우리 말대로 공부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글 전용 운동의 선구단체, 한글학회

한글학회는 '한글새소식'이란 월간지를 1972년부터 매월 내고 있다. 나는 1972년부터 1982년까지의 영인본을 가지고 있다 (즉, 합본 1, 2권) 약 10여년전에 구입한 이 책을 몇 번이나 읽어보았다. 고 공병우 박사님의 세벌식 타자기로 찍은 것을 바로 인쇄하는, 당시로서는 정말 획기적인 방법으로 발간한 이 소식지는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으며, www.hangeul.or.kr 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어쨌든, 1972년 9월 5일자 하나만 읽어봐도, 지금의 논쟁이 얼마나 오래된 것이며 계속 되풀이 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한글새소식의 첫부분에 있는 "우리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길고 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창간호 (1972년)

"우리의 주장" - 한글 새 소식 [한글학회 발간]


1. 한글은 나랏글자, 일상샐화에서는 한글만 쓰기로

2. 글자 생활의 기계화는 한글만 씀으로써

3. 우리 나라의 신문 잡지는 다 한글만 쓰기로

4. 모든 학과목에 쓰이는 용어는 쉬운 우리말로

5. 한문의 전문적 학습은 지금보다 철저히.

 한문으로 된 우리의 고전은 빨리 한글로.



[참고] 요즘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주장" - 한글 새 소식 [한글학회 발간]


1. 한글만으로 가로쓰자.

2. 쉽고, 바르고, 고운 말을 가려쓰자.
3. 글자 생활을 기계로 하자.


한글학회 http://www.hangeul.or.kr/


당시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다섯가지 주장이 30여년이 흐른 지금에는 일상이 되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선구자인가!

또한, 위의 주장에서 5번은, 한자 혼용론자가 주장하는 것과 같다. "한자"수준이 아니고 "한문"을 철저히 배우게 하자는 것이다. (한글학회의 많은 분들은 고문을 줄줄 읽어내시는 국어학자시며, 많은 업적을 남기신 분들이다)

이제, 자극적인 "한자 모르는 무식한 신입생" 기사 그만 내보냈으면 한다. 1년에 서너번 보는 것도 이젠, 지친다..지쳐. 기사의 재활용을 보여주자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식해서 큰일이라는 식의 호들갑을 떨지만, 그 무식하다는 신입생들이 수십년간 나라를 이만큼 발전시킨 것 아닌가? 조선일보가 늘 칭송하는 그 시대는 바로 "한자 실력도 형편없는 신입생"들과 "한자를 전혀 모르는 노동자들"이 만든 것이다. 작은 문제를 너무 확대해석하지 말아주시라. 필요하면 자연스레 배운다. 새벽같이 토익 토플 학원으로 향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사명감으로 영어 배우는 것이 아니다. '필요해서'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 안나오도록, 대학 신입생들이여, 제발 기출문제 받아서라도 % 좀 올려주시라! 맨날 무식한 신입생 이야기, 지겹지도 않나?

한글로. 2007.3.14.


[ 덧붙임 1 ]

 "한자 몰라서 쓰지 말자"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고, "한자를 모르면 예의가 없고 무식하다"는 말도 설득력이 없다. "한자를 알면 일본어나 중국어가 쉽다"는 말도 어느 부분은 맞고 어느 부분은 틀리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번 기회에 논쟁을 이어가기로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중국어"를 배우고 싶으면 중국어 현대 단어들을 배워야지 한자 배운다고 해결된다는 말이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한자 공용권"으로 묶어주기 위해서

"救命胴衣는 座席 밑에 있습니다" 라고 써준 외국 항공사의 눈물어린 배려에 대한 기사에도 나와 있다. 결국 한.중.일이 모두 못알아 들었다는 소리다.


