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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6.10 벤치가 예술이네.. - 서울시 디자인에 빠지다 (14)
  2. 2008.03.18 서울시, 간판혁명 성공하려면? (6)

벤치가 예술이네...
서울시, 디자인에 빠지다



벤치가 예술이네?

점심을 먹고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잠시 쉴 곳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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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 6번출구로 나오면 연결되는 코엑스 피아노 분수광장이다. 음악과 함께 분수가 같이 춤을 추는 곳인데..  문제는.. 햇볕이 너무 뜨거웠다.

그런데 눈에 꽂히는 것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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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벤치다. 이상하게 깔끔하고 무엇인가 누군가가 만든 작품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자세히 보니 서울시에서 특별하게 만든 벤치 같았다. 심지어 디자이너의 이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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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모양이 건너편에 있었다. 역시 디자인한 분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단순한 듯 하지만, 깔끔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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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 길가에는 아주 단순한 모양의 벤치가 있었는데, 바로 위의 벤치를 디자인 한 분이 만드셨다고 이름이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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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리가 보아오던 벤치를 찾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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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근한 (?) 벤치들...




이것도 코엑스 근처인데, 너무나도 차이가 났다.




대체 이 벤치, 정체가 뭐냐?

디자이너 이름까지 적혀 있는 서울시의 벤치. 한 번 찾아보기로 했다. 곧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서울 도심 곳곳 아름다운 아트 벤치-시민 디자인 … 청계천 등 183점 설치 [하이서울뉴스] 2008.5.13
http://inews.seoul.go.kr/newshome/mtnmain.php?eda=&sda=&sid=&stext=벤치&mtnkey=articleview&mkey=searchlist&mkey2=1&aid=167802&bpage=1&stext=벤치&regionkey=

기발한 상상력의 수준 높은 디자인 벤치 … 서울시내 10곳에 시범 설치

기발한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디자인한 벤치들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직접 디자인한 벤치, 의자 디자인 작품 183점을 청계천, 남산, 하늘공원 등 도심 10곳에 시범 설치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2007 서울시 벤치·의자 디자인 시민공모’ 입상작과 초청작 중 각각의 장소에 어울리는 작품을 선정해 제작한 것. 단순히 앉는다는 기능의 실용적인 벤치의 개념을 뛰어 넘는 수준 높은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또한, ‘시민이 만든 휴식’이라는 주제로 서울광장에 전시되었던 작품 17점은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장 앞에 설치되어 한곳에서 여러 형태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해 9월, ‘시민이 만든 휴식’이라는 주제로 열린 실물전시회는 입상자와 초청작가가 직접 실물제작과 전시에 참여했고, 독특한 창의성과 작품성으로 전시 기간 내내 시민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아하, 그랬다. 서울시에서 공모전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작년과 올해 입상작들을 살펴보니, 놀라울 정도다. 이건 벤치만으로도 충분히 예술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2008년 결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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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설치된 벤치들 (서울시 보도자료 캡처)



서울시, 디자인에 올인하다

벤치의 디자인을 바꾼것처럼, 서울시의 최근 행적들을 살펴보면, 자꾸 '디자인'이란 단어가 나온다. 이미 세 달전에 썼던 글 [서울시, 간판혁명 성공하려면?]에서도 계속 나오는 소리가 '공공 디자인'이란 단어다. 그리고 며칠전에도 서울시는 디자인에 관련된 정책을 발표했다.

서울, 보행자 중심 도시로 탈바꿈 [하이서울뉴스] 2008.6.3
http://inews.seoul.go.kr/newshome/mtnmain.php?eda=&sda=&sid=&stext=&mtnkey=articleview&mkey=scatelist&mkey2=1&aid=167999&bpage=1&stext=&regionkey=

자동차 중심의 무질서한 서울 공간이 보행자 중심의 안전하고 질서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공공기관, 병원, 박물관, 미술관 등 시민이 일상에서 접하고 이용하는 공공건축물은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모습을 버리고, 편안하고 친근한 도시 공간으로 새로 태어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공공 공간과 공공 건축물 분야에 대한 디자인 10원칙을 지난 3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공공 공간과 건축물 분야는 지난 5월 27일 선언한 세계 최초의 종합 도시디자인 가이드라인 중 일부분으로, 공공 시설물과 공공 시각매체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후략)
 

거기다가 서울시는 올해 10월에 "세계 디자인 올림픽"을 열고, 2101년에는 "세계 디자인 수도"의 첫번째 도시로 선정되는 영광도 가졌다. [관련기사]

왜 서울시는 계속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고 싶어서 자료를 찾아보기로 했다.


