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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도 출구번호를 알고 싶다
장애인 이동권 체험 연재 (5)


이 글은 부산지하철 노동조합이 2009년 4월 4일 주최한 "장애인 이동권 체험 행사"에 참여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이 행사의 취지에 대해서는  아래 글들을 참고해 주십시오.

블로거들이 지하철 장애인이동권을 취재합니다 http://blog.busansubway.or.kr/11 [땅아레]
지하철노조가 블로거 8명을 초청한 까닭  http://2kim.idomin.com/818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지하철 계단 난간의 점자 표기 본 적 있나요?

100% 모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곳에 '지하철 계단 난간 (안이든 밖이든)'에 아래와 같은 모양의 점자 표기가 되어 있다. 매일 지나치기 쉬운 '하찮은' 것이지만, 이 표기는 누구에겐가는 아주 소중한 길잡이가 된다.

난 오랫동안 이런 표기들을 수집해 왔다. 그리고 종류별로 분류를 해 보았다.



위와 같이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은 채 "점자"만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시각장애인 안내 점자" 등의 안내 문구와 함께, 혹은 픽토그램(심볼)과 함께 점자를 적어 놓은 경우도 있었다. 왜냐하면, 이게 뭔지 궁금해할 사람들이 소중히 다루도록 하기 위함인 듯 하다.

하지만, 위의 네 가지 예제는 상당히 실망스럽다. 왜냐하면, 오직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이게 무슨 개 풀뜯어 먹는 소린가? 점자 표기가 당연히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있어야지, "청각장애인"을 위해서 있단 말인가?

하지만, 아니다. 아래의 점자 표지판을 보자.


아하! 이제 눈치챘는가? 적어도 이런 식으로 계단 난간에 있으면, 비시각장애인은 "눈"으로 확인하고, 시각장애인은 "손끝"으로 확인하게 된다. 덧붙여서 저기 있는 점들이 "점자"라는 것을 알려주든지, 간단히 점자의 구성을 보여주는 그림설명을 곁들이면 안성맞춤이겠다.


유니버설 디자인(다살이 디자인) -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모두가 편리한 것

바로,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물건을 디자인 하는 것"을 "유니버설 디자인"이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다살이 디자인'이라고 한다고 한다.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점자표시 엘리베이트 버튼'도 그런 것의 일환이다. 이제는 점자가 찍히지 않은 제품은 나오지도 않거니와 이는 법률 위반이기도 하다. 즉, 하나의 버튼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편리하게 사용하게 된 셈이다.



조금만 더 신경쓰면, 더 좋은 "다살이 디자인"이 나온다

앞의 예를 다시 생각해보자.


이번에 부산에서 발견한 이 표지는 많이 망가져 있었다. 실제로는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점 두개가 찍히지 않은 상태로 판단되었다. 그런데, 이 표지는 점 두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크게 감동적이지 못할 뻔 했다. 먼저, 비장애인이 읽을 수 있는 안내문구가 없었고, 둘째.. 가장 중요한 것인데.. "출구번호가 없다"


시각장애인도 출구번호를 알고싶다!

지하철을 중심으로 길을 가르쳐 줄때는 보통 '몇번 출구로 나와서 몇미터' 이런 식이다. 시각장애인이라고 다를리 없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용 안내 표지에는 하나같이 '출구번호'는 쏙 빼놓았다. 시각장애인인 '김진'씨의 경우 '다른 것 다 빼고 출구 번호만 적어도 좋겠다'고 할 정도다. 현재는 "ㅇㅇㅇ 방면" 이런 식으로만 쓰여 있어서, 실제 시각장애인은 이 표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얼마나 웃긴 일인가. 시각장애인 생각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 시각장애인에게 쓸모가 없다니...

그러니, 괜히 이상한 지명 그만 적고, 출구번호라도 큼지막하게 적어 놓으면 좋겠다고 한다. 특히, 곳곳에 있어야 하는데, 지금처럼 띄엄띄엄 있으면 지하철에서 헤맬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다살이 디자인"의 핵심은 '배려'

내가 디자인 전문가도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여태까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다살이 디자인'의 핵심은 '배려'다. 적어도 장애인이 무엇을 불편해 할까 물어보고, 그것을 해결해 주려는 노력 말이다. 그냥 어림짐작으로 자신의 입장에서 '대충' 해결해 놓고 선심쓴 척하는 것은 진정한 배려가 아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는, 자동차의 손잡이에도 세심하게 점자를 넣어주는 '배려'가 바로 제대로 된 다살이 디자인이다.

