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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블로거뉴스가 노무현 대통령인가? 때리면 능사인가?

* 참고로 나는, 다음 베스트 블로거 기자이지만, 그 아이디와 다른 아이디로 블로그를 사용하는 관계로 베스트 블로거기자의 특권(베스트 블로거기자 리스트에에 바로 노출되는 것)이 없다. 하지만, 매일 거의 모든 블로거 뉴스의 글을 제목으로 먼저 검사하고, 내용이 있을 것 같은 글은 모두 읽고 추천을 결정하는 오픈 에디터의 일은 계속 하고 있다. (매일 수천개의 글이 쏟아지는데, 그거 모두 제목만 읽기도 힘든 일이다)

요즘 블로고스피어(블로그스피어와 혼용되어 사용하더군요)를 보면, 참 재밌는 현상이 있다.

마치, "이 모든 것이 노무현 때문이다" 놀이라든지 "노무현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식의 논리의 글에서 "노무현"을 "블로거뉴스"로 바꾼 것 같다.

그 모든 화살은 "조회수 20"의 특권을 가진 "오픈에디터"이며, 그들은 인정하기 싫은 "베스트 블로거 기자"라는 것들(!)에게 돌아간다.

오늘, 한동안 블로거뉴스의 실시간 인기글 1위 글에는 그런 적대감이 아주 잘 드러나 있었다. (일부러 밝히지 않겠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느 수준 이하의 다음 베스트 블로거기자에 대한 꾸짖음"이 있었다.

"소중한 댓글을 맘대로 지웠다"는 것이었다. 사실, 다음 블로거는 댓글을 맘대로 지우더라는 루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니, 그런 부분을 읽으면서 "역시 다음 블로거는 수준 이하야. 어떻게 댓글을 지우냐?"는 식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었다.

하지만, 반전은 언제나 극적이다. 나는 그 블로거에게 "절대로 지우지 않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친구는 원래 댓글 관리를 잘 안한다. (지금 가보니 광고글도 안지웠다.) 그게 스타일이다. 사실, 댓글 관리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에 수십만명이 몰려오면서 쏟아내는 댓글에 어떻게 다 답을 하나? (그나마 지금은 자기 블로그로 오지만 얼마전만 해도 다른 공간에 쌓였다는 것..)

하지만, 블로거뉴스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니다. 티스토리나 태터툴즈를 쓴다고 뛰어나다고 할 수도 없고, 다음 블로그나 네이버 블로그를 쓴다고 뒤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 단지 기호의 차이일 뿐이다.

그리고 블로거뉴스 베스트기자가 "개나 소나" 되는 것으로 알지만.. 쉽지 않다. 그리고, 블로거뉴스 특종? 그거 쉽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어렵다. 나는 기사를 쓰기 위해서 2주 정도 취재를 하고 쓰는데, 덕분에 잠도 많이 줄여야 하고, 속도 많이 썩어야 한다. 1주일에 두세개의 이슈를 올려야 그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인데, 그게 쉽다고 말하는 분 있으면, 제발... 제발... 그렇게 해주시길.

또한, 항상 마지막 순간에는 "이 글의 모든 내용이 사실 확인이 된 것인가?"를 확인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나중에 그 화살이 모두 내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제의 그 글은 블로거 주인에게 항의를 먼저 하고 그 답을 들었어야 했다. 이메일도 다 공개되어 있는 판국에, 확인 못할 이유가 없다.)

다음 블로거뉴스 기자가 쓰레기인가? 왜 남의 댓글을 이유없이 지울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그건 노무현에 대한 조선일보의 악감정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블로그에서 혼자서 쓴 글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것이 "블로거뉴스"에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글을 올린 다음에야 책임을 져야 하며, 그에 따른 파장도 예상해야 한다.

나는 이 점이 블로그뉴스와 메타블로그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블로거가 기자냐 아니나의 논쟁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느 기자도 블로거가 기자라고 생각지 않으니까. (몇몇 기자분은 안그럴지도..) 마치, 내가 다음 직원이냐 아니냐 하는 것과 같은 논쟁이다. (난 당연히 아니다. ^^)

블로거 뉴스 특종을 아주 가벼이 평가하는 것은, 마치 메타 블로그 사이트의 상위 인기 블로거를 우습게 보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단지 '기자'라는 단어와 '기사'라는 단어 때문에 반감을 가진다? 그렇게 "블로거 뉴스"에서 "뉴스"를 떼버리고 싶고 블로거기자라는 단어에서 "기자"라는 단어를 떼고 싶나? 그게 목적인가? 그렇다면 얼마든지 나는 떼겠다.