"디자인"에는 무엇인가가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디자인 서울" 사이트에는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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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서울 홈페이지 http://design.seoul.go.kr/

현재 이곳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글꼴에 대한 설문조사를 19일까지 열고 있다. 한 도시를 대표하는 글꼴이라니! 디자인에 정말 올인하는 것이 확실하다.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시가 디자인에 올인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되어 있다. 이미 세계는 "컬처노믹스(Cultutre + Economics : 문화+경제)" 시대라고 한다. 즉, 이제 문화 자체가 하나의 산업인 셈이다.

이런 문화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디자인'. 즉, '도시 디자인' 혹은 '공공디자인'의 영역이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작품이라고 불릴 정도로 잘 꾸며놓으면 그 자체가 하나의 '상품성'을 띄게 되고 그로 인해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생산한다는 뜻이다.

낡은 화력 발전소를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테이트'는 3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해내고, 2002년 한 해 46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여서 런던 최대 관광지역이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테이트 효과(Tate Effect)라는 고유명사까지 나왔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뉴욕은 문화예술로 인해 연간 20조 이상의 경제효과를 내고 있으며, 인구 20만의 탄광도시 게이츠헤드는 연간 230억의 경제효과를 불러왔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서울시도 이런 컬처노믹스에 올인했고, 그 중의 하나로 공공디자인에 그렇게 신경을 쓰는 것이다.



서울, 디자인 도시로 다시 태어나라

서울시가 몇년동안 디자인에 올인한 결과는 상당히 많이 나타난다. 공공디자인에 대해서는 이미 옥외 광고물 가이드라인이 수립되었고, 공공시설물, 공공건축물 등 각종 공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립했다.

하지만, 이런 가이드라인 제정만이 능사는 아니다. 최근 덕수궁 돌담길의 '돌기둥'의 키를 높임으로써 시민들의 눈총을 받기도 한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이것은 낮은 돌기둥에 넘어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지침을 따른 것이긴 하지만, 오히려 경관도 해치고 위압감도 주는 등의 불편함을 가져왔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이자면, 서울 광장이라 불리는 광장을 잔디밭이 아닌 진정한 광장으로 되돌려 주었으면 좋겠다. 잔디 관리하는데만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는데... 시민도 불편하고 예산도 낭비고 그렇지 않나? 이것도 단순한 디자인 적으로는 좋을지 모르지만, 광장의 역할을 염두에 두지 못한 예이다.

단순한 적용이 아닌, 융통성 있고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한 디자인 적용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어쨌든, 도시가 아름다워진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벤치 하나 때문에 공부 많이 했다. 난 맨날 이래서 탈이다. -.-;

그리고, 오늘.. 도시를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나는 촛불집회에 나간다. 비폭력, 무저항을 외치며...


미디어 한글로
2008.6.10
media.hangul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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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간판 혁명 성공하려면?
서울시, 공공 디자인을 말하다


강력한 '광고물 가이드라인' 이번에는 성공할까?

지난 3월 12일에 발표된 서울시의 '옥외 광고물 가이드라인'은 상당히 혁명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여태까지 발표된 일명 '간판 대책' 중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정책이기 때문이다.

사실, 서울시에 설치된 옥외 광고물이 90만개 정도인데, 50만개 정도가 이미 불법 광고물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이런 불법 광고물을 모조리 철거하는 것이지만, 이것은 노점상 철거보다 더 큰 파문을 불러 일으킬 것이 뻔하다.

그래서, 서울시는 이번에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면서 신축건물이나 재허가시에 차차 정비해 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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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에서 발표한 가이드 라인의 일부
(출처 : 서울시 보도자료)

업체들의 역풍, 만만치 않아


앞서 소개한 서울의 '얼굴' 간판 바뀐다..가이드라인 제정 란 기사의 댓글을 보면, 훈훈한 댓글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안그래도 간판 때문에 길 걷기도 힘들고 정신도 사나웠는데, 참 잘되었다!" 라는 식이다. 하지만, "쓸데없이 간판 업자들 배만 불리겠군"이라는 시큰둥한 반응부터, "경제도 어려운데 이런 규제가 웬말이냐!"라고 항변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특히, 주유소의 기둥형 간판을 불허하는 내용 덕분에 반발이 가장 크다.

서울시, 옥외간판 재정비 '주유소 폴사인 내리나' [EBN] 2008.3.12

(일부발췌)
가장 눈에 잘 띄는 상업 시설로 거리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주유소와 가스충전소 간판에 대해 폴사인 설치를 금지하고 각 사별 지정색상은 건물 입면적의 1/3 이내로 적용토록했다.
문제는 폴사인. 주유소와 가스충전소의 폴사인은 이동중인 차량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설치물이라는 점이다.
현재 상황에서도 가로수 등으로 시인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철거할 경우 급차선 변경 등에 따른 차량사고 발생 증가가 우려된다.
실제 강남구가 폴사인을 철거한 이후 지난해 7월과 9월 주유소를 진입하던 차량의 교통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중략)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상업지역 등 난립한 광고물의 경우 인상을 찌뿌리게할 정도로 정비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주유소 폴사인의 경우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라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서울시 '광고물 가이드라인' 순항할까 [연합뉴스] 라는 뉴스도 같이 나온 것이다.