▲ 택시에서 발견한 점자. ('도어 핸들'이란 단어는 맘에 안들지만)


아무쪼록 지하철 측에서도 (부산이든 서울이든 어디든) 이런 시각장애인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각종 계단 난간에 점자 표기시 반드시 출구번호를 넣어주기 바란다. 유니버설 디자인... 아주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자.







미디어 한글로
2009.4.7
http://media.hangul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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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점자를 똑바로 세워주세요

1분만 투자하면, 읽을 수 있는 승강기 점자표시!
점자 똑바로 운동을 벌입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의 점자, 늘어나고 있긴 한데...

유심히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엘리베이터 버튼에는 점자가 함께 쓰여있다. 이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표기인데, 완전히 강제는 아니지만, 새로짓는 건물은 어김없이 점자 표기가 같이 되어 있다. (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 관한법률 참조)

이는 장애인 복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도 하지만, 점자 표기 버튼과 표기 안된 버튼을 따로 생산하는 것보다 점자가 들어간 것으로 통일하는 것이 여러면에서 저렴한 선택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를 유니버설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전에 썼던 점자 장난감 블록도 그 일종이다.)

그리고, 기존에 점자표기가 안된 곳이라도 스티커 등을 부착하는 형태로 제공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점자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이게 "거꾸로" 붙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거꾸로 붙여 놓은 "상하버튼"

먼저 이 사진을 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마, 별로 이상한 점을 못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아래 사진을 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굳이 표현하자면, 이렇게 붙어 있는 셈이다.

물론, 이렇게 거꾸로 되어 있더라도 시각장애인이 위 아래를 모를리는 없다. 아예 표시가 없는 것도 잘 타고 다니시는데,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위의 사진처럼 글씨를 거꾸로 써 놓을 이유는 전혀 없다. 만약, 한글 표기가 되어 있었다면 다들 한마디씩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점자를 읽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잘못된 인식, 혹은 관심이 별로 없어서 다들 지나친다. 솔직히, 저게 잘못된 것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점자 관련 글을 몇 개 썼다는 이유로 점자에 대한 전문가처럼 보이지만, 솔직히 점자표를 가지고 더듬거리며 읽는 수준이다. 특히 난 눈으로 읽을줄만 알고 손끝으로는 읽지 못한다. 그래도, 저 두개는 확실히 구분한다. 너무 쉽기 때문이다.

점자 "상,하" 확실히 구별하는 법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먼저 "상"부터 배워보자.
 

받침ㅇ

●○
●○
●○

○○
●●
●●



너무 쉽다. 점이 "로로 " 있으니 ㅅ발음을 연상하며... "사". (혹시 '세'로 착각은.. ^^) 그리고, 받침 이응(ㅇ)은 보기에도 ㅇ처럼 생겼다. 그래서 "상"이 된다.

여기까지 하면, 끝이다. 왜냐하면 하나가 거꾸로 되어 있으면 화살표 표시때문에 다른 하나도 당연히 거꾸로 있게 되기 마련이다.

그냥 "세로로 세개" 있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이젠 아래층으로 가는 "하"를 알아보자.

"하"는 두가지로 쓸 수 있다. (둘 다 맞는표기임)

 


○●
●●
○○


방금 설명했듯이 'ㅎ'은 '하'로도 쓰일 수 있다. 그러니까 "니은 반대로 생긴 모양" 인 히읗 하나만 써 놓아도 된다. 끝소리로 올 때나 그 음가 하나만 가지고 쓸 때는 모음까지 다 쓰는 원칙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ㅎ만 써 놓은 곳도 많다.)

 

○●
●●
○○

●○
●○
○●


그런데, "ㄴ 반대로 된 모양"이 먼저 나오면 거의 대부분 맞는 표기다. 공장에서 만들때 처음부터 틀리게 만들지는 않기 때문이다. 설치할 때 거꾸로 되니까.

이건 "ㄴ 반대로"만 외우면 된다.

그리고서 다시 이 사진을 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확실히 느껴지시는지? "세로로 점세개"가 아래에 있으니 이건 당연히 위아래가 틀린거다. "ㄴ자 반대"가 아니라 ㄱ자 반대로 써 놓았으니 또 틀린거다.

