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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그냥 재미로/리뷰

미오 GPS 카킷으로 아이폰3GS를 고급 내비게이션으로 - 거치대+아이폰 GPS 증폭기+스피커+충전기+블루투스 핸즈프리

미오 GPS 카킷으로 아이폰3GS를 고급 내비게이션으로 바꿔보자
거치대+아이폰 GPS 증폭기+스피커+블루투스 핸즈프리의 1석 5조


아이폰3GS를 내비로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

아이폰 3GS를 사고, 쇼내비(지금의 올레내비)가 나왔을 때, 기분 좋게 거치대를 하나 샀다. 그리고 아이폰으로 내비를 사용한다고 동네방네 자랑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서 그 자랑은 자책으로 바뀌었다.

알다시피 아이폰3GS의 GPS기능은 상당히 문제가 많다. 오차율도 높고 자체 오류 수정 기능도 없다. 그래서, 아이폰 4로 내비를 사용하는 많은 사용자들은 "뭐야? 잘 되던데?" 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이폰 3GS를 내비로 사용하다간, 기적같은 일이 너무 많이 발생한다. 똑바른 길을 달리고 있는데도, 갑자기 논바닥으로 내 차를 처박고는 "경로를 이탈했다"고 하지 않나.. 이미 100미터도 한참 전에 교차로는 지났는데, 이번 교차로에서 좌회전 하라든지...한참 잘 가고 있겠지 싶었는데도, 조용해서 보면.. 이미 다운 된지 오래. 이미 잘못된 길로 한참을 달린 후라든지... 거기에 쇼내비는 명절때 전혀 접속이 되지 않아서, 아주 낯선 길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기다리며 하염없이 아이폰만 눌러대던 기억까지... (결국 그날 집에 오기까지는 엄청난 모험이 있었음은 당연하다.)

애증의 아이폰 3GS. 빠른 배터리 소모, 낮은 수준의 GPS 기능 등.. 문제가 많아도.. 버릴 순 없다.
(사진=아이폰 홈페이지) 

 


구형 내비.. 너도 만만치 않아

그래서 거치대를 떼 버리고, 친구에게서 구형 내비 하나를 분양 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지도 데이터를 업데이트 하고 싶어도 이미 회사가 도산한 상황이라... 난감했다. 여기저기서 돈을 내면 업데이트 해준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가만.. 내가 왜 이 내비에 돈을 투자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했다.

거기다가 현재 교통흐름을 알려주는 기능이 없으므로, 막힐대로 막힌 길로 안내하는 일이 잦았다. 특히, 막혀도 엄청나게 막힌 길만 기가막히게 알려주는 바람에... 약속 시간에 늦을 수 밖에 없는 두려움에 늘 떨어야했다. 그리고 폭염의 여름이 되니, 구형 내비라서 혹시라도 열받아서 배터리가 터지지 않을까.. 무서워서 매번 귀찮은 해체 작업을 해야만 했다.

아.. 선택의 기로에서 섰다. 최신형 내비 중에서 저렴한 놈, 특히 TPEG인가 하는 기능이 있는 것을 살 것인가.. 이대로 그냥 쭉 살 것인가.. 그러면서 아이폰을 들여다본다.. 저놈을 4로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인데? 어휴.. 아직 약정이 많이 남아서 아마... ㅠㅠ 그것도...


미오 GPS 카킷! 유레카!

그러던 중에, 우연히 10년 만에 연락이 된 친구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친구 회사에서 내는 제품이 바로 아이폰의 GPS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거치대라고 했다. 이름하여 "미오 GPS 카킷(Mio GPS Car Kit)" 이었다. 그러고보니, 내가 아이폰3GS의 빈약한 GPS 기능을 어떻게 보강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서핑을 하다가 본 적이 있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2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좌절했던..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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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엔 가격도 많이 내렸고 (비록 아직도 부담이 가긴 하지만), 아이폰 4 사용자들보다 3GS를 사용하는 수많은(!) 사용자들의 호응이 좋다고 했다. 기회는 찬스다! ^^ 결국, 내 협박(?)에 못이긴 친구는 미오 GPS 카킷 한 대를 리뷰용으로 내 놓았다. 물론, 그 리뷰를 쓴다는 조건이니 상부상조. ^^ 가만.. 그날 술값은 누가 냈더라? ^^

"그거 달면, 분명히 내비를 뗄 것이다"

제품을 받으러 갔는데, 사장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자신도 그랬다고 했다. 나는 일단 달아보고, 잘 되면, 2강체제(!)로 갈 생각이었다. 교통이 막힐만한 날에는 아이폰쪽을, 날씨가 안좋거나 아이폰 GPS나 프로그램이 오락가락하면 원래의 내비를 쓸 생각이었다.

