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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영문표기 오류, 얼마나 고쳤나?
아직도 고쳐야 할 부분 많아..
단순히 홈페이지 관리자의 문제는 아니다


40%가 틀려 있던 경찰청 홈페이지

나는 아래 글을 통해서 "도로 표지판"의 영문 표기를 담당하는 경찰청과 경찰서의 공식 영문표기가 정리된 것이 없고, 영문 홈페이지의 표기가 엉망진창이라는 것을 밝혔다.

그리고, 글을 발표한 날 바로 참여마당 신문고(http://epeople.go.kr) 를 통해서 경찰청에 민원을 넣었다. 위의 글에서 문제를 삼은 부분을 모두 언급했음은 물론이다.

그에 대한 답은 상당히 빨리 왔다.

경찰청 경무기획국 혁신기획과  /  2008.02.21 17:29:32 

 먼저 경찰청 산하 모든 경찰관서의 영문공식 표기를 정리해 달라는 요청은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 통보하여 조치토록 하겠고,

둘째 사이버경찰청 영문 홈페이지 경찰서 주소부문 목록 오기는 '정광현님'의 지적사항을 국립국어원에 확인하여 일제 수정하였습니다.

셋째 사이버경찰청의 경찰관서 소개코너의 일선 경찰서 홈페이지 링크 오류 부분 또한 전체적으로 수정하였습니다.
다만 경찰서 URL에 예전 표기법에 의한 경찰서 약칭 표기는  경찰서에서 개별적으로 도메인을 관리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도메인을 수정하는데는 시간이 다소 소여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일선 경찰서 홈페이지 담당자들에게 변경된 로마자표기법을 준수토록 권고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국어와 일본어 홈페이지 내용이 이미지로 되어 있어 검색이 어렵고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공감합니다. 중국어와 일본어 홈페이지를 글자형태로 개발하였으나 외국어 글꼴 소스부분에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아 일부 글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여 피치 못하게 이미지로 처리하였습니다. 향후 외국어 코드부분에 대한 개선을 통해 되도록이면  이미지보다 글자로 서비스를 제공토록 하겠습니다.

이 대답을 듣고서 바로 확인에 들어갔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그냥 훑어보기에도 틀린 부분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기다려보기로 했다.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니까.

그러던 중에 2008년 3월 2일에 내 자료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내용이 첨가된 기사가 세계일보에 나왔다. (기사를 쓰기 전에 나에게 알려주셔서 자료 사용에 동의해 드렸으니, 표절 운운은 삼가하시길! )

Kangseo...Gangseo...경찰서 영문표기 ‘헷갈려’ [세계일보] 2008.3.2
(기사전문)

Kangseo...Gangseo...경찰서 영문표기 ‘헷갈려’서울 강서경찰서 홈페이지 좌측 상단 이미지에는 강서의 영문표기를 Kangseo, 하단 주소 표기에는 Gangseo로 각각 다르게 표기하고 있다.

Kangseo가 맞을까, Gangseo가 맞을까. 2000년 개정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Gangseo가 맞다.

경찰이 국어 로마자 표기법에 어긋난 영문 표기를 사용하는 일이 적잖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블로거 ‘한글로’가 자신의 블로그(media.hangulo.net)에 올린 ‘경찰서 영문 표기는 엉망진창?’이라는 글에 따르면 경찰청 영문 홈페이지의 일선 경찰서 안내란에서 국어 로마자 표기법을 무시한 표기가 40% 가량이고, 전국 256개 일선 경찰서 홈페이지의 약 12% 가량이 주소 표기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로씨가 담당부서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일부 수정이 됐지만 취재팀 확인결과, 여전히 잘못된 영문표기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경찰청이 청사 위치를 안내하는 글에서 의주로(Uiju-ro)를 Euijoo-ro로 잘못 썼고, 주변 기관이나 건물이름도 대부분 옛 표기법 대로 적어 놓았다.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면 종전 표기법에 의해 설치된 표지판(도로, 광고물, 문화재 등 안내판)은 2005년말까지 새 표기법을 따르도록 돼 있어 결과적으로 경찰이 이 같은 규정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로마자 변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쉽게 영문표기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경찰의 무관심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10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틀린 부분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고, 또한 이 기사를 통해서 분명히 바꾸겠거니.. 해서 또 기다렸다.

