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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경찰투입은 '밤길 조심하라'는 말 때문?
유재천 이사장, KBS 홈페이지에 의견 올려


유재천 이사장의 발표

어제 KBS 정연주 사장을 해임한 이명박 대통령의 소식을 듣자마자, (원래는 정연주 사장이 감사원과 정부에 대항해 보도자료를 올리던)  KBS 홈페이지에 유재천 이사장의 글이 올라왔다. 유재천 이사장은 이번 이사회에 경찰을 투입한 장본인임을 시인했고, 그것은 '밤길 조심하라'는 식의 협박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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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 <유재천 이사장> | 보도자료 2008/08/11 16:21   http://office.kbs.co.kr/cyberpr/778085   

친애하는 사원 여러분, 이사장 유재천 입니다.

8월 8일 임시이사회 때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당사자로서

사원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제가 분명하게 말씀 드리는 것은 경찰의 신변보호요청은 미리 계획된 것이 아니라 우발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이사회 개최를 기다리는 이사들에게 이사회 개최를 저지하려는 직원들이 “밤길 조심하라”는 등 고함을 지르며 협박을 해 왔고 회의장 문이 이들 직원들에 의해 뚫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오전 9시 35분쯤 안전관리팀장을 불러 바깥 상황을 물어보니 10분전부터는 시위직원이 100여명으로 늘어나 최대한 버티고 있으나 자체 안전관리팀 인력 60여명만으로는 이들 직원들을 진정시키기 어렵다고 보고했고 이사님들의 의견도 신변보호 요청을 요청하자는 것이어서 오전 9시 45분쯤 영등포 경찰서장에게 신변보호를 요청했습니다.

분명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경찰도움 요청이 계획된 것이 아니며 이사들에 대한 신변 위협 사태가 진정되기를 최대한 기다리다가 급박한 상황이 계속돼 이뤄진 것입니다.

이번 경찰 도움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경찰이 자랑스런 우리나라 대표 언론 기관 KBS에 들어왔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사원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2008. 8. 11.

KBS 이사회 이사장 유재천 올림
 


이 발표문을 보다가 난 깜짝 놀랐다. 세상에, 신변에 위협을 느껴서 경찰을 투입하다니... 아직도 이 분은 제대로 사태를 파악하시려면 멀었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시점에서 "폭도"인 기자들에게 두어대 맞고 그냥 쓰러져서 피를 흘리면서 실려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지금 KBS직원들이 찍소리도 못했을텐데 말이다. 다른 이사들도 대충 몸싸움 하는 척 하다가 그냥 드러 누웠으면 말이다. 그런데, 결국은 경찰을 불러서 기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만들었다. 촛불 정국을 헤쳐 나가는 어청수 청장에게 한참이나 개인 강습을 받아야 할 판국이다.

가만.. 경찰은 이사장의 신변만 보호하나? 그러고보니, 기자들도 어눌했다. 기자 신변 보호를 위해서 그 친절한 경찰을 불렀어야 했는데 말이다. 그러면 경찰끼리 서로 맞서는 멋진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을 것 아닌가? 꼭 오늘부터는 친절한 경찰에 전화 한통화 해서, 무자비한 저쪽편 경찰에 의해서 위협을 느끼니 신변 보호를 해달라고 꼭 요청하길!


그렇지만, 진실은 밝혀야 한다

그래서 KBS측은 위의 글보다 몇 분 일찍 아래의 질의서를 "친절한" 영등포경찰서에 보냈다.



 KBS에 대한 경찰 병력 투입에 관한 질의 | 보도자료 2008/08/11 16:19
http://office.kbs.co.kr/cyberpr/778084   

수신 : 영등포경찰서장

제목 : KBS에 대한 경찰 병력 투입에 관한 질의

1. 귀 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 공사는 지난 7월 17일, 공사의 문서 [안전관리팀-3080 ‘시설보호 협조 요청’]을 통하여 공사의 시설 보호를 위해 귀서에 협조를 구한 바 있으며 그 동안 공사의 시설 보호를 위한 귀서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3. 상기 문서에 의하면 ‘집회/시위로 인한 시설보호를 위해 경찰병력 지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집회/시위가 예상되거나 있을 경우 공사와 귀 서의 상황에 대한 협의 및 공사에 의한 경찰 병력 지원 요청’이 이루어졌어야 하지만, 이러한 절차와 협의 없이 지난 8월 8일, KBS 사내에 정·사복경찰 수백 명이 진입하여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심각한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4. 아울러 지난 8월 8일에 있었던 경찰 병력의 KBS 사내 진입에 대해 아래와 같이 질의를 보내오니 귀 서의 성실한 답변을 기대합니다.

- 아 래 -

1. KBS에 대한 경찰 병력 투입은 KBS시설장(사장)의 요청 또는 동의가 있을 때만 법적으로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8월 8일, KBS사장이 경찰 병력의 투입을 공식 요청한 바 없으나 KBS시설 내부에 경찰 병력 투입이 이루어졌습니다. KBS에 대한 경찰 병력 투입은 누구의 요청에 의한 것입니까?

2. 경찰 병력 투입 요청은 언제 이루어졌는지 정확한 일자와 시각은 언제입니까?

3. 경찰 병력 투입은 어느 법에 근거하여 이루어졌으며, 관련법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입니까?

4. 경찰 병력을 요청한 당사자 가운데, KBS이사장 이외에 KBS관계자가 있었는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5. 지난 8월 8일 KBS에 진입한 경찰 병력의 소속은 어디이며, 책임자는 누구입니까?