미오 GPS 카킷 (가로 장착 모습) 


아주 간단히 운전석 왼쪽 구석에 거치대를 장착했다. 이미 오른쪽(차량 중앙)에는 내비가 자리했던 이유도 있지만, 화면이 작은 아이폰의 화면을 조금 더 크게 보고(물론, 주행중에는 흘낏 정도만..) 조작을 조금 더 가까운데서 하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내가 붙여본 거치대 중에서 "짝 달라붙는 느낌"이 대단했다. 뭐랄까, 마치 스티커를 붙인 듯한 느낌이랄까? 이거, 접착제를 발라 놓은 것인가? 그래서 다시 떼어서 붙여봤지만.. 역시 잘 붙었다.

거치대에 아이폰을 장착하는 것도 쉬웠다. 보통, 거치대는 스킨을 씌우거나 보호커버를 씌웠을 경우에는 간격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미오 GPS 카킷의 연결부위는 완전 고정식이 아니고, 앞뒤로 회전이 되는 방식이다. 앞으로 숙여서 꽂고, 뒤로 밀면서 장착하기 때문에 웬만한 스킨이나 케이스를 한 상태에서도 장착이 가능하다.

장착후에 시험 주행을 해봤다. 미오GPS카킷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김기사" 어플도 다운받았다. (월1천원의 사용료가 있는 어플이지만, 첫달은 공짜다. 나는 이벤트를 하는 제품을 인수(?)한 관계로 12개월 사용권을 받을 수 있었다. 아쉽게 지금은 이벤트가 끝났을거다. ㅠㅠ)

<조금 자세한 동영상 리뷰 > 
http://blog.naver.com/miokorea/50099290492 

스피커 소리에 깜짝 놀라다
목적지를 설정하고 안내가 시작되었다. 앗! 깜짝 놀랐다. 아.. 여기에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었구나.. 사실, 휴대폰으로 사용하는 내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리"였다. 아무리 최대로 소리를 키워도, 주변의 소음이 조금만 섞이면 잘 들리지 않았으니까. 그러한 점을 커버하기 위해서 상당히 고성능의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었다. 소리를 키우니 엄청나게 큰 소리까지 가능했다.



미오 GPS 카킷 (세로장착모습)

GPS 성능에 두 번 놀라다. 이거 아이폰 3GS 맞아?
주행을 하는 내내, 그냥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일단, '김기사' 어플은 주행 내내 GPS를 놓치지 않았다.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이럴수가! 그동안 아이폰 단독으로 사용할 때는,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오류가 생기거나 해서 고생을 했는데, 이건 완전 대박이었다.



내비 앱 "김기사". GPS 수신 강도가 정상임을 나타내는 노란 색 아이콘이 선명하다

'미오GPS카킷'에 꽂는 순간, 카킷 내부의 GPS 기기가 아이폰의 GPS를 대치하는 듯 보였다. 애플사의 공식 인증도 받았다고 하니, 당연히 잘 된다. 

이번엔 '김기사'대신 '올레내비'로 주행을 해 봤다. 올레내비의 경우, 안내 목소리의 톤이 스피커와 잘 안맞는 듯, 약간 찢어지는 느낌의 소리가 났지만, 이미 예전의 '올레내비'가 아니었다. 정말 제대로, 정확히 길을 안내했다. 미안하다. 여태 너만 욕했는데... 네 잘못이 아니었구나.. ㅠㅠ 모두 부덕한 3GS의 GPS 성능 문제였구나...ㅠㅠ

(이 기능에 대한 동영상 : http://blog.naver.com/miokorea/50097298035  참조) 

블루투스 핸즈프리 기능? 몰랐네..