그리고, 다시 며칠이 흘렀다. 이제 얼마나 제대로 바뀌었는지 확인해도 되는 시점이다.


많이 바꾸긴 바꾸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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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2월 당시의 상황 (강서가 두가지 표기로 쓰여져있다)


위와 같이 되어 있던 강서 경찰서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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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티가 많이 나긴 하지만, 바꾸었다.

문제를 제시했던 경찰청 영문 홈페이지 http://www.police.go.kr/KNPA/about/ab_offices_01.jsp  의 목록은 많은 부분을 수정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분석했던 자료
경찰청 홈페이지와 실제 경찰서 홈페이지의 영문표기 오류 분석 문서 와 비교하면, 지적한 부분은 거의 고쳤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실수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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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와 같이 대전(Daejeon)을 "Deajeon"이라고 잘못 쓰고 있다. 이런 표기는 조금만 주의했다면 충분히 잡아낼 수 있었을 부분이다. 또한 오타도 발견되었다. 굳이 이곳에 밝히진 않겠지만, 검토하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오타를 걸러내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인 창피가 아닐 수 없다.

전화번호도 문제다. 국가번호를 넣을때는 앞에 +를 붙여서 +82-42-.. 이런식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렇지 못했다. 따라서 외국인이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거기에 1566-0112와 같은 표기는 좀 어색하다. 아래는 모두 국가번호를 넣었으니 말이다. (이 부분은 저번 글에서 지적하지 않았으므로 안고쳐도 할 말은 없지만.. ^^)

표기만 아니라 전화번호도 틀려

저번에 확인하지 못한 "전남지역"의 홈페이지들을 확인하기 위해서 접속을 시도했지만, 역시 되지 않았다. (http://www.jnpolice.go.kr) 이를 직접 전남경찰청에 문의하기 위해서 홈페이지 안내대로 전화를 걸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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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 홈페이지(위) 와 영문 홈페이지(아래)의 전남경찰청 전화번호 안내


그런데 전화번호대로 걸어보니, "없는 전화번호"라는 멘트가 흘러나왔다. 이상했다. 그래서, 경찰청 민원실에 전화를 해서 문의해 보았다. 다른 번호를 알려주었다.

그 번호는 062-222-0112가 아니고 062-366-0112였다. 결국, 번호가 바뀌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뜻이다. 더 재밌는 것은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제대로 된 전화번호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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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검찰청 홈페이지에서 찾아서 전화거는 것보다 네이버 등의 포털에서 전화번호 찾는게 더 정확하다는 말이 된다.


홈페이지 관리자만의 실수는 아니다

그런데, 이 후속글까지 준비하면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러한 지적이 홈페이지 담당자를 문책하는 것으로 끝이날 것 이라는 예감이었다. 어느 조직에서나 가장 말단에 있는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것이라지만, 이 문제만큼은 그렇지 않다.

경찰청 홈페이지는 모든 경찰관들이 먼저 들어가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업무를 보는 직원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러니, 여태까지 이런 지적은 내부에서 먼저 나왔어야 옳다.

또한, 경찰청은 여태까지 영문 공식 표기도 정하지 않을만큼 (실제로는 로마자표기) 세계화에 대해서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전남 경찰청의 경우에는 자신의 전화번호가 어떻게 경찰청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지 확인했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는, 저번 글에서 지적했듯이, 경찰청 한글 홈페이지에서 전국 지방의 경찰청 홈페이지 링크가 깨진 것이 많았음에도 오랫동안 그대로 운영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즉, 전체적인 경찰 시스템의 문제며, 영문 홈페이지를 비롯한 세계화 홈페이지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왔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것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를 들자면, 서울시 경찰청 홈페이지(http://www.smpa.go.kr/) 또는 서울시의 여러 경찰서 홈페이지에서 "English" 버튼을 누르면 이동하는 "서울시 경찰청 영문 홈페이지"의 아래 화면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아무도 접속하지 않아서일까? 여전히 "경기도"의 표기는 "Kyunki-Do"라고 되어 있다. 아무리 읽어도 "견기도"로 밖에 안보인다. 단순한 실수라기보다는, 그만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고,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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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경찰청 영문 홈페이지의 오류
http://www.smpa.go.kr/smpa2007/eng/eng_03.asp


또 하나 들어볼까?

http://police.go.kr/eng/index.jsp 에 접속해서 메뉴를  클릭해보라. 그리고 http://www.police.go.kr/eng/index.jsp 에서 해보라. 첫번째 링크에서는 메뉴가 동작하지 않는다.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이다. (이는 보안을 위한 셋팅 잘못이라고 생각된다.)


