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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추모도 못하게 하는 이명박 정부

추모도 못하게 하는 이명박 정부

애도는 하지만 조문(추모제)은 허용못한다?

국가가 나서서 조문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줘도 시원찮을 판국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분향소를 만들고 추모를 하겠다는데. 그걸 온통 원천봉쇄하고 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시민들이 늘어나지 못하게 둘러싸고 있다.
처음에는 텐트도 뺏어가는 등 정말 '초딩들'도 하지 않을 유치한 방법으로 방해를 하더니, 이제 밤이 되자 마구 밀어붙이는 식으로 대치중이다.

바로 덕수궁 대한문 앞의 현재 상황이다.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경찰의 핑계다.

예전에는 '시위대와 "시민"을 구분할 수 없어서 모두 잡아들인다'고 하더니 이제는 "시위대"와 "조문객"을 구별할 수 없어서 모두 막는단다.

경찰은 어떻게 사나 모르겠다.

"시민"과 "범죄자"를 구별할 수 없는 이 상황이니, 거리의 모든 사람을 다 잡아 가두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청와대에 가서 모두 잡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청와대는 최근 '성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즉, 그곳은 '성범죄특별법'을 어긴 사람과 어기지 않은 사람이 구별이 안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특기, 앞에서 사과하고 뒤에서 잡아들이기


광우병 쇠고기 사태때도 그랬다. 앞에서 몇 번이고 사과하던 이명박 대통령은 뒤에서 모두 잡아들이고서, 웃으셨다. 그도 성이 안차서 적극적으로 재판에 개입하도록 뒤에서 조정까지 하셨다.

이번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애도를 표하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그로 인해서 정치적 득실을 따지고 난 후에, 조문객 조차도 모두 엄정히 막으라는 지시를 내린게 아닌가? 아니면, 밑에서 "알아서" 그렇게 한 것인가? 어차피, 그게 그거다. 만약, 제대로 된 상황이라면, 아랫 사람의 헛짓을 위에서 고쳐주어야 하니 말이다.


촛불이 그리 무섭나?

솔직히 말하자. 이명박 정부는 촛불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촛불은 그냥 방패로 몇 번 찍으면 다 도망간다. 대체 뭐가 무서워서 저렇게 조문조차 못하도록 하는가?

조문하던 사람들이 모두 폭도로 변해서 달려들까봐 무서운가?

택도없는 소리 말라. 그리고, 그렇게 달려들어도 경찰 백골단 몇 중대만 있으면 그냥 상황 끝낼 수 있지 않나? 색소탄 쏘고 잡아들여도 되고, 물대포 몇방이면 다 끝이다. 다 알면서 왜 엄살을 부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반 시민의 자발적인 조문조차도 '배후'를 찾고 있는 것일까?

향을 누가 샀는지 알아보고, 돗자리 누가 샀는지 '주동세력'을 찾고 있는 것인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정부는 국장으로 할지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최고의 예우를 하라고 했단다. 그런데, 이게 최고의 예우인가? 조문조차도 못하도록 하고, 시민을 잡아 가려고 차벽을 치는 그런 행위가 최고의 예우인가? 최고의 예우 두 번만 했다간 모두다 구속하시겠다.


인간으로서 예의를 지켜라


다른 말 안하겠다.

한 분이 돌아가셨다.

인간이라면, 예의를 지켜라.

물론, 그런 예의가 없는 존재란 것은 잘 알지만.. 그래도 좀 지켜줘라. 이렇게 부탁한다. 그 분 가실 때 까지만이라도 인간의 탈을 어디서 좀 빌려서 써 달라.


미디어 한글로
2009.5.23
http://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