마침 전화가 왔다. 잠시 정차하고 전화를 받으려고 스피커 폰으로 받았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아이폰 내장 스피커가 아닌, '미오 GPS카킷'의 스피커로 또렷하게 통화가 되는 것이 아닌가. 이게 바로 내장되어 있는 '핸즈프리' 기능이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블루투스 방식이었으므로, 휴대폰이 블루투스 신호가 닿는 근방에만 있어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직접 휴대폰을 호주머니에 넣고 테스트를 해봤다. 전화가 걸려오면, 카킷의 뒷쪽에 있는 스위치를 한 번 누르면 된다. 그러자, 신기하게(!) (이런 촌놈이 있나. ㅋㅋ) 카킷만으로도 통화가 되었다. 하지만, 약간의 잡음이 섞이므로, 운전중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나을 성 싶었다. 또한, 블루투스를 켜놓고 다니면, 안그래도 빨리 닳는 아이폰 배터리.. 더 빨리 닳는다.. ^^



거치대 + GPS + 충전 + 스피커+블루투스 핸즈프리 "미오 GPS 카킷"


마지막 백미는.. 빠른 충전 속도

마지막으로 사용하며 느낀 것은 충전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점이었다. 그동안 사용하던 USB 아이폰 충전기로 할 때보다 약 1.5배 정도 빠른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제법 묵직한 전원코드(시거잭용)가 눈에 들어왔다. 안정된 전원 공급이 보장되므로 아이폰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폰3GS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미오 GPS 카킷' 하지만..

이미 보았듯이, "GPS제대로 못찾는" 부분은 자체 GPS기능으로 보완하고, "작은 소리"는 내장 스피커로 보완했으며, "빠른 배터리 저하"는 빠르고 안정적인 전원 공급으로 보완한 것이 '미오 GPS 카킷'이다. 거기에 블루투스 핸즈프리 기능까지 지원하고 있다. 기본적인 거치대로서도 무척 튼튼하고 안정된 기능을 보인다. 창문에 붙일 수도 있고, 대쉬보드에 붙일 수도 있다.

그러니, 이 제품은 "거치대 + GPS + 스피커 + 충전 + 블루투스 핸즈프리"의 5가지 제품이 포함된 것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선뜻 구입하기 힘든 19만원대로 출시가 되었다. 내가 예전에 서핑을 하다가 구입을 포기한 것도, "너무 비싼" 가격 때문이었다.

최근 이 제품의 가격은 about.co.kr 에서 검색해보니 14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져 있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유통 마진과 원가가 어쩌고.. 어쨌든, 내 제안은 "9만 9천원" 정도에 내 놓을 수 있으면 대박일텐데... 였다. 하긴, 공짜로 받아서 쓰는 나야 한없이 좋지만... 직접 돈 주고 사려면.. 분명히 고민을 좀 할 것 같은 가격이다.

선택의 기준은 이것이다. 교통 상태까지 지원되는 내비를 하나 더 사고, 아이폰 충전용 거치대를 사려는 경우, 미오 GPS 카킷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만약 사용하는 휴대폰이 아이폰 3Gs라면 더욱 말할 것도 없다. 

어쨌든, 나는 "예언대로" 차량 가운데를 가리고 있던 육중한(?) 내비를 떼내었다. 만약을 대비해서 차 뒷좌석에 보관은 해두겠지만, 아마 영원히 그곳에서 잠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제품이 더 일찍 알려졌더라면, 더 일반화 될 수 있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아이폰 4가 너무 일찍 나왔으니까. 아이폰 3GS가 우리나라에 너무 늦게 출시된 탓이다. 그런데, 거꾸로, 지금이 적기일 수도 있다. 아직도 아이폰 3GS를 사용하는 인구는 상당히 많다. 몇몇은 "나쁜" 남편, "나쁜" 오빠들로부터 약정을 물려 받았을테고, 몇몇은 구입한 후 아이폰 5으로의 약진(!)을 꿈꾸고 있을테니 말이다. (아이폰 5가 곧 나오겠지만, 내 경우 약정이 제법 남은 관계로 조금 더 숨고르기를 해야 하는데, 계산기를 좀 두드려 보고 바꿀참이다. ^^) 즉, 부족한 아이폰 3GS를 제대로 써 먹고, 어차피 아이폰 5가 나와도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거치대를 구입한다는 개념이라면... 지금이 오히려 구입 시기인 듯 하다. 다시 말하지만, 조금 더 싸진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제품이다.

<보너스> 제품 이미지 컷 (미오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이 글은 제품을 제공받고 쓴 글입니다. 내용에도 나와 있지만, 안읽고 시비거는 국세청 직원분들이 계실까봐 밝힙니다. 아. 나 파워 블로그 아니지? ㅋㅋ



2011.7.28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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