만들어 놓고 버려두는 것은 옳지 않다

개인 블로그조차도 만들어 놓고서 업데이트를 오랫동안 못하면 폐쇄를 생각하는 정도다. 하물며, 우리나라 국가기관의 홈페이지가 소홀히 운영되는 것은 정말 옳지 못한 일이다. 특히, 경찰청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접속해서 도움을 요청해야 할 일이 많고, 우리나라 국민들도 여러가지 문제로 들락거려야 하는 곳이다.

무엇보다, 공공기관의 홈페이지는 우리나라를 외국에 알리는 대표적인 곳이다. 그러니, 엉터리 내용이나 잘못 표기된 내용, 어색한 표현의 영어 등이 눈에 뜨이면, 우리나라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격이 된다.

그러므로 더욱 더 운영에 주의를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 경찰청 내부에서 "경찰청 홈페이지 틀린 부분 찾기" 행사라도 열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나의 지적이 더 나은 사이버 경찰청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이 주제에 대한 후속 취재를 마친다.


미디어 한글로
2008.3.7.
media.hangul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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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현 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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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한글로

경찰서 영문 표기는 엉망진창?
- 경찰청 홈페이지의 국어 로마자 표기법 무시한 표기가 40%
- 경찰청의 빠른 조치를 바란다



강남구는 Gangnam, 강남 경찰서는 Kangnam?

얼마전에 강남 면허시험장을 가다가 이상한 표지판을 발견했다. 강남의 로마자 표기(영문표기)는 분명히 Gangnam이 맞는데 강남 면허시험장은 Kangnam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강남 경찰서도 Kangnam으로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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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의 영문표기는 Gangnam이 맞지만, 표지판에는 Kangnam으로 되어 있다




이미 국어 로마자 표기법은 2000년에 개정[문화관광부 고시 2000-8호] 되어서 그 이전에 쓰던 "참으로 요상한 표기법"은 버렸다.  [새로운 로마자 표기법 보기(국립국어원) http://korean.go.kr/08_new/data/rule04.jsp]

왜 기존 표기(문교부 교시 제84-1호 1984.1.13)가 요상했냐 하면, ㄱ을 K로 쓰고 ㅋ을 K'(K옆에 작은따옴표)로 쓰는가하면, 'ㅗ'는 'o'로 쓰고 'ㅓ'는 'ŏ (o에 반달표시, 유니코드 문자 지원PC에만 보임)' 'ㅜ'는 'U'로 쓰고 'ㅡ'는 'Ŭ' 로 쓰는 등 음성학자들이나 쓸 반모음 기호를 썼다는 점이다.

이 표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런 반달기호를 쓰지 못할때는 생략이 가능하다는 엄청난 것을 허용했고, 결국 "신촌과 신천은 Shinch'on과 Shinch'ŏn 으로 쓰길 원했지만, 외국인조차도 구별 못했고, 한국인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것을 2000년에 이르러 다시 그 이전 표기로 회귀, "영어 알파벳"만 사용해서 표기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가장 큰 변화는 첫소리의 'ㄱ'을 K로 적지 않고 'G'로 적는 등, 거센소리와 보통소리를 엄격히 구별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상한 반모음표시는 사용하지 않고, '어'는 'eo'로 적는 등 과거 표기로 다시 돌아갔다.

덕분에, 우리나라의 모든 지명은 변해야 했다. 부산은 Pusan에서 Busan으로 되어야 했고, 인천은 Inch'ŏn 에서 Incheon으로 돌아갔다.

한꺼번에 바꾸기 어렵기에, 부칙에 다음과 같은 기한을 두었다.
로마자 표기법 (문화관광부 고시 2000-8호)

부 칙

① (시행일) 이 규정은 고시한 날부터 시행한다.