딱 하나만 기억하자. 점 세개!

점자를 모두 다 배우라고 권유할 수는 없다. 아무리 관심이 없다고 해도, 그냥 "세로로 점 세개"만 기억해 주기 바란다. 그러면, 적어도 엘리베이터 상하버튼은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

그러면, 잠시 시간을 내서 근처 엘리베이터에 가서 복습하고 오시기 바란다. 무지하게 쉽다. 1분도 안걸린다. 점 세개만 외우면 된다니까. ^^


실제로 바꾸어 봤더니... 너무 고마워 해

엊그제 다음 커뮤니케이션에 들를 일이 있었다. 들어가진 않고, 누구를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내 눈에 딱 꽂힌 것이 있었다. 바로 엘리베이터 점자 표기가 틀려 있던 것이다. 버릇처럼 엘리베이터 사진을 찍고 다니기 때문에, 역시 사진을 찍어 놓았다.

그리고, 저녁에 집에 와서 다음 "빨간벨" 서비스(http://cs.daum.net/redbell/index.jsp?t__nil_logo=redbell)에 제보를 해주었다. (고객센터에서 하려고 했지만, 이것과 맞는 항목이 없어서.. ^^) 이곳은 불법 게시물, 음란 게시물, 기능장애 등을 재빠르게 해결해주는 곳이다.

24시간 근무를 한다더니.. 정말이었다. 저녁 늦게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조치하겠다"고 연락이 왔고, 그리고 오후에는 "조치했다"고 연락이 왔다. 마침 그곳을 지나다가 확인을 해보았는데... 정말이었다!! 24시간도 안되어서 "상"은 제대로 "상"으로 탈바꿈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순식간(?)에 바뀐 점자표시 "세로로 세개"가 먼저 나와야 하는데 틀려있었다.
지적을 했더니 하루도 안되어서 바뀌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서울)

확인 사진을 찍는데, 관리인께서 어디서 왔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설명을 드렸더니.. 그 지적 해준 분이냐고 하면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를 하셨다. 고마운 것은 오히려 내쪽인데.. ^^ 빠른 조치를 해주신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분께 감사드린다.

자, 이 글을 쓰는 목적을 이제는 아실런지?

자기 주변의 점자표시를 한 번 살펴보시고, 틀려있으면 "고쳐달라"고 건의해 보시라는거다.

이 운동을 "엘리베이터 점자 똑바로 운동"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다. 시간도 얼마 안걸린다. 눈길 한 번이면 된다. 기타 복잡한 숫자나 이런 것은 거의 제대로 붙어 있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아닌 곳도 있지만..)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아예 상하 버튼에 한글로 작게 '상' '하'라는 식으로 표기를 해주면 어떨까 싶다. 그러면 거꾸로 설치되지도 않을것이고, 그게 "상.하"란 점자인지도 알게 될테니까. (그냥 바람이니 너무 뭐라고 하진 마시길)

다시 복습하자. "세로로 점 세개"가 윗쪽버튼, "상"이고, "ㄴ자 반대로"가 아랫쪽 버튼 "하"다.

혹시 주변에서 이렇게 바꾸신 분들은 변화전후 사진을 hangulo@live.com 으로 보내주시면 이곳에 실어드리겠다. 물론, 트랙백 날리셔도 된다.

점 세개만 알면, 엘리베이터 표기 완전정복!




미디어 한글로
2008.3.27
media.hangulo.net

※ 이 글은 뉴스보이(newsboy.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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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장님의 방침
 
한글 점자 자석 장난감 속의 깊은 뜻, 존경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이의 한글 공부를 돕기 위해서 구입한 한글 자석 장난감


첫번째 편지 - 사장님, 이게 뭡니까?

사장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한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아이가 한글을 배울 나이가 되었기에, 마트에 나간김에 한글 자모를 냉장고에 붙이면서 배울 수 있는 한글 자석놀이 장난감을 사게 되었습니다. 사실, 꼭 사장님이 만드신 제품이 맘에 들어서 산 것은 아니었어요. 그 마트에는 그 제품밖에 없더군요.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집에 오자마자 "엄마"와 "아빠"를 냉장고에 써 넣고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려고 했지요.

그런데, 이상했어요. 이거 불량품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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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오톨도톨한 것은 무엇입니까?


