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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실망스런 다음 디앤샵 (D&Shop) - 광고와 전혀 다른 경품보내

나는 다음 디앤샵(www.dnshop.com) 을 오랫동안, 그리고 꾸준히 사용해 온 우수 사용자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음 디앤샵에서 디앤수 회원이 되면 많은 혜택도 왔고, 요즘에는 거의 안주지만, 10% 할인권도 제법 자주 나오고 해서, 될 수 있으면 디앤샵을 '주 거래 쇼핑몰'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좀 비싼 제품인 노트북을 구입하게 되었다. 친구가 쓸 제품이었지만, 컴맹에 가까운지라 내가 좀 도와주기로 한 것이다. 어차피 카드 결제는 친구가 할테니, 나로서는 실적도 올리고 도장쾅쾅 이벤트에서 도장도 하나 더 받는 등 여러가지 이점이 있었다. (디앤수 회원을 유지하려면 어느정도 실적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디앤샵에서 사은품을 준다는 아래의 행사에 솔깃해졌다. 노트북 가격도 다른 곳과 비교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데다가, 4만원 상당의 사은품도 따로 챙겨준다니... (1번의 노트북 가방은 원래 주는 것인데 괜히 저렇게 현혹하는거다)



그런데...

주문을 하고 다음날... 도착한 제품을 보고나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노트북은 당연히 아무 이상이 없어지만, 1만원 상당의 키보드는 이상하게 뻑뻑해서 잘 눌러지지 않았고, 마우스는... 15년 이상 마우스를 만져본 경험으로 보건데... 초저가품이 분명했다. 1만원 상당이 아니었다.

그리고 압권은... 도저히 노트북을 올려놓기가 미안할 정도의 노트북 받침대였다. 그냥 독서대로 쓰면 딱 좋을 그 받침대는 사진과 많이 달랐고, 절대로 2만원이 되어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았고... 정말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1만원 상당의 키보드란 것은 인터넷에서 3000원이면 살 수 있는 싸구려 중의 싸구려였다. 사진과 같은 것은 "검은 색"이란 것뿐이었다. 그리고 노트북 받침대도 결코 1만원을 넘지 않는 싸구려였다. 100만원이 넘는 노트북을 치고 쓰기에는 턱없이 약해보였다. 마우스는... 뭐.. 그냥 넘어가자.

그래서, 나는 인터넷에서 찾은 제품 정보와 함께, 이 제품이 결코 4만원어치가 아님을 항변하는 글을 다음 디앤샵 고객센터에 남겼다.

그런데, 답은 이랬다.

"고객님이 받으신 제품을 알 수가 없으니 자세히 알려주세요"

그래서, 다시 보내주고, 친절히 전화까지 걸어서 알려주었다. 그러니 업체에서 전화가 왔다. 디앤샵은 중간에서 거래만 중계해주고 업체에서 모든 물건을 보낸다는 친절한 안내와 함께... (그걸 모르겠나? 내가 몇년차 쇼핑몰 거래자인데?!)

그런데, 업체의 대답은 가관이었다.

"그거.. 가격이 써 있었나요? 미안합니다. 가격이 잘못나갔네요. 보내드린게 맞습니다"

나는.. 4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준다고 해서 디앤샵 제품을 구입한 것인데, 그렇다면 이건 교체를 해주든지 보상을 해 주어야 할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그랬더니...

"저는 그런 결정을 못내리니까 다시 전화드리죠"

그렇지만... 전화는 오지 않았다. 이틀을 기다렸다가 다시 디앤샵에 전화를 했다.

다시 처음부터 길고 긴 설명을 해야 했고... 내가 들은 대답은 이것이었다.

"이미 업체와 통화하셔서 일이 해결된 것이라고 하던데요?"

어허..

정말 해도 해도 너무했다. 이건 소비자를 우롱하는 단계를 넘어섰다.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래서, 해결을 다시 강력히 요구했지만.. 이런 대답까지 들었다.

"그게 인터넷에서나 2-3천원 하는 것이지 용산가면 다 1만원 하는 것입니다.."

어허.. 어디 88올림픽에서 호돌이가 상모돌리는 시절 이야기를 하는가? 내가 사용하는 키보드도 요앞 마트에서 1만원도 안주고 산거지만, 보내준 제품보다는 백만배 더 좋다. 단돈 2500원에 인터넷에서 파는 제품과 1만원짜리와 구별도 못할 것이라고 보다니...

어쨌든, 업체에서 다시 제품을 보내줄테니, 내가 받은 물건을 다시 돌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서 오늘 도착한 제품은...

그래.. 키보드는 그대로 보내왔고...

노트북 받침대는 사진에 있는 것과 유사한 것 (사진에는 몇 종류가 나와있다)을 보내왔다. 역시나 1만원도 안되는 제품이었다. 2만원짜리와 1만원 짜리도 내가 구별을 못할까?

이젠 지쳤다..

나는 이제 싸우기도 지쳤다. 그래서 아마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했나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한국의 포털과 연계한, 다음 디앤샵의 명성을 믿고서 물건을 구입했다. 본 제품이 아니라 사은품이라도, 분명히 "다음 디앤샵"의 이름을 걸고서 준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디앤샵은 모든 책임을 업체에 전가하고 있고, 업체는 소비자인 나를 바보 취급하면서 조롱하고 있다.


그깟 4만원, 그냥 속았다고 치면 된다

그래. 어차피 이거 다 합치면 15000원 정도는 되는 셈이니까 25000원 정도 사기 당한 셈 치자.

그런데, 그렇게만 생각할 일은 아닌 듯 하다. 이런 식으로 계속 디앤샵은 판매할 것이고.. 영문도 모르는 소비자는 계속 피해를 볼 것이다.

작은 쇼핑몰도 아니고, 대형 쇼핑몰이 소비자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이지 참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디앤샵의 각성을 바라면서, 이 문제를 공론화 할 생각이다. 혹시 내가 손해를 입더라도 괜찮다. 적어도 또다른 피해자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단순한 자존심의 문제를 넘어서, "약속"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4만원이 그들에게는 작은 돈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4만원을 벌기위해서 추위에 덜덜 떨면서 사무실에서 언손을 녹이며 겨울을 보냈다.

디앤샵, 과연 어떤 조치를 취할지... 지켜보겠다.

'공적인 쇼핑몰'이란 것... 쉬운 일이 아니다.


4만원어치 사은품 준다고 꼬드겨놓고, 다 합해서 15000원도 안되는 싸구려 제품을 준 디앤샵은 각성하라!

소비자. 한글로. 2007.4.10


[사건후기] 여러번 전화를 했으나, 전혀 가망이 없음을 깨달은 나는 한국소비자원(http://www.kca.go.kr/) [소비자보호원이 바뀌어서 이렇게 되었다고..] 에 민원을 넣었고, 정식으로 서류를 작성해서 FAX나 우편으로 보내라는 안내에 따라서, 정식으로 보냈다. 결국, 1주일 기간이 걸려서 디앤샵과 합의를 보았으며, 4만원 전액을 환불받기에 이르렀다.

굳이, 이런 과정을 거친 이유는, 이렇다.

우리가 대형 쇼핑몰이 조금 비싸도 사용하는 이유는,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때 해결해 줄것이라는 믿음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믿음을 산산히 부서지게 한데 따른 분노였으며, 소비자가 당연한 권리를 포기하여야 하는 현실이 정말 싫어서였다. 다행히, 별 문제없이 처리되었고, 디앤샵에서도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했으므로, 이만 이 사건은 이 정도로 끝을 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