② (표지판 등에 대한 경과 조치) 이 표기법 시행 당시 종전의 표기법에 의하여 설치된 표지판(도로, 광고물, 문화재 등의 안내판)은 2005. 12. 31.까지 이 표기법을 따라야 한다.

③ (출판물 등에 대한 경과 조치) 이 표기법 시행 당시 종전의 표기법에 의하여 발간된 교과서 등 출판물은 2002. 2. 28.까지 이 표기법을 따라야 한다.

그런데, 이제 2008년이니, 고시한 날로부터 8년째되는 해이며 표지판의 교체 종료시점에서 2년이 지난 시점이다.

그런데, 아직도 왜 "강남"을 "Kangnam"으로 쓰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강남경찰서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아래와 같이 Kangnam이라고 쓰고 있었다. 뚜렷하게 말이다. 반면에 강남구청은 Gangnam이란 현행 표기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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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경찰서 홈페이지 (http://kn.smp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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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홈페이지의 강남구 휘장 (http://gangnam.go.kr/)




"강남"의 비밀을 풀려다 판도라의 상자를 건드리다

표지판은 당연히 구청소관이라고 생각하고 강남구청에 전화를 했다. 해당부서에서는 "강남구"는 당연히 "Gangnam"이라고 쓴다고 밝혀주었고, 내가 지적한 교통표지판은 경찰청 소관이라고 했다. 그래서 경찰청에 전화를 했더니 강남 경찰서에 문의하라고 해서, 그곳에서 담당 부서를 찾아서 어렵게 통화를 했다.

대답은 놀라웠다. "몰랐다. 지적해줘서 고맙다"는 것이었다. 세상에나! 새로운 표기법에 의해서 기존 표지판을 교체한 주체인 경찰서에서 자신들의 표기가 틀린지 몰랐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고칠건지 물어보았지만, 이것은 강남의 문제만이 아니고, 강서나 강북 경찰서 등도 연관되어 있으며, 상부의 지시가 있어야만 고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참여마당 신문고를 통해 강남 경찰서의 영문표기에 대한 민원을 정식으로 넣고나서, "상부"에 해당하는 "경찰청" 홈페이지를 둘러보았다.

경찰청 홈페이지(http://police.go.kr)는 세계화에 발맞추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서비스를 하고 있기에 영어 홈페이지로 들어가 보았다. 그 곳에는 전국 경찰서가 모두 정리되어 있는 메뉴가 있었다. 그 곳의 표기를 중심으로 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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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영문 홈페이지의 경찰서 목록
http://www.police.go.kr/KNPA/about/ab_offices_01.jsp




그런데, 놀라웠다.

대충만 훑어봐도 이건 엉망진창 그 자체였다. 1984년의 표기법을 따른 것이 아니라, 완전히 "국어 로마자 표기법"을 무시한 표기가 수두룩했다. 그냥, 내키는대로, 생각나는대로 온통 휘갈긴 것이 분명했다.

"성"이란 단어 하나면 봐도 Seong이라고 적었다가 Sung이라고 적었다가 하는 식이었다. 물론 읽으면 "성"과 비슷하게 발음날 단어들이었다. 심지어 오타도 눈에 많이 뜨였다. 주소 표기는 더욱 가관이었다. 그냥 대충 읽히는대로 대충대충 쓴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경찰청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부서에 전화를 해서 수정을 요청했다. 반응은 예상대로 시큰둥했다.

전화를 끊고서 대체 얼마나 틀렸는지 점검해보기로 했다.

난 결국,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말았다. 하루를 꼬박 바쳐야만 하는 분석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엉망진창 경찰청 홈페이지를 분석하다

먼저, 영문 홈페이지의 목록과 한글 홈페이지의 같은 목록을 하나로 합쳤다. 그래서 두개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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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청 한글 홈페이지의 경찰관서 소개
 (http://police.go.kr/ourpolice/op_intro_03_01.jsp)



내가 분석한 부분은 영문 명칭, 한글 명칭, 영문주소, 한글주소, 홈페이지 주소, 홈페이지 주소의 링크상태였다. 홈페이지 주소도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연결이 안되거나, 일정한 규칙없이 오락가락 되어 있어서, 정말 서비스를 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결국 분석은 한나절이 걸렸고, 결과물은 22장의 A4용지에 빽빽히 적혔다. 틀린 부분을 빨간색으로 표기했더니, 문서 자체가 모두 빨간색이 되어 있을정도였다.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경찰서 사이트는 모두 한 번 이상 직접 들어가서 확인했다.