매끈해야 할 표면에 이게 뭡니까?

혹시 한글과 숫자를 같이 가르치기 위한 것인가 싶어서 아무리 봐도, 점 여섯개 혹은 열두개가 있고, 거기에 작대기는 또 뭔지...

이거, 끝처리 과정에서 불량이 생긴 것은 아닌가요? 혹시, 간첩들이 사용하는 이상한 암호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무심코 봤던 제품의 이름을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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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가지 자석


신나는 한글.. 뭐 별거 아니네요. 자음 + 모음.. 이것도 당연한 것이지요.

가만.. 다섯가지 칼라"점자"자석? 점자라구요? 이거 시각 장애인이 쓴다는 그 점자 맞나요?

근데, 점자면, 점자인데.. 왜 한 글자에 이렇게 많이 쓰여 있는 것이죠? 위의 작대기는 뭐랍니까? 점자에 작대기도 있나요? 이거, 뭐 이런 것을 만드셔서 헷갈리게 하십니까? 점자를 누가 쓴다고 이래요?

이거 바꿔주세요. 그냥 매끈한 것으로 주세요.


두번째 편지 - 사장님, 죄송합니다


사장님께.

어제는 너무 흥분했습니다. 제가 좀 잘못알았나봐요.

찾아보니까, 점자가 맞더군요. 그리고 "시각 장애인 어린이들도 가지고 놀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라는 문구까지 읽고나니... 제가 어제 얼마나 경솔했는지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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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나는 한글.영어.숫자는 시각장애인 어린이들도 가지고 놀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덕분에 한글 점자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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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글 :  (1) 두뇌 트레이닝 - 점자로 잠자는 두뇌를 깨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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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것은 첫소리 ㅍ, 아래것은 받침 ㅍ이다.


이 글자만 봐도, ㅍ인데, 처음 것은 첫소리(초성) 으로 쓰이는 것이고 그 아래는 받침(종성)으로 쓰이는 것이더군요. 저는 점자가 받침 글자가 따로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참고] 한글점자 일람표

첫소리ㅍ

받침ㅍ

●●
○●
○○

○○
●●
○●

▲ 첫소리와 받침 모양은 한 칸 내리거나 좌우 대칭 형태라고 한다


훈맹정음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일제 강점기인 1926년 송암 박두성 선생님이란 선각자께서 만드신 것이라지요? 정말 놀랐습니다. 점자의 영어표기가 Braille인데, 왜 그렇게 철자가 어려운가 했더니, 프랑스 사람 "루이 브라이유(Louis Braille)"의 이름을 따서 그렇더군요. 이 분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여섯개의 점으로 된 점자를 개발한 분이시더라구요.(1829년)

위의 작대기는 그게 윗쪽이라고 표시하기 위해서 넣어두신 것 같더군요. 원래 점자는 여섯개의 점 중에서 필요한 점들만 도드라지게 표기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는데, 조금 작게 도드라지게 한 것은 바로 학습을 위해서란 것도 알았습니다.

이런식으로요...

★ 첫소리

자음

된소리

첫소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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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첫소리 이응(ㅇ)은 생략한다.

점자를 해석할 수 있는 표를  < 한글점자 일람표 (한글로 블로그) > http://blog.daum.net/wwwhangulo/5285748 에 실어 놓았다.

그런데, 사장님... 이건 좀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하나의 틀로 만들어도 될 것을 점자를 넣는 덕분에 서로 다르게 만들어야 했다
당연히 제작비는 올라갔을 것이다


사실, 다른 한글 자석 장난감은 ㅏ ㅓ ㅗ ㅜ 가 똑같은 모양의 틀에서 찍어낸 것이지요. 그런데, 사장님은 점자를 표기하기 위해서 네가지를 모두 다른 틀로 만드셨더라구요. ㅡ ㅣ 도 마찬가지고.. 이런식으로 하면, 더 많은 틀을 만들어야 했을 것이고, 덕분에 제작 단가는 올라갔을 것 아닙니까?

회사의 기본적인 윤리는 "제작 단가는 낮추고 이윤은 높인다"일텐데, 왜 굳이 이렇게 무리하셔서 점자를 넣으셨는지요?

정말 궁금합니다.대체 사장님이 생각하고 계신 기업 윤리는 무엇입니까?


세번째 편지 - 사장님, 존경합니다.


사장님께.

