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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기자단

역무원도 없는 무인역, 명예역장이 지킨다

역무원도 없는 무인역, 명예역장이 지킨다
코레일, 무인역 명예역장 36명 발표

역무원도 없는 무인역, 전국에 180여개

코레일에 따르면, 무인역, 정확히 "무배치 간이역"은 역무원 한 명이 없는 간이역을 말한다. 이곳에서 기차를 타려면 일단 기차에 무조건 올라타서 승무원에게 직접 발권을 받아야 한다. 이런 무배치 간이역은 전국에 180여개. 그리고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 역무원이 없는 "무배치 간이역" <함창역>(경북 상주시.경북선)

이런 무인역들을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관리자를 두기도 어렵다. 180여개의 역에 1명씩만 두어도 180명.. 거리의 차이가 있으므로 한 사람이 두 군데 이상 맡기도 힘들것이다. 어쨌든, 월급을 월100만원만 들여도 엄청난 비용이 든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자 코레일에서는 "명예역장제"를 시행하기로 하고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7일까지 응모를 받았다.

총 31개역을 선정, 명예 역장 모집에 161명 지원

180여개를 한 번에 다 할 수는 없고, 그 중에서 문화재로 등록된 3개 무인역과 열차가 정차하는 28개 무인역 등 총 31개역을 선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161명이 지원해서 발표도 미루어가면서 역장 36명을 발표했다. 역은 31개이지만,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 몇개의 역 (지탄,수영,목행,춘포,신망리역)은 2명씩 뽑았다고 한다.


명예역장이 하는 일

명예역장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임기는 1년이지만, 연임이 가능하다. 특히, 코레일은 무인역 명예역장에게 역장 제복과 신분증, 명함 등을 제공하고, 역장의 액자사진과 프로필을 담당역 맞이방에 게시해 명예역장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줄 계획이다.

명예역장은 주기적으로 관할 무인역을 방문해 역사주변의 환경정리와 시설물 안전관리, 고객안내 등 역장의 기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마을이장·전직 대학총장·퇴직 철도직원·대학생 등 직업군·연령대 다양

이번에 선정된 명예역장은 76세의 전직 대학총장 부터 20세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됐다. 특히, 마을이장(3명), 퇴직 철도직원(8명), 회사원(6명) 뿐 아니라, 전직 탤런트, 경영학 박사의 현직기자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특히, 경의선 행신역의 명예역장으로 선정된 고종성씨(76세)는 최고령 명예역장으로, 대학총장 퇴임 후 9세 손자와 전국 철도역을 찾아 여행하는 취미를 갖고 있다. 고종성씨는 사실상 9세 손자와 함께 행신역 명예역장 활동을 하게 된다.
▲ 경의선 행신역 명예역장 고종성씨(76세) [최고령 명예역장]

또, 중앙선 아신역 명예역장인 대학생 서준호씨(20세)와 충북선 목행역 명예역장인 회사원 오유미씨(20세)는 최연소 명예역장이 된다. 특히, 서준호씨는 철도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 지난해 「열아홉 내게 날개가 있다면」이라는 여행책자를 펴내기도 한 열혈 철도마니아다.


▲ 중앙선 아신역 명예역장 대학생 "서준호"씨 (20세) [최연소 명예역장]



                       ▲ 충북선 목행역 명예역장인 회사원 오유미씨 (20세) [최연소 명예역장]


경쟁이 치열했던 경의선 탄현역(13명 지원)은 탤런트 이복근씨(63세, MBC 6기)가 최종 선정됐다. 이 밖에도, 경부선 지탄역은 지탄리 마을이장인 이용환씨(50세)와  경영학 박사의 현직기자 윤희일씨(45세)가 공동 명예역장을 맡게 돼, 역사관리 뿐 아니라, 멋진 글귀로 무인역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6명의 명예역장은 6월 초 허준영 철도공사 사장이 임명하는 명예역장에 임명식 이후, 일정기간 소양교육을 수료한 뒤, 공식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자기 동네에 무인역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명예역장"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은 일 같다. 말 그대로 "명예직"이지만, 무척이나 보람찬 일이 될 것 같다.

명예 역장님들의 맹활약을 기대한다.

* 참고기사 : http://news.korail.com/main/php/search_view.php?idx=12107



2009.5.19
코레일 명예기자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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