결과물 자체는 너무 긴 문서라 아래 게시물에 정리해 두었다. 관심있는 분들은 얼마나 엉터리인지 보기 바란다.

경찰청 홈페이지와 실제 경찰서 홈페이지의 영문표기 오류 분석 문서

http://media.hangulo.net/368



분석한 두 문서의 링크는 아래와 같다.

영문 : http://www.police.go.kr/KNPA/about/ab_offices_01.jsp
About KNPA - Police Offices - All natonal police offices

한국어: http://police.go.kr/ourpolice/op_intro_03_01.jsp
알고싶은 우리경찰 - 경찰관서 소개 - 전국경찰관서안내


참고자료 :  [새로운 로마자 표기법 보기(국립국어원) http://korean.go.kr/08_new/data/rule04.jsp]

그리고 살짝 맛보기만 보여준다면, 서울 지역의 일부만 공개하면 아래와 같다.

관서

경찰청
영문홈페이지 표기
Office

해당 관서
홈페이지 표기와 바른표기
(틀린곳만)
주소 경찰청 영문홈페이지 표기
Address
경찰청 한글홈페이지
안내
서울
지방경찰청
Seoul Metropolitan Police Agency   서울시 종로구 내자동
201-11
201-22 Naeja-dong Jongro-gu, Seoul http://www.smpa.go.kr
서울
강남경찰서
Seoul Gangnam Police Station Kangnam Police Station
→ Gangnam Police Station
서울시 강남구 대치3동
998
998 Daechi 3-dong Gangnam-Gu, Seoul

http://kn.smpa.go.kr
→ gn.smpa.go.kr 로도 접속이 되게 해야 함

서울
강동경찰서

Seoul Gangdon Police Staiton
→Gangdong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540-1
540-1 Sungnae-dong Gangdong-gu, Seoul http://gd.smpa.go.kr
서울
강북경찰서
Seoul Gangbuk Police Station   서울시 강북구 번1동
415-15
415-15 Bun 1-dong Gangbuk-gu, Seoul http://gb.spma.go.kr
연결안됨
→ gb.smpa.go.kr
서울
강서경찰서

Seoul Gangsuh Police Station
→Gangseo

KangSeo, Gangseo 혼용
→Gangseo

서울시 강서구 화곡6동 980-27 980-27 Hwagok 6-dong Gangsuh-gu, Seoul http://gs.smpa.go.kr
서울
관악경찰서
Seoul Gwanak Police Station   서울시 관악구 봉천4동
산177-3
177-3 Bongchun 4-dong Gwanak-gu, Seoul

http://ka.smpa.go.kr

→ ga.smpa.go.kr 로도 접속이 되게 해야함

서울
광진경찰서
Seoul Gwangjin Police Station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254-32

254-32 Gueui-dong Gwangkin-gu, Seoul

Guui

http://gi.smpa.go.kr
연결안됨

→gj.smpa.go.kr

[분석자료(http://media.hangulo.net/368)의 일부만 발췌한 것]

강서경찰서는 위에는 Kangseo로 쓰여있고, 홈페이지 아래에는 Gangseo로 쓰여 있는 상태였다.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것은 서울시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서울 강서 경찰서는 Kangseo와 Gangseo를 섞어 쓰고 있었다


그런데, 상부에 해당하는 경찰청 홈페이지의 영문표기 오기가 일선 경찰서의 영문표기 오기의 몇배나 되었다.

그건 아래 지역 표기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경찰청 영문 홈페이지의 지역 구분 중 일부

Daejon (x) Daejeon (o) / Cheonbuk(x) Jeonbuk(o) / Cheonnam(x) Jeonnam(o)
Gyungbuk(x) Gyeongbuk(o) / Gyungnam(x) Gyeongnam(o)


인덱스부터 이렇게 틀려 있다. 그러니 내용은 봐서 무엇하랴. "경기도"의 "경기"는 Gyeonggi라고 제대로 쓰고 "경북" Gyungbuk 이라고 똑같은 "경"자를 한 화면에 두가지로 썼으니 말이다. 사실, 영문 홈페이지를 구색 맞춰서 만든 것인지는 몰라도, 영어가 어색하거나 한 것이 아닌, 기본적인 표기법이 틀려 있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전체적인 내용을 분석한 표는 아래와 같다.

