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 헛발질 하기

옥션 소송참여? 또다른 피해 부를수도...


옥션 소송참여? 또다른 피해 부를수도...
주민번호 등 모든 자료를 제공해야 하는만큼 신중해야
카페 중심 보다는 시민단체 중심이 되어야..



옥션, 해킹 피해가 천만명이 넘는다는데...

옥션이 해킹당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신이 해킹당했는지 여부까지 친절히 알려주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옥션의 공지사항 (아래 링크에서 자신의 해킹여부를 알 수 있다)
http://member.auction.co.kr/announce/view.aspx?no=2184 

나는 다행히 비켜갔다. 하지만, 아내와 처형은 어김없이 해킹당했다. 옥션을 자주 이용해서 그런가보다. 그래서 우리집도 피해자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집단 소송을 준비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카페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앞으로도 더 많이 생길것이다.


카페 중심의 집단소송 -개인정보 모두 내놓아야 해.. 추가 피해는 없나?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이 있었다. 집단소송을 하려면 결국 자신의 주민번호부터 시작해서 "누군가"에게 알려야 한다. 그리고, 보상액이 얼마가 될지도 모르는 현재 상황에서 "몇백만원" 운운하면서 유혹하는 문구도 보인다. 그러면서 참가비(소송비)를 1만원에서 3만원까지 받고 있다.

카페 자체가 부도덕하거나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여태까지 인터넷 카페에서 일어났던 많은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기억하면, 이번 옥션 소송을 다루는 카페중 몇몇은 참가비만 받고서 사라지는 일이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그 액수가 1인당 3만원이면 1000명만 모여도 상당한 액수니까, 얼마든지 "장사된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주민등록 번호가 유출되어서 소송한다면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적어서 보내야 한다는 아이러니다. 사실, 더 확실한 정보가 갈 것이다. 그러면, 이 확실한 정보들을 누군가 악의를 가지고 해킹집단에 팔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이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데, "몇백만원" 로또 잡으러 자신을 모두 내던질 것인가?

나로서는 정말 이상한 생각만든다.


참여연대 등의 공인된 시민단체 중심이 되어야

소송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무조건 옥션을 두둔하고픈 생각도 없다. 이는 상당히 중요한 일대 사건이며, 아주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옥션측도 그렇다. 사실을 사실대로 털어놓고 사용자들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숨기다가 곪아 터졌던, 새우깡 사태보다 백배 낫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소송이 일부 변호사들의 "대박 용돈벌이"에 사용되서는 안된다. 내 생각에는 이정도의 공익적 소송이라면, 참여연대 등에서 나서서 공인된 통로를 제시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소송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방안이 있겠지만, 사람들의 돈을 받기보다는 일단, 시민단체의 자체 비용으로 충당하거나 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일이다. 그리고 몇년이 걸릴 소송인지 모르지만, 그 소송 결과로 나온 수익금은 개인들의 의견을 미리 받아서 "불우이웃 돕기" 등의 공익사업에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앞서 미리 충당한 소송비용을 뺀 금액을 말이다.

이번 옥션 사건의 소송은 단순히 개인의 피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끝나선 안된다. 그 액수도 가늠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이 사건을 돈벌이로 이용하려는 듯한 무리들이 신나게 날뛰고 있다.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재발 방지인가, 아니면 언제 있을지 모르는 피해에 대한 선보상인가? 그럼 언제 있을지 모르는 피해에 대해서 백만원을 받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가? 궁금한 일이다.

나는 재발 방지를 위해서 다른 기업들과 옥션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보상 금액이 얼마가 되었든, 기업들은 개인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이 쏟을 것이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주장해 온 것인데, "패스워드"를 원 패스워드 그대로 저장하고 있는 수많은 정부사이트, 공기업, 일반기업 등에 대해 "암호화 한 것만" 저장하도록 법을 제정해야 한다. (관련글 : 당신의 패스워드는 안전하십니까? - 패스워드 암호화 시급하다 ) 물론, 그 방법이 100%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대문을 활짝 열어놓은 상태라면, 암호화라도 해 놓으면 자물쇠라도 하나 채워놓은 상태 정도가 되니 말이다.

좀 더 신중한 대응을 했으면 좋겠다. 무슨 복권처럼 3만원 내고 200만원 받는 식의 광고에 현혹되어선 안된다. 당신이 지금 주려는 그것, 그것이 도둑맞아서 소송내는 것이다. 정신차리자.

참여연대 등의 시민단체의 발빠른 대응도 부탁드린다.


미디어 한글로
2008.4.18.
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