[ 덧붙임 2 ]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니까 한자를 모르면 안된다는 말은 맞기도 하지만 틀리기도 하다. 물론, 정확히 알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낱말공부'등을 통해서 낱말 자체로 이해하고 있는 단어들은 한자를 몰라도 그 뜻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물론 한자를 알면 더 쉽게 알 수 있을것이지만..) 내가 '지향'이란 한자를 모른다고 해서 그 뜻도 모른다는 말은 아니다. 또한, 한자는 '읽는 것'과 '쓰는 것'의 차이가 있다. 읽을 줄은 알지만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쓰는 것에만 너무 집중해서 공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덧붙임 3]

한자 문화권이란 말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은 말이다. 하지만, 공통으로 사용하는 한자도 있지만, 나라마다 자체적으로 한자를 발전시켜서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 우리는 '한글'이라는 우수한 문자를 위주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우리의 언어와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언어를 쓰고 있는 것이다. 굳이 '한자 문화권이 하나가' 되기위해서 한자를 써야 한다면, 일본은 '가나'를 포기해야 하고 중국은 '간체자'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하긴, 이질화 된 그 수많은 단어들은 어쩔까?)

★ 이 글을 옮기실때는 출처 따따따쩜한글로 (http://blog.daum.net/wwwhangulo )를 꼭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은 환영합니다만, 딱 한가지만 지켜 주십시오. "예의"입니다. 존대말을 써 주시고 저를 지칭할때는 "글쓴이" 또는 "한글로"라고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많은 내용을 다루려고 애쓰다보니,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런 점은 지적해 주시면 생각해보고 답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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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아 한글(하안글이라 불리던..) HWP 라 불리던, 그 워드프로세서...

바로 도스버전 시절... 개발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먼저, 초기 개발자는 네 명으로 알고 있는데...

이찬진, 김형집, 우원식, 김택진... 이렇게 네 명이다. 아니 네 분이다.

이찬진씨는... 모두들 알다시피, 한글과컴퓨터를 다른 이에게 넘기고 드림위즈(dreamwiz.com)를 이끌고 계시고...

김형집씨와 우원식씨는... 나모웹에디터를 만드셨고, 곧이어 엔씨소프트로 가셨다는 기사가 많이 나온다. 최근까지 우원식씨는 이사로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신다는데, 김형집씨는 최근 기사에는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다. (아는분?) ('나모인터렉티브'는 '세중여행사'와 합병되어서 '세중나모'로 바뀌었다)

김택진씨는.. 뭐 말 안해도 알겠지만, 가장 잘 나가는 게임 회사! 엔씨소프트를 창립해서, 모든이의 꿈이 되었다.
아래아 한글 초기 개발자 중에 세 명이 모두... 엔씨소프트라...

결국, 워드프로세서->(웹에디터)->온라인 게임 순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그것이 인생!

아, 하안글(예전에는 이렇게 쓰기로 했는데.. ^^) 2.0대를 열었으며, 일찍이 맞춤법 검사기를 만드셨던 내가 존경하는 프로그래머 정내권씨는.. 드림위즈 부사장이면서 한글의 개발을 오랫동안 맡고 계시다가... 최근 이런 기사에서 볼 수 있다.

http://www.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242078&g_menu=020200
엠트레이스의 정내권 사장에 대한 기사. 2007년 1월 7일.  CES 20007 취재기사

한 때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물고기를 꿈꾸다가
다리가 생겨버려서
물을 멀리 떠나온
하지만, 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
양서류.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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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통일에 힘써야

이러닝과 e러닝, e-러닝 사례를 중심으로 


 e-사람? 이사람? 이-사람?

신문을 읽다가 눈에 뜨이는 기사가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련기사]

 공무원 인사기록카드 44년 만에 사라진다. 2007년 1월 18일 (목) 11:42   노컷뉴스


공무원들의 인사기록카드가 모두 전산화 된다.
중앙인사위원회는 그동안 수기(手記)로 작성했던 공무원 인사기록카드를 없애고 전자인사관리시스템('e-사람')으로 관리한다고 밝혔다. (이후 생략)

 
 

 'e-사람'이라니... 좀 어색하긴 하지만 '이-사람'이나 '이사람' 이라고 쓰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긴 하다. (사실은.. 좀더 좋은 표현이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러다가, 작년말쯤에 어렴풋이 읽었던 기사가 생각났다.