6. 취재된 바에 의하면 KBS이사장의 공식요청은 9시50분경으로 알려져 있으나, 오전 8시 경 KBS에는 이미 상당한 수의 경찰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무슨 이유로 어떤 근거에 의하여 이루어졌는지 설명을 바랍니다.

7. 지난 8월 8일 이사회장에는 KBS이사장의 신변보호 요청 이전에 ‘제ㅇㅇ’라는 경찰 간부가 이미 참석해 있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무엇 때문에 경찰 간부가 이사회에 참석하였는지? 또한 어떠한 근거로 그러한 조치가 이루어졌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8. KBS이사장의 신변보호 요청이 있었다 하더라도 사복경찰 수백 명이 KBS 관내로 진입하여 무력을 행사한 것은 ‘경찰관직무집행법 제7조’에 의한 조치로 보기에는 과도한 조치로 보이는데, 그러한 과도한 조치를 취한 이유는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9. 이사회장이 아닌 KBS 본관 6층까지 들어와 KBS 임원과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이유는 무엇인지? 또한 이 같은 행위에 대한 정당한 법적 근거는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

첨부 : [안전관리팀-3080 ‘시설보호 협조 요청’] 공문 1부


그랬다. "밤길 무서워서" 덜덜 떨던 이사장이 경찰서에 전화 걸기 이전에 이미 경찰 간부가 옆에 있었다는 소리부터 시작해서 온갖 의혹이 많다. 아마도 친절한 영등포 경찰서장님은 전혀 의혹이 없이 다 밝혀주실 것이리라 믿는다. 잘 모르는 부분은 최재천 이사장께 물어보면 될 것 같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

무엇을 잃어버린 10년이었는지, 겨우 몇달만에 다 깨달았다. 이명박 정부가 무엇을 되찾았는지 잘 생각해보면 알 것 같다.

하지만,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 100년 안에 안되면 1000년 안에라도 한다.


미디어 한글로
media.hangulo.net
200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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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정연주 사장이 KBS직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 글!!!

    Tracked from 네잎크로바 2008/08/12 15:34  삭제

    동지들을 뒤로 두고 떠납니다 KBS 동지 여러분, 5년여 전인 2003년 봄, 초록의 생명력이 차고 넘치던 여의도의 KBS에 발을 들여 놓던 때가 떠오릅니다. 엊그제 같기도 하구요. 그날 저는 '독점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으로' '집중에서 분산으로' '폐쇄에서 개방으로'라는 세 가지 시대정신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이 세 가지 시대정신을 KBS에서 실현하기 위해 ◇ KBS 사장의 제왕적 권력을 해체하고 ◇ 회사 지도부에 집중되어 있는 독점적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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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2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 BlogIcon 다물 2008/08/12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물이라는 덧이름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있듯이 제가 대학때 역사 동아리를 다녔습니다.
    (역사 전공은 아니고 동아리가 역사이니 전문 역사학자는 아니고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처음에 역사를 공부할때는 지금 당장 밝혀지지 않는 사실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다 밝혀질 거라고 생각을 했고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역사는 승자의 역사라는 말이 느껴 지더군요.

    옳은 사실이, 혹은 패자의 역사가 100% 모두 거짓으로 변하는건 아닙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크고 넓게 보면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유리하게 적히는 것이 많고 영원히 밝혀지지 않는 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사실임이 밝혀지기 전에는 전부 신화나 전설이고 그게 사실이라는게 밝혀지면 그때부터 역사라고 이름을 가지게 되니 역사 자체는 사실이겠지만 밝혀진 역사는 매우 작습니다.)

    저도 진실이 모두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과연 밝혀질지는 시간을 기다려 봐야겠죠.

    • BlogIcon 한글로 2008/08/13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누군가가, 수많은 자료들을 참고로 분명히 밝혀내리라 믿습니다. 예전과 달리 자료의 보존이.. ^^ 하지만, 우리 세대에 찾아내야지요. 화이팅!

  3. BlogIcon bonheur 2008/08/12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원 '나부랭이'들이 밤길 조심하랬다고 위협을 받을 분도 아니면서,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는군요. 권력의 직접적인 비호를 받는데, 뭐가 무섭겠습니까? 미리 계획된 경찰 난입을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덮으려 하니.., 기가 찹니다.

    하기야 거짓말은 낙하산을 타고, 위에서부터 내려오니 크게 놀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4. BlogIcon antiwa 2008/08/13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5. 고아빨 2008/08/13 0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니기미뽕같은소리하고있네... 어이경찰들 나도 신변보호좀해줘라 하면 해주나.. 왜 니들이 케이비에스 이사까지 보호해줘야하는데...경찰들 다른할일도 태산같이 많을텐데 그리도 헐일이 없었나...유재천이 너는 조만간 반성하게될끼다...역사앞에...

  6. whgml01 2008/08/13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밤길조심하라는 말에 신변위협을 느꼈다면 정작 신변보호를 밤에 했었어야지...왜? 백주대낮에 안전요원들도 있는데 하필 이사회장에 했을꼬? 참 속보이는 속물들이구만....수신료가 아깝다.....나쁜사람들...

    • BlogIcon 한글로 2008/08/13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나요. 빨간색으로 짙게 칠해져서 아마도 다들 빨갱이로 보였을지도.. ㅋㅋ

  7. 2008/08/16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아니 밤길 조심하라는데, 왜 KBS 내부에 경찰을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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