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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심야전기에 대해서 제대로 아세요?

고유가 시대, 심야전기에 대해서 제대로 아세요?
따로 설비를 해야만 심야전기가 되는 것



밤에 전기요금이 싸다? - 잘못된 상식

요즘 고유가시대에 발맞추어 난방비가 싼 심야전기 보일러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봤다. 나는 전에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심야전력 난방기를 한 대 운영한 적이 있어서, 심야전력이 무엇인지는 어느정도 아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어서 한 번 정리해 보고자 한다.


먼저 "심야전기"란 "전기세가 밤에 싸니까, 그 시간을 이용해서 보일러를 가동하는 것"이라고 보통 알기 쉽다. 마치 휴대폰 요금처럼 밤에 전기요금이 싸다는 그런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오류다. 이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 한전에 문의 (국번없이 123)해보았다. 역시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한국 전력 공사 (www.kepco.co.kr)의 심야전력 부분



주택용 전기요금은 사용량에 따라서 누진되는 요금체계만 있을 뿐이다. (보통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누진제 없이 계절별로 일정 요금을 받는다.) 즉, 밤이라고 해서 전기요금이 싼게 아니다.

그러면, 가격이 저렴한 심야전기란 무엇인가?

그건 "따로 계량기를 설치"해서 별도로 공급받는 전기에 해당하는 것이며, 일정시간 (보통 밤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동안만 전기가 들어오는 특별한 전기를 말하는 것이다. 즉, 따로 "전선이 따로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가 있는데, 주택용의 경우에는 정해진 시간대 이외에는 전기가 아예 들어오지 않는다. 


정해진 시간대에만 공급되는 전기를 가지고 물을 데워서 열을 저장하는 방식

이런 심야전기는 정해진 기기에만 연결이 된다. 왜냐하면, 가격이 싸기 때문인데,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kWh당 30-40원 정도다. 누진제가 적요되는 일반 가정의 경우에는 최저 요금이 55.1원이고 최고 요금이 643.9원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싼 가격이다. 특히,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으니 이보다 더 큰 매력이 있으랴.

하지만, 단점이 있다. 바로 "정해진 시간대"에만 난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가정마다 시간대를 다르게 한다는데, 보통 밤 10시나 11시부터 전기가 들어온다. 충분히 열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을 선택한 경우에는 별 상관이 없겠지만, 상당히 추운 계절이나, 용량이 적어서 열이 다 날아갔다면.. 밤9시쯤은 그야말로 냉방에서 덜덜 떨어야 한다. (물론, 제대로 시공하면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더 일찍 난방을 시작하고 싶어도, 계량기에 부착된 타이머는 개인이 조작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 보일러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앞의 기사에 따르면, 100㎡ 정도의 넓이에 60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하니, 일반 가정에서는 "뭐 아낄려고 된통 당하는 격"이 되고만다. 하지만, 신축 건물이라면 투자할 만 하다고 하는데, 문제는 사용자가 이러한 사항을 잘 숙지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혹은, 제대로 된 용량 산정을 못하면.. 추위에 떨어야 한다. 이것도 큰 문제다.


고유가 시대, 적절한 난방 방식이긴 하지만, 제대로 알고 설치해야

무조건 "싸다"는 말만 듣고서 설치했다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쓰면 심야전기 업자님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단점과 장점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은 나중에 분쟁의 소지를 없애는 좋은 방법이라는 점.. 알아주시길)

나는 예전에 사무실 운영시에 "심야전기용 온풍기"를 사용하다가 중단한 적이 있다. 용량도 적은데다가 밤새 축열벽돌을 데워서 낮에 그 열을 활용하는 것이었는데, 구식이어서 그런지 별로 따뜻하다는 느낌은 없어서 그냥 기본 요금(최저요금으로 천원수준)만 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기기를 내가 구입하지 않아서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상당히 아까운 설비였다.

하지만, 제대로만 활용하면, 난방비도 줄이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요즘같은 고유가 시대에, 만약 심야전기로만 충분한 난방이 된다면 더할나위 없는 좋은 난방방법이 될 수 있다.

득과 실을 제대로 따지는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아래는 한전수요관리실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옮긴다.


미디어 한글로
2007.11.8.
media.hangulo.net

☞ 이 글은 제 옛날 블로그의 글 (http://www.hangulo.kr/146)을 옮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