"e-러닝, 이제는 이러닝으로"…산자부 이러닝 관련 용어 통일  2006년 11월 9일  아이뉴스24


앞으로 'e-러닝'은 '이러닝'으로, 'm-러닝'은 '엠러닝'으로 통일해 사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최갑홍)은 이러닝 분야의 국제표준에 대한 기술적 개념을 보다 명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러닝 분야 용어에 대한 KS 국가표준을 제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번에 제정된 이러닝 용어는 39개의 국제표준 용어와 국내 이러닝 산업에 필요한 16종의 자체 용어 등 총 55종. 용어의 표준 개발을 위해 이러닝 관련 유관기관, 학계, 산업계 등의 이러닝 전문가 및 한글학회가 참여했다.


기술표준원 측은 "그 동안 이러닝은 e-러닝, e러닝, e-Learning, 사이버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돼 일반인 뿐 아니라 전문가들도 정보 검색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또한 e-러닝과 같은 국적없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 국어사전에 용어를 등록하기 어려운 문제점들이 존재했다"고 이번 표준 용어 제정 취지를 설명했다.


(후략)



그러니까 'e-Learing' 이나 'e-러닝' 등으로 쓰이던 말을 '이러닝'이라고 표준화 했다는 뜻이다.


용어 표준화의 중요성


표준화에 대해서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Computer가 '콤퓨터'와 '컴퓨터'등으로 사용하다가 '컴퓨터'로 일원화 된 것은 그리 먼 옛날은 아니다. 또한 internet은 '인터네트'로 사용되다가 '인터넷'으로 안착했다. (원래 net의 표준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은 '네트'이다.)

만약, 어느쪽으로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인터넷'이란 자료를 찾기 위해서 검색 엔진에 '인터네트'와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해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검색엔진에서 유사어까지 포함해서 검색해 주지만, 간단한 게시판 검색 등은 DB에서 제공하는 단순 기능으로 찾기 때문에 유사어 검색은 되지 않는다)

특히 요즘 웹2.0으로 각광을 받는 '태그(tag)'도 복잡해진다. '인터넷'으로만 태그를 단 사람과 '인터네트'로만 태그를 단 사람이 있다면, 두 글은 같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부류로 취급될 수 있다.

'이러닝' 얼마나 지키나?

그런데, '이러닝'은 어딘지 불안해 보인다. 과연 모두들 지켰을까?

그래서 한 번 기사를 검색해 보았다.

e-러닝으로 검색된 기사들이다,


 

한국 e 러닝 정책 세계가 인정     국정브리핑  | 2007.01.12 14:50

...국 IU(Intelligence Unit)가 발표한 e- 러닝 준비도에서 4위를 차지했다. ...해결 1위, 수학 3위를 차지했으며 IU e-러닝준비도 5위를 기록했다. 유네스코는 “한국의 사이버 가정학습 등 e 러닝 서비스 프로젝트는 ...

국내 초중등 e러닝 정책, 세계적 우수사례로 인정     노컷뉴스  | 2007.01.12 14:02
제주대 e-러닝지원센터, 교육부 평가 2년 연속 1위     뉴시스  | 2007.01.11 16:15

 


'e러닝'과 'e-러닝'이 여러가지로 뒤섞여 쓰이고 있었다.

물론 '이러닝'으로 통일한 기사도 여럿 있었다.
 
 
산자부-미 국방성과 이러닝 국제표준 상호협력키로     아이뉴스24  | 2007.01.14 19:00
산자부, 미 국방부와 이러닝 협력강화     아시아경제  | 2007.01.14 12:03
산자부, 美국방부와 이러닝 상호협력 의향서     연합뉴스  | 2007.01.14 11:03
[21C 국가경쟁력을 말한다](9) 이러닝과 인재교육     디지털타임스  | 2007.01.12 06:12
이러닝 업계, 아이디 공유로 매출 30% 손실     매일경제  | 2007.01.10 17:53
 
 
그런데, 눈에 뜨이는 기사는 '한국 e 러닝 정책 세계가 인정     국정브리핑  | 2007.01.12 ' 였다.