(이 표는 약간 수치의 이상이 있을 수 있으나 그리 큰 오차는 없다. 또한 전남지역 일선 경찰서 홈페이지는 통계치를 낼때 당시에 접속이 불가능해서 제외했다. 제대로 돌아오는대로 분석치에 넣을 예정이다)

■ 총 16개 지역 256개 관서 대상

구분

총개수

경찰청 홈페이지
영문 표기 오류

일선 경찰서
홈페이지

영문표기 오류
 
(괄호속은 전체 수 중에서 영문표기 자체를 안한 곳)

경찰청 홈페이지
경찰서 링크
깨짐

서울

32

10

5 (3)

3

부산

15

5

1 (1)

0

대구

10

4

1

1

인천

11

1 (누락됨 1)

5 (4)

2

광주

6

0

1

5

대전

7

1

2

0

울산

5



2

경기

35

15

5 (1)

3

강원

18

11



충북

12

8

4 (2)

2

충남

15

6

1


전북

16

5

1(1)

1

전남

22

8

[확인못함]

[확인못함]

경북

25

15

0

0

경남

23

11

2

1

제주

4

2 (누락 1포함)

0

0

256

102 [40%]
(누락2포함)

28(12) [11%]

20 (8%)

 

▲ 경찰청 홈페이지와 일선 경찰서 홈페이지의 영문 표기 오류
[자세한 근거는 http://media.hangulo.net/368 에 있음]

경찰청 홈페이지의 40%가 표기가 틀려 있다는 결론은 충격적이다. 그리고 아예 영문표기도 없는 홈페이지가 있다니, 국제화 시대의 경찰이 맞는지도 궁금하다.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닌데 말이다.)



표지판 표기 담당 경찰서가 자신의 경찰서 이름도 제대로 못적다니!

교통 표지판의 일부는 경찰서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하고 있는 자신의 현관에는 엉터리 표지판을 달고 있는 셈이었다. 요즘엔 경찰도 세계화되고 있어서 외국과 문서를 주고 받을 일도 있을텐데, 기분 내키는대로 Kangnam Police과 Gangnam Police를 오가거나 Kangseo Police와 Gangseo Police를 오가고 있었단 말인가?


내가 몇군데 경찰서에 전화를 걸다가 힘이 들어서 포기했지만, 영어 공식표기에 대해서 대부분 "홈페이지를 보시라"는 것이 가장 첫 대답이었다. 그리고 사정을 이야기하고 담당자와 이야기를 하면, "몰랐다"는 대답이 나왔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일까?

그뿐이 아니다. 대체 경찰청 홈페이지의 영문페이지는 누가 정리를 했단 말인가? 명칭이 틀린 정도가 아니라 완전 엉터리가 대부분이다.

경찰청은 전국의 경찰서의 영문 공식 명칭조차 정리한 문서가 없는가? 주소는 더욱 가관이다. 물론, 우편물은 가기야 하겠지만, "합천"을 Hamchun으로 적어 놓아선 절대 갈 수가 없을 것이다.

한글 공식 홈페이지는 어떤가? 각 경찰서의 홈페이지 링크가 깨진 것도 많고, 심지어 규칙도 엉망이다. 서브디렉토리 아래에 넣었다가 도메인명으로 넣었다가... www를 넣었다가 뺐다가 하면서 링크도 깨진다. 목록에 나온http://uspolice.go.kr는 연결이 안되고 www.uspolice.go.kr는 연결이 된다. 완전 석기시대도 이런 석기시대가 없다.

나는 처음에 "강남 경찰서"만 제대로 바로 잡기 위해서 전화를 들었다가, 결국 전국 경찰서의 "영문 공식 명칭"이 엉망진창인 것을 발견하고 말았다. 이제 어떤 것이 남았나? 분석 결과를 보면서 한 번 정리해 보았다.


경찰청에 바란다

(보기 편하게 공무원식으로 적겠다.)

