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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블로거뉴스 2.0 기대와 함께 걱정이...

솔직히 말하자면, 생계형으로 블로깅을 시작한 나로서는 참으로 요즘의 위치가 부담스럽기 짝이없다.

인도 영화 모임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한 블로그가 어떤 묘한 글 하나로 방향을 틀게되고, 기존 인도 영화 블로그와 다른 새로운 블로그를 열고, 2007년 내내 매주 글들을 "만들어"내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사실, 벌써 몇년째 블로깅을 해온 수많은 선배들에 비하면, 나의 블로그 기반은 낮기만 하다.

또한, 수많은 댓글과 악플들에 상처입는 것에 익숙해졌을 때도 되었으련만... 잠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방어 댓글을 다는 일을 아직까지고 계속하고 있다.

블로거뉴스에 글을 보내면서 나는 정말 많은 성장을 했다.

블로거뉴스 모임에 처음 나갔을 때에는 그냥 친구를 만나러 나갔는데, 이제는 다른 선배 블로거 기자들과 교류를 하기 위해 나가게 되었다. 처음에 국회나 정부를 욕하는 글을 쓸때에는, 신문기사 몇 개 검색하고 썼지만, 이제는 민원도 넣고 국회 회의록도 모두 뒤지는 등, 자료를 치밀하게 준비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블로거뉴스 특종을 바라는 묘한 마음에서였고, 그 특종 뒤에는 "특종 상금"이 있어서였음을 부인하지는 못한다.

뭐, 이상하게 글이 흘렀지만...

이제 블로거뉴스 2.0이 다가온다.

모든 블로거들이 블로거뉴스로 진출하면, 이제 그 현란하고 치밀하고 전문적인 블로거들이 블로거뉴스의 어느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란 것은 뻔한 일이다. 나처럼 기반이 약한 블로거가 과연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참 걱정이 된다.

그런 경쟁을 뛰어넘었다고 치자. 하지만...

이제 내 몫이 되어버린 댓글은 과연 어떨까?

예전에는 그냥 "블로거뉴스"쪽의 댓글은 그냥 버리고 지나가고, 내 안마당(블로그)의 댓글만 예쁘게 정리(?)하곤 했다. 그런데, 이제 그 무지막지한 댓글세례가 내 블로그의 일부가 될터이니... 걱정이 태산이다. 과연 나는 얼마나 더 상처를 입을지... 아니면 감각이 무뎌질지...

무한한 권력이 다가오지만, 그만큼의 크기로 책임도 같이 따라오는 듯 하다.

하지만, 블로거뉴스 2.0이 가고 있는 방향은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가는게 모두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

블로거뉴스 개편 후에, 과연 한글로 블로그가 예전보다 더 발전할지, 아니면 저기 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두고 볼 일이다. 하지만, 블로거뉴스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꼭 "특종"을 먹기 위함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 한마디로, 계속 열심히 글을 쓰겠다는 것! 특종 못먹는다고 투정부리지 않겠다는 것! 그게 다다. ^^

자,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자!

한글로. 200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