달을 가리키면서 저리로 가자고 하고 있다. 그런데 달은 안보고, 자꾸 손가락에 낀 반지를 문제삼는가?

어떤 글이 추천수가 많고, 어떤 글이 추천수가 적은지에 대해서 불만인가? 하지만, 그건 누구에게 맡겨도 어차피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번 주 블로거 특종을 봤다면.. (거의 못봤겠지만.. 왜 이리 아래에 달아 놓았는지..) 많은 수의 외부 블로거에게 그 영광이 돌아갔다.

오른쪽 날개라 불리는 "블로거뉴스 베스트"의 글은 원래 다음 직원들이 모든 글을 체크하면서 올리는 곳이다. 오픈 에디터와 경향이 다를 수도 있다.

사실, 그럴 것 같으면, 올블로그는 내 글을 항상 위에 두지 않았다고 내가 올블로그를 비난해야 하나? 그들의 추천 경향이 잘못되었다고 해야 하나? 올블로그는 사실, 구글 이야기와 IT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서 늘 이슈화되었고, 나도 그런 주제를 썼을때 추천글이 되기도 했다. 그건 취향의 차이다.

블로거뉴스에 경향이 "작은 블로거"들의 작은 소리를 못들려주었다고? 대체 그런 말은 어떤 근거에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어디에 큰 블로거가 있나? 어디에 작은 목소리가 있나? 어차피 글의 경중은 사람마다 다르다.

오픈에디터도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 저 사람이 선택한 글을 내가 선택할 이유가 없다. 베스트 블로거 기자였다고 봐주지 않냐고? 그 사람들 글은 왜 자꾸 선택되냐고? 정말 이런 모욕이 없다. 그 글들을 읽어보라. 그 글을 읽고 감탄하는 댓글을 보라. 대체 그대의 입맛에 맞지 않다고 무조건 폄하하는 그 오만함은 대체 어디서 배웠는가?  무슨 조선일보 사설도 아니고...!

블로거뉴스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맞다. 그리고 그게 블로거뉴스 안에서 이루어지면 더 좋다. 밖에서 해도 어차피, 이 바닥 넓지도 않아서 다 들린다. 하지만, 그냥 "노무현이 싫어서 때리는" 조선일보식이 되진 말자.



참... 조회수 1로도 오픈 에디터..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귀찮아서 못할 것이다. 사실 우리도 무지 귀찮다. 이거 한다고 돈 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추천한 기사가 1등되면 좋지 않냐고? 그거야 조금 좋지만... 무슨 우리가 애들인가?)

오픈 에디터가 "무조건" 나쁘다라고 시작하지 말고, "앞으로" 어떤 기준으로 오픈에디터를 늘릴 것인지, 내가 오픈에디터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혹은 지금의 20추천수는 과하니, 좀 줄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지... 오픈에디터가 활동을 잘 안하면 그 권리를 뺏는게 어떻겠느냐든지, 조회수 1로 거의 모든 글을 읽으면서 오픈에디터의 연습을 하고 있는데, 내가 선택한 글이 많이 베스트가 되더라, 혹은 왜 이 글은 내가보기에 좋은데 묻혔을까라든지... 이런게 맞지 않나?

무조건.. "조회수가 많은 글이 다 좋은 글은 아니더군요" "베스트 글이 다 좋지는 않더군요" 이런 말은 나도 하겠다. "설치형 블로그가 다 좋은 블로거가 쓰는 것은 아니더군요." 이게 뭔가?

제발, 쓸데없이 깎아 내리지 말자. 그렇게 깎아 내리고 싶으면, 더 좋은 기사로서 기존 기자들을 눌러라. 아하, 다시 정정하자. 더 좋은 글로, 기존 블로거를 눌러라. 그리고 그건 이미 시작되었다.

단, 블로거뉴스가 문을 활짝 연 것은 분명히 맞는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은 누구든지 다 알고 있었다. 이제 1주일이다. 1주일된 아기가 눈 똑바로 안뜬다고 사람도 아니라고 욕하기 전에, 좀 살펴보기나 하자.

무조건 노무현 때리기도 중단해야 하거니와 무조건 블로거 뉴스 때리기도 중단했으면 한다.

한글로. 2007.5.26.


* 이 글에 공격적인 댓글은 제발... 하지 말아주시길. 뭐, 저보다 다 잘난 분들인거 다 압니다.. 그러니 꼭 잘난 것을 증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 걱정하실까봐 그러는데.. 이 글은 다음 블로거뉴스로 발송되지 않습니다. 올블로그로는 가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