바로 국정홍보처에서 공식으로 내는 보도자료인데, '표준'으로 정한 용어를 지키지 않고 있었다. 쉽게 얘기하면 '국가가 국가 표준을 지키지 않는다'는 뜻이 되어버린다. 이러니, 다른 신문들을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e-로 시작되는 용어 표준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email 도 E-mail, 이메일, e-메일, 이메일 등 아주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분명히 하나의 표준을 정하고 그쪽을 사용하는 것이 모든 면에 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e-Learning'을 '이러닝'으로 통일하려던 시도는 좋았지만, 같은 방법으로 '이메일' 등의 표준 제정과 함께 (이미 했을지도 모르지만..) 홍보도 필요했던 것 같다.

거기에 'e-사람'이라니..

'e'의 홍수속에서 중심을 잡고 국가가 국가 표준을 꾸준히 알리는데 앞장서길 바란다.

- 한글로. 2007.1.20

한글로 블로그의 같은 글 : http://blog.daum.net/wwwhangulo/18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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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글로
 법률 읽기가 쉬워지고 있다

"법률 한글표기화" 지금 진행중!

법과 담 쌓을 수 밖에 없는 이유 - 어렵고도 어려운 법률

사실, 어떤 필요가 있어서 법률을 검색해서 찾아보면, 먼저 겁부터 나는게 정상이다. 수많은 한자들이 눈을 어지럽히고 있는데다가, 그것을 띄엄띄엄 읽어도 도저히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미 정부와 국회에서는 법을 쉽게 풀어쓰고, 한자어를 <한글>로 표기하도록 꾸준히 노력해 왔다고 한다.


 

[기사 참조]


2006년 2월 5일/연합뉴스

http://news.media.daum.net/snews/politics/administration/200602/05/yonhap/v11593415.html

 

정부, 5년간 1천여개 법령 알기쉽게 정비  

 올해부터 해마다 200개씩 순화 추진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 정부가 올해부터 5년간 1천여개의 어려운 법령을 알기쉽게 바꾸는 정비작업에 본격 나선다.

법제처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해마다 200개가량씩 모두 1천여개의 법령을 고등학교수준 교육을 받은 국민이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있도록 정비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법제처는 낡은 법령들을 ▲한자의 한글 전환 ▲한자식.일본식 용어 정비 ▲어려운 용어 쉬운 말 순화 ▲복잡한 법령의 문장구조 개선 ▲지나친 축약어 사용 자제 ▲신조어.외래어 사용기준 설정 등을 통해 정비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返還'이라는 한자는 한글 `반환'으로 바꿔 표기하고 일본식 표현인 `간수'는 `교도관'으로, 난해한 법률용어인 `호창'(呼唱)은 `(큰 소리로) 부름'으로 각각 고쳐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뒷부분 생략)

 

그 밖에도 검색을 통해서 몇가지 재밌는 기사를 찾아낼 수 있었다.


 [관련기사] 

2005년 10월 11일  / 서울신문
http://news.media.daum.net/snews/politics/others/200510/11/seoul/v10419339.html
[국감 중계] 한자 스피드퀴즈 진땀 뺀 법제처장

(앞부분 생략)

김 처장은 감사원법 19조의 ‘장리(掌理·일을 맡아서 처리함), 교통안전법 2조의 ‘삭도(索道·케이블카 등의 케이블)’ 등 2문제의 뜻은 맞혔으나, 형사소송법 77조의 ‘전촉(轉囑)’, 형사소송법 221조 ‘호창(呼唱)’, 민법 299조 ‘위기(委棄)’ 등 8개 용어의 뜻을 맞히지 못했다.

(뒷부분 생략)

 


 

[관련기사]

2006년 10월 9일 /세계일보

http://news.media.daum.net/society/others/200610/09/segye/v14270896.html

사술? 완제?…민법 용어 쉬운 한글로 바꾼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민법 용어를 쉬운 한글로 바꾼 개정안이 연내 국회에 발의된다.

