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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헛발질 하기

편향 역사 교과서 발언, 교과부에 물었더니 딴소리만..

편향 역사 교과서 발언, 교과부에 물었더니
딴소리 답변만...



역사편향 교과서 발언? - 장관이 사과해야 할 정도의 엉터리인데..

지난 7월 1일 국무회의에서는 훈훈한 이야기가 오갔다. 교육 장관이 역사 교과서가 편향 되었다고 지적하자, 한승수 국무총리가 시정하라고 지시했지만, 정작 지적한 교과서는 공정하기 짝이 없었다.

국무회의 "역사교과서 편향 시정" MBC 2008.7.1
국무 회의에서 교육 장관이 역사 교과서가 편향됐다고 지적하자 총리가 고치라고 독려했습니다.
그 교과서를 확인했더니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중략)
김 장관은 이 교과서가 새마을 운동과 북한의 천리마 운동을 기술하면서,
천리마 운동은 더욱 상세히 잘 보이게 썼고, 새마을 운동은 유신독재  정권의 도구로 묘사했다고 말했습니다.
한승수 총리도 "학자들에게만 맡겨둘게 아니라 각 부처가 나서서 잘못된 부분을 취합하라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런데 실제 교과서를 보니 새마을 운동은 농촌 생활환경 개선 등 성과 위주로 자세히 기술돼있었습니다.
다만 마지막 문장에 박정희 정부의 유신 체제를 정당화하는데 이용되기'도' 했다고 돼 있을 뿐입니다.
반면 천리마 운동은 대중의 노동력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점차 한계를 드러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돼 있습니다


사실, 이 교과서는 친일파 관련 단체나 친미 단체가 심심하면 공격하는 교과서이다. 100분토론에서도 가끔 가지고 나와서 근거없는 소리를 하곤 하는 그 교과서다.

그런데, 이 나라의 국정을 책임지는 국무회의에서 그런 이야기가 오갔다니 이는 장관이 사과할 정도의 말이었다. 교과서의 자세한 캡처 사진은 아래 기사에 모두 나와 있다.



교과부에 물어봤더니 1주일만에 내용없는 답만 돌아와

그래서, 나는 직접 국민신문고(www.epeople.go.kr)를 통해서 이 발언이 사실인지, 왜 이런 사실이 아닌 발언이 나왔는지 확인하고자 질문을 했다. 약 1주일만에 돌아온 답은 아래와 같다.


1. 우리나라 교육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시고, 진심어린 제언을 해주신 한글로님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교과서의 정치적 중립성은 훼손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우리부는 학문의 자유 존중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유지를 위해 계속 노력해나가겠습니다. 

3. 장관의 발언은 현재 교과서가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발전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우리가 성취한 자랑스러운 역사적 성과마저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일부 지적들에 대해 언급한 것입니다. 

4. 전체적인 발언의 요지는  우리나라는 해방이후 짧은 시간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면서 눈부신 경제성장과 더불어 완벽한 민주화를 이룩한 나라이므로,  이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올바르게 공유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5. 앞으로도 우리 역사교육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7.8 23시에 들어온 교과부 답변. 질문일 2008.7.2]

도대체 위의 답변과 교과부 장관의 '편향 교과서'와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 천리마 운동과 새마을 운동을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해서 마치 '빨갱이 교과서'인양 몰고 간 이유를 물었고, 그에 대한 공식 견해를 원했는데... 중립이 어쩌고 하는 원론적인 답변만 하는 모습에 정말 화가 난다.

일단 때리고 나서 대충 원론적인 이야기로 얼버무리는 이명박 정부식의 임기응변은 이제 지친다.

제발, 사실에 입각한 사실만 국무회의에서 주고 받기를 원한다. 이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미디어 한글로
2008.7.9.
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