1. 경찰청 산하 모든 경찰서의 영문 공식 표기를 정리해 달라. 국어 로마자 표기법에 맞도록 고치고, 현판이나 경찰서 표지판을 제대로 고쳐라. 잘 모르는 부분은 지자체 홈페이지의 표기를 참고하면 된다. 혹은 국립국어원의 서비스를 이용하라.(http://korean.go.kr/08_new/dic/rule_roman.jsp) 그리고 그 공문을 일선 경찰서에 모두 내려달라. 또한 홈페이지에서 공식적으로 영문표기의 원칙 (로고와 아랫부분 영어주소 표기 등)을 확립해달라.

2. 경찰청 영문 홈페이지의 경찰서 목록 오기를 모두 고쳐달라. 특히 주소 부분은 국어 로마잡 표기법에 맞도록 고쳐달라.

3. 경찰청 한글 홈페이지의 일선 경찰서 홈페이지 링크를 제대로 잡아달라. 특히 어떤 "규칙"을 정해서 유추가 가능하도록 해달라. [경찰서약칭].[해당지역경찰서명칭].go.kr 형식이 가장 좋겠다. 그리고 예전 표기법에 의해서 경찰서 약칭이 지정된 곳은 현재 표기법으로도 가능하도록 하고, 공식 표기는 현재 표기법으로 해달라. (예전 표기법에 의한 링크도 접근 가능하도록 DNS를 조정하면 됨)

4. 경찰청 일본어 홈페이지와 중국어 홈페이지를 "검색"이 가능하도록 "글자"로 써달라. 지금은 온통 그림을 얹어 놓아서, 절대로 검색엔진에서 검색이 될 수 없으며 자체 검색 기능도 막은 상태다. 글씨로 쓰기 귀찮아서 업체가 편법으로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이는데, 보시기엔 좋겠지만, 웹 접근성 측면에서는 바로 구속해야 할 정도의 큰 범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겉으론 일본어와 중국어 페이지 같지만, 모두 "그림"에 불과하다
절대로 검색엔진에서 검색이 될 수 없어서 "보시기에만 좋은" 존재로 전락했다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이 글 전문은 참여마당 신문고를 통해서 경찰청에 직접 전달될 것임)


글을 맺으며

어떤이는 그거 Kangnam이나 Gangnam이나 아무거나 대충 소리 비슷한대로 적으면 어떻다고 그러느냐, 어차피 둘 다 우리말과 발음이 차이가 날게 뻔한데.. 라고 할지 모르겠다. 인수위원장의 "오렌지"가 아니고 "오륀지"로 표기해야 한다는 소리처럼 어이가 없는 일이다. [관련글 : Orange를 오렌지로 표기하는 이유 - 이경숙 위원장님께 드리는 편지 ]


표기법은 통일해야만 안정된 문자생활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맞춤법이 있고, 표준어규정이 있다. 한국어를 영어로 표기할때의 규정은 "로마자 표기법"이며 이것은 교육부에서 고시한 것이다. 이런 표준이 없으면, 표기는 제멋대로가 되어서 나중에 "여의도" 하나를 외국 문서에서 찾으려면 별의 별 표기까지 검색해야 간신히 찾아낼 수 있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 표기법 자체에 대한 문제점은 오늘 글의 논점이 아니다. 거북선을 "Geobukseon"이라고 쓰면 "지오북시언"이라고 읽는다는 식의 표기법의 문제점에 대한 공방은 수십년간 이 문제를 가지고 싸워오신 분들에게 넘긴다.)

이런 법령을 집행하는 일선 경찰서가 자신의 이름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다는 것이다.

빠른 시정을 바란다. 얼마나 빨리 바뀔지는 지켜보겠다. 내 하룻동안의 노동(?)이 헛되지 않게 말이다.


* 뱀다리 : 나도 맞춤법이나 표준어, 띄어쓰기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늘 어렵게 느껴진다. 공부하는 중이므로 이 글의 정서법 오류에 대해서는 미리 사과드린다. 내가 완벽하기 때문에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완벽해야 할 기관이 나같은 얼치기에게도 못미치는 수준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그리고, 인수위가 영어 교육에만 몰입하지 말고, 이런 기초적인 정서법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겠다는 소리를 한다면, 기꺼이 두손 두발들고 환영해 주겠다.


미디어 한글로
2008.2.20
media.hangulo.net

* 이 글은 세계일보에서 기사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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