국회 법사위 소속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일본식 한자로 이뤄진 민법 용어와 문장을 우리말로 순화한 개정안을 마련해 연말에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행 민법의 ‘사술(詐術)로써 능력자(能力子)로 믿게 한 때에는’은 ‘속임수를 써서 상대방이 무능력자인 자신을 능력자인 것으로 믿게 하였을 때에는’으로 바뀌고, ‘완제(完濟)하지 못하게 된 때에는’은 ‘모두 변제하지 못하게 된 경우에는’으로 개정된다.

또 ‘표의자(表意子)’는 ‘의사표시자’로, ‘인용(忍容)할 의무’는 ‘참고 받아들일 의무’로, ‘구거(溝渠)’와 ‘몽리자(蒙利者)’는 각각 ‘도랑’과 ‘물을 이용하는 사람’으로 바뀐다.

(뒷부분 생략)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런데 위에 나온 "쉬운 민법"은 아무리 국회 홈페이지를 뒤져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마도 다른 법안들의 처리에 밀렸나보다.

대신에 최근 "체크카드 사기극"이 누구의 책임인지 밝히기 위해서 소득세 법 개정안을 뒤지던 중에 재밌는 부분을 많이 발견했다.

아래는 이번에 통과된 소득세 개정안의 일부다.

소득세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

2006년 12월 22일 본회의 통과 

소득세법 일부를 다음과 같이 개정한다.


제2조제1항 본문중 “第43條의 規定에 의하여 共同所有資産 또는 共同事業”을 “제43조에 따라 공동사업”으로 하고, 같은 항 단서중 “第43條第3項의 規定에 의하여 持分 또는 損益分配의 比率이 큰 共同事業者(이하 이 項에서 “주된 共同事業者”라 한다)”를 “제43조제3항에 따른 주된 공동사업자(이하 이 항에서 “주된 공동사업자”라 한다)”로, “持分 또는 損益分配의 比率”을 “손익분배비율”로 한다.


이런 문장은 수도 없이 나온다. 자세히 읽어보면 거의 다 <한자 표기 (한문이 아니다. 한문은 한자로 된 문장을 뜻하는 말이다)>를 <한글 표기(순우리말과는 다른 말이다)>로 바꾸는 내용이다.

법조문은 한 글자를 바꾸더라도 그 근거를 남기고 법을 개정해야 하나보다. 그래서 최소한의 한자만 남기고 상당수를 개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법률이 아래와 같이 바뀌게 된다.

5. 제21조제1항제1호 내지 제22호의 規定에 의한 其他所得金額으로서 그 금액이 年 300萬원 이하인 所得(당해 所得이 있는 居住者가 綜合所得課稅標準의 計算에 있어서 이를 合算하고자 하는 경우를 제외하며, 이하 “分離課稅其他所得”이라 한다)

5. 제21조제1항제1호 내지 제22호에 따른 기타소득금액이 300만원 이하인 소득으로서 제127조가 적용되는 소득(해당 소득이 있는 거주자가 종합소득과세표준의 계산의 경우 이를 합산하고자 하는 경우를 제외하며, 이하 “분리과세기타소득”이라 한다)

여전히 어색하고 어려운 법조용어이지만, 그래도 왼쪽보다 오른쪽이 훨씬 보기에도 이해하기도 쉽다.

한글화가 아니라 <현대의 말>로 바꿀 뿐


이쯤되면, 수십년간 평행선을 그어온 "한글로 쓰기 (한글전용)"의 폐해에 대한 반론이 일어날 것이 뻔하다. "한글 만으로는 절대로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극단적인 주장일 것이다.

하지만, 법률의 한글화는 그동안 일본식의 한자로 떡칠이 된 법률을 <우리가 사용하는 말>로 바꾸면서 <헌대에 가장 일반적인 표기법>으로 바꾸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자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도 있는 것이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고 한다. 그런데, 평등한지 안한지는그 "모든 사람"이 법을 알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정부와 국회는 앞으로도 법 개정시에 꾸준히 <읽기쉽고 이해하기 쉬운 법조문>을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2007년에는 더욱 더 보람찬 나날이 찾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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