답변은 주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런 것을 가리켜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이라고 하더군요.

바로 "사람" 중심의 디자인이지요.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말하더군요. 우리는 흔히 "나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만을 "사람"이라고 칭하는 못된 버릇이 있지요. 하지만, 사장님은 진정한 "사람"을 찾으신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장애가 있든 없든, 어른이든 아이든, 교육을 받았든 받지 않았든, 한국인이든 파키스탄인이든... 모두가 "사람"이며, 그런 "사람들"이 아무런 차이 없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바로 유니버설 디자인이라고 하더군요.

그 중에서 사장님께서 만드신 이 제품은 바로 "시각 장애인"이든 아니든 아무런 문제없이 가지고 놀면서 한글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드신 셈이네요. 눈이 보이는 아이는 훈민정음의 한글을 배우고,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는 훈맹정음의 한글을 배울테지요.


우리나라 국회 홈페이지를 가면 "시각 장애인용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어서 안내하더군요. (www.assembly.go.kr 접속후 F12를 누르면 갑니다) 이러한 것이 바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각 장애인은 특별한 홈페이지가 따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웹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간단한 작업만 하면, 그냥 우리가 보는 홈페이지를 같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국회를 비롯한 많은 공공기관에서는 "장애인 수용소"처럼 따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고,  "니들은 여기서나 놀아"라고 하면서 생색을 낸 셈이지요. 무조건 "자신과 다르면 배척"하는 나쁜 습관이 인터넷에도 있는 셈입니다. 저는, 시각장애인이신 분이 만드신 블로그도 가끔 들르는데, 그 블로그는 그냥 우리나라 포털에 있는 블로그랍니다. 특별히 다르지도 않더군요.

만약, 사장님도 이런 "국회류"의 생각을 하는 분이었다면, 한글 자석 장난감에 점자는 안넣으셨겠죠. "시각 장애인용 점자 장난감"을 대충 따로 만들든지 했겠죠. (아뇨. 아마 채산성이 없다고 안만들었을 것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저는 덕분에 제 주변에 "유니버설 디자인", "사람"중심의 디자인에 대해서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결과를 또 하나의 글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알릴 생각입니다.

제가 보지 못했던 넓고 넓은 세상을 보여주게 해주신 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도 제 아이에게 한글 자석 장난감에 있는 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해 주려고 합니다. 이왕 사는김에, 숫자와 영문 장난감도 사야겠어요.

★ 이 제품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신나는 한글" 로 검색하셔서 "점자"가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다섯가지 칼라 점자 자석 문구 확인) 이런 좋은 제품을 만드신 분은 부자 되셔야 합니다! ^^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2007년 6월 13일

한글로 올림

http://blog.daum.net/wwwhangulo


★ 사실은 실제로 사장님께 편지를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제 마음속으로 깊은 감사를 전하고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도 주변에 어떤 제품이 "유니버설 디자인"을 택했는지 찾아보세요. 저는 곧 다른 글을 통해서 여러분과 제가 찾은 것들을 나누겠습니다.

▲ 블로거뉴스 제목 :  점자 자석장난감 만든 사장님.."존경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6.13

한글로

← '한글로' 라는 점자 표기입니다.
http://media.hangulo.net/393



* 이 글은 예전 제 블로그(blog.daum.net/wwwhangulo)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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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인종차별 글의 실체는? - KBS뉴스를 고발한다

2012/04/17 - 이자스민 인종차별 글의 실체는? MBC뉴스를 고발한다. 는 읽으셨나요? KBS와 MBC 모두 똑같습니다. 이 글은 머니투데이 2012년 4월 17일자에 두 개의 기사로 실렸습니다. 이자스민 비난 트윗은 ..

이자스민 인종차별 글의 실체는? MBC뉴스를 고발한다.

이자스민 인종차별 글의 실체는? - KBS뉴스를 고발한다 도 읽어주세요. MBC뿐 아니라 KBS도 점령당했습니다. 이 글은 머니투데이 2012년 4월 17일자에 두 개의 기사로 실렸습니다. 이자스민 비난 트윗은 어디에? 트위터..

나경원 후보 "자화자찬" 트위터 사건에 대해.. [한글로의 꼼꼼한 분석]

들어가기 전에... 나경원 ‘자화자찬’ 트위터, 누가 썼을까… [한겨레] 2011.10.17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00955.html 좀 우스운 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