공공 디자인 개념, 중요한 인식의 전환

규제냐 자율이냐의 문제는 도저히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노점상을 철거해야 하지만, 그분들의 생계문제도 걱정해야 한다거나, 노점상에서 무엇을 사먹는 재미도 문화라는 의견 등등 이런식의 토론은 끝이 없다. 이와 비슷한 문제가 간판이다.

1개 업소당 1개 간판만 허용하면, 앞으로는 찾는데 어려움이 더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돌출간판이나 거리 간판등을 규제하기 때문에 멀리서도 찾을 수 있는 현재보다는 더 어려울 수도 있다. 반면에, 더 깔끔해진 거리 덕분에 오히려 더 찾기 쉽겠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던 중에 아래의 글을 보게 되었다.

[씨줄날줄] 간판의 사회학 [서울신문] 2008.3.17

(일부발췌)
서울시가 그동안 개별사업자에게만 맡겨두던 간판 등 옥외 광고물을 '공공디자인' 차원에서 관리하고 정비하기로 했다. 거리의 품격을 높이고 도시경관의 전반적 업그레이드를 유도한다고 하지만 새로운 규제가 업주들에게는 영 못마땅하다.

그러나 서울시의 가이드 라인은 프랑스 파리의 간판 규제에 비하면 약과다. 파리에서는 관련법이 정한 대로 간판을 설치하는 위치·숫자·규격·색상·재질 등을 명시해 시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통상 3∼4개월 정도 걸리는 허가를 받아도 지역 상인협회나 지역위원회가 거부하면 설치할 수 없다. 파리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건 이런 규제 덕분이다. 유럽의 대부분 도시들도 비슷한 규제를 하고 있다. 그들에게 도시는 소중한 공공의 재산이라는 인식이 오래전부터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민이라고 그들보다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도시는 소중한 "공공의 재산"이란 인식. 이것이 바로 발상의 전환인 것 같다.


서울시, 2008년 세계 디자인 올림픽 개최, 2010년 세계 디자인 수도 선정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서울시의 '디자인 강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올해 10월에 열리는 "세계 디자인 올림픽 2008 (World Design Olympiad SEOUL 2008)'이다. 시민과 디자이너가 함께 즐기는 축제인 이 행사는 서울시의 축제가 모두 겹치는 10월에 거행되는데, 상당히 큰 행사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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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10월에 거행될 예정인 세계 디자인 올림픽 개념도 (자료출처 : 서울시 보도자료)

그리고 2010년은 국제 산업 디자인 단체(ICSID)가 운영하는 프로젝트인 "세계 디자인 수도 (World Disign Capital)"의 첫번째 도시로 선정되었다. 이것의 취지가 "디자인을 이용해 발전을 도모하는 도시를 세계적으로 조명한다"라고 한다.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다. [관련기사]

2008년 3월 17일에는 국제 산업 디자인 단체 협의회 회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0 세계 디자인수도 서울'의 협정식을 가졌고 로고를 발표했다고 한다. [관련기사]

이러한 이유 덕분에 서울시는 간판 정비를 시작으로 서울시를 디자인 수도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시동을 건 셈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네!"

어떻게 우리나라가 프랑스처럼 멋진 도시로 변모할 수 있겠느냐는 푸념을 늘어놓는 사람을 위해서, 몇개의 사진을 소개한다.

지난 2.28일부터 4일간 열린 "2008 서울 디자인 간판 전시회"에서 소개된 서울의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뽑힌 건물들이다. (사진출처 : 서울시 보도자료)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이 사진들을 보면서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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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공공 디자인 개념" 보급

우리 주변의 어지러운 환경이 위와 같이 변하려면, 결국은 "공공 디자인 개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관건인 듯 하다. 업체(상점)들도 지금의 규제가 불합리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위와 같이 멋지게 변하면 업체의 이미지도 올라가고 간결한 간판으로 더 많은 이익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서울시는 무조건적인 규제가 아니라 상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발전 방향을 찾아가는 유연한 자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여태까지의 "거리 정비"가 시민들에게는 고압적으로 다가왔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니까. 그냥 간판을 모두 수거해가는 폭력적(?)인 방식이 아니고, 업주들과 상의해서 자율적으로 서서히 바꾸어 나가는 방식을 택하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운동이 서울시 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아름다운 대한민국!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미디어 한글로
2008.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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