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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특종에서 벗어나기

매주 금요일만 되면 초조해지던 증상이 있었다.

바로 '블로거뉴스 특종 증후군'이라 불리는 것인데, 계속해서 발표 페이지를 미리 열어보면서 내 글이 '간택'되었는지 초조하게 확인하는 증상이었다.

실패할때마다 무언가 공허함을 느꼈고, 간택될때마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몇 주 정도 블로거뉴스에 글쓰기를 게을리 했더니...
이상하리만큼 평온해졌다.

아, 이런 감정... 바로 초심이었는데 말이다.

블로그를 열고서 가장 쉽게 빠질 수 있는 것이 트래픽의 유혹....
그리고 블로거뉴스 특종의 유혹...

밥먹다가도 '저거 특종감이다!' 하면서 누구보다 먼저 글을 써야 한다는 그런 강박관념...
길을 가다가도 사진을 찍고 두근거리면서 집까지 빨리 향하는 그런 생각...

물론, 이러한 단계를 넘어서야 제대로 된 블로거가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게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보통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란 소리는 아니다. ^^)

어쨌든, 오늘은 금요일인데도 블로거뉴스 특종이 궁금하지 않았다.

아, 이제 좀 증상이 완화되는 것일까?

어쨌든, 마음이 편해서 좋다.


미디어 한글로
2